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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어르신의 말씀이 맞아요. 선미 아가씨가 족장이 되는 것을 적극 응원해요. 비연단의 성공은 조씨 가문의 희망이에요.”

이때 한 조씨 가문의 주요 인물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별한 시기인 만큼 특별 조치를 해야죠. 선미 아가씨보다 족장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도 찬성이에요.”

“선미 아가씨는 지혜롭고 총명해서 분명 조씨 가문을 다시 정상의 자리로 이끌어 줄 거예요. 저는 두 손 들어 완전 찬성이에요.”

“어르신 말씀 중 틀린 말 하나도 없어요. 저희도 모두 찬성이에요.”

순간 거의 모든 조씨 가문이 조 어르신의 제안에 찬성 의견을 내보였고 의문을 품고 있던 몇 명의 사람들도 꼬리를 내렸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조선미는 그대로 족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미야, 모두가 열정적으로 네가 족장이 되는 것을 찬성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

조 어르신은 들뜬 목소리로 조선미의 의견을 물었다.

“할아버지, 저 아직 결정 못 내렸어요.”

조선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군수가 죽은 후로 조선미는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선미야, 지금 이런 때에 너에게 족장 자리를 내어줘서 곤란한 건 알겠지만 우리도 얼른 기운을 차려야 해.”

조 어르신은 진지하게 조언했다.

“능력이 출중할수록 책임감이 더 커지는 거야. 네 아버지도 조씨 가문이 이대로 산산조각 나기를 바라지 않을 거야. 이제 네가 중대한 임무를 맡을 대가 되었어.”

“저는...”

조선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입만 벙긋댔다.

“능력이 출중할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니 무슨 헛소리야!”

이때, 위엄있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한복을 입은 흰머리의 노인이 손을 등에 지고 회의실로 걸어 들어왔다.

노인의 뒤로는 재벌가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흥! 너희 조씨 가문이 망하든 말든 그건 너희 일이고 내 외손녀를 곤란하게 만든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노인은 기세가 등등하고 엄청난 위세를 뿜어냈다.

그의 무례한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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