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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유진우가 손을 휘휘 젓자 모두 뒤로 물러서서 충분한 공간을 내주었다.

“부축하시죠.”

유진우는 호위무사에게 안세리를 부축하라고 지시한 다음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입에 넣더니 두 손가락으로 혀를 집어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고는 온몸의 내공을 한 손바닥에 모아 그녀의 등을 향해 힘껏 쳤다.

“쿵!”

손바닥이 등에 부딪히는 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안세리는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머리를 쳐들고‘와’하는 소리와 함께 대량의 물을 내뿜었다.

모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뿜어낸 그 여울의 토사물 속에 뜻밖에도 물고기 한 마리가 섞여 있었다.

“어머나! 안 아가씨의 입에 어찌하여 물고기가 있습니까?”

“혹시 이 물고기가 목에 걸려서 숨을 못 쉬었단 말입니까?”

“어쩐지 전 의사의 방법이 통하지 않더라니, 물고기에 걸린 것이었군요! 참 재수가 없어도...”

“...”

바닥에 있는 작은 물고기를 보며 어르신과 아주머니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수군거렸다.

안 아가씨가 질식한 원인이 그제야 드러났다.

“그... 그럴 리가!”

전기훈은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술에 취해서 운전하다 호수에 빠지고 마침 물고기가 목에 걸릴 확률은 너무 낮잖아!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어!

“우리 아가씨는 이물질과 물을 배출했는데도 왜 아직 숨을 쉬지 않는가?”

호위무사는 기뻐하다 말고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안세리는 많은 것을 토해냈지만 여전히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멎었으니 호흡이 없는 건 정상입니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세 바늘이면 깨어날 것입니다.”

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흥, 정말 뻔뻔하다 못해 답이 없는 놈이야. 넌 자신이 신선이라도 된 줄 알아?”

전기훈은 그가 잘되는 꼴을 못 보듯 바로 비아냥거렸다.

‘이미 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린다고 그래?’

“넌 의학에 대해 깊게 연구하지도 못했으니 모르는 게 당연해.”

유진우가 되받아쳤다.

“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큰소리는 잘 쳐. 네가 정말 세 바늘만으로 안 아가씨를 살릴 수 있다면 난 땅에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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