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위왕 왕비의 갑작스운 행동에 모든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든 사람이 아연실색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위왕 왕비가 호인국을 만나자마자 그의 뺨을 때릴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군소리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렇게 난폭한 장면이 나타났던 것이다.호인국은 병부상서로서 조정의 일품대원이다.모든 사람 앞에서 조금의 여지도 없이 갑자기 뺨을 맞은 것이다.“위... 위왕 왕비, 왜 때리세요?”호인국은 어리둥절했다. 맞아서 붉어진 얼굴을 가리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평범한 귀족이었다면 호인국은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하지만 하필이면 위왕 왕비이자 용국의 첫번재 공주였다. 백번 천번 불만이 있어도 호인국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당신을 때린 이유는 당신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대답하게!”왕비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위왕 왕비, 소신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요?”호인국은 뻔뻔스럽게 물었다.짝!위왕 왕비는 또 아무 소리 없이 호인국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냉랭하게 말했다.“귀먹었어? 무릎 꿇고 대답하라고 했어!”쿵!호인국은 억울했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두 무릎을 꿇었다.두 사람은 군신 차이지만 위왕 왕비가 대중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호인국은 감히 꿇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선우정호 일행의 웃고 있던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선우정호 일행은 처음에 위왕 왕비가 호인국과 친분이 있어 찾아온 것으로 여겼다.지금 보니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호인국이 이전에 위왕 왕비를 건드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호인국,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위왕 왕비는 내려다보며 물었다.“죄신, 잘못했어요.”호인국은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이해가 안 되지만 잘못을 인정하면 그만인 줄 알았다.“자, 그럼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해 보게.”위왕 왕비가 또 물었다.“네?”호
“일에는 반드시 근원이 있기 마련이지. 우린 다만 위왕 왕비께서 선우 가문에게 화풀이하지 말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어.”선우정호는 긴장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켰다.앞서 교만하던 자태가 온데간데 없어졌고 대신 얼굴에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하였다.위왕 왕비가 나타나자 많은 변고가 생겼다.“흥! 겁도 없이 날뛰는 놈들! 위 왕께서 이곳에 계셨다면 너희들 머리가 그 몸에 붙어있을 리가 없을걸!”위왕 왕비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리고 위왕 왕비는 많은 사람의 시선 가운데서 한 걸음 한 걸음 유진우 앞으로 걸어갔다. 조금 전의 도도함과 오만함은 사라지고 보기 드문 미소를 지었다.“장혁아, 오랜만이야. 요 몇 년 동안 잘 지냈어?”“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항상 잘살고 있어어요.”유진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유진우는 눈앞의 여자에게 원한은 없지만 그렇다고 호감도 없었다.“십 년이나 지났는데 네가 이렇게 컸을 줄이야!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위왕 왕비는 웃음을 지으면서 뒤로 향해 손을 흔들었다.“천우야, 뭘 멍하니 있어? 어서 와서 장혁 형에게 인사드려.”“형?”유천우는 제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유진우를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천우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섞여 있었고 얼굴에는 믿을수 ㅣ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천우는 눈을 비비고는 반복해서 확인하더니 갑자기 유진우에게로 달려들어 그의 품으로 안겼다. 그리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엉엉... 형, 너무 보고 싶었어요!”“아버지께서 형이 살아계신다는 말은 하셨어요. 그래도 믿기지 않았는데 형이 정말 살아있었네요. 정말 너무 좋아요!”“10년, 꼬박 10년이에요! 형, 내가 10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요?”“저를 데리고 세상 끝까지 간다더니 저 혼자 집에 두고 몰래 빠져 가다니! 형 정말 너무 해요!”“엉엉....”유천우는 이미지를 전혀 상관하지 않고 유진우를 와락 끌어안고 통곡했다.억울하고 원망스러운
유천우는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 한쪽 발을 호인국 가슴에 얹어 땅으로 짓눌렀다. 그리고 호되게 욕설을 퍼부었다.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천둥처럼 들렸고 모든 사람의 가슴에 칼날같이 꽂혔다.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모든 사람은 충격에 휩싸였고 입을 떡하니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유진우가 이토록 고귀한 신분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유천우의 형님,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천재, 미래의 서경 왕이었다.짧은 세마다 말이지만 매우 무거운 중량으로 마치 세 개의 큰 산처럼 현장 사람들의 어깨를 짓눌렀다.“누... 누구신지 기억났어. 저분이 바로 연경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던 요괴 유장혁이야!”“뭐? 유장혁이라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어떻게 아직도 살아있지?”“유장혁... 유장혁이라니! 맙소사! 우리가 어떻게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을 건드렸지?”잠시 침묵이 흐른 뒤 현장은 거센 폭탄이 떨어진 듯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되어버렸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유진우에게로 집중되었다.사람들 얼굴에는 경악과 놀라움, 두려움, 의심의 표정도 있었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대부분이었다.유장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씨 가문의 천재이자 진정한 실력자였다. 10년 전부터 이미 천하를 뒤흔들어 그 위세가 매우 당당했다.전 용국에서 수많은 인재가 모두 유진우의 발밑에 짓밟혀 꼼짝하지 못했다.조씨 가문 쌍둥이 별도 그 당시에는 유진우를 높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10년 전의 유장혁은 그야말로 누구도도 따라갈 수 없는 막강한 실력을 갖춘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저 저... 저분이 그 천재 유장혁이라고요?”호인국 얼굴은 벼락 맞은 것처럼 창백해졌다.조정에 오래 머무른 군신으로서 호인국은 그 내막은 몰랐지만 10년 전 사건의 전반 과정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그 싸움은 꼬박 3박 3일로 지속되었다.자금성 전체 백성들을 곤경에 빠뜨렸던 사건이었다.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피가 모여 강으로 되었으며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그치
선우정호도 당황하여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유씨 가문 천재! 미래의 서경의 왕!선우 가문은 결국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를 건드렸다.“망했어! 망했어! 다 망했어!”조군해는 땅에 털썩 주저앉았고 얼굴은 마치 시체처럼 창백해졌다.그 뒤에 있는 조씨 가문의 고위층 사람들도 절망과 후회로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유진우의 정체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줄 몰랐다. 심지어 이제는 유진우란 이름만 들어도 놀랄 정도로 무서워졌다.선우 가문도 실력이 대단했다. 그 세력이 방대하고 인맥이 매우 넓었다. 심지어 연경에서 병부의 상서와 같은 높은 관직 귀족들을 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강남 전체를 놓고 말해도 모두 손에 꼽히는 존재였다.그러나 선우 가문이 아무리 세력이 크고 내력이 깊다고 해도 서경 왕부와 같은 큰큰 인물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다치기만 해도 여지없이 부서지는 존재로 되고 말 것이다.양측의 차이점은 마치 구름 위로 나는 용과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그 수평 차이가 천차만별이다.왕부 세자인 유진우는 모든 선우 가문의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몽땅 파괴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불똥이 튈 것이다.“노인네! 이제 알겠어? 감히 우리 형에게 덤벼들어? 명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유천우는 오만한 자태로 내려다보면서 소리쳤다.“오, 오해... 오해에요!”호인국은 몹시 당황해하면서 즉시 무릎을 땅에 꿇으면서 사과했다.“제가 몰라보고 세자 저하를 오해한 겁니다. 부디 세자 저하께서 소인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말을 마친 호인국은 머리를 땅에 조아리면서 큰 절을 몇 번 올렸다.위세당당했던 병부상서의 위엄은 온데간데없었고 비굴하고 순순히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변했다.평범한 왕부 세자라면 호인국이 이 정도로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으며 비굴하게 큰절까지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유장혁은 남달랐다. 서경 왕부의 세자로서 그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권세가 하늘을 찌를듯한 아버지도 배
짝하는 소리와 함께 선우희재는 얼굴을 맞고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그의 얼굴에는 다섯 개의 손가락 자국이 또렷이 보였다.그러나 이 순간에도 그는 감히 불만을 품지 못하고 바로 고개를 돌려 조군해와 그의 일행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다 너희 잘못이야. 아직도 거기 서서 뭐 해? 얼른 사람을 풀어주지 않고?”그 한마디로 그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네?”조군해와 일행들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들은 조선미가 납치당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디에 갇혀 있는지 몰랐다.그들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조윤지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밀실에 있어요. 그들은 밀실에 갇혀 있어요.”조윤지는 목을 움츠리고서는 고개를 숙인 채 마침내 머뭇거리며 말했다.“빨리 밀실로 가서 사람을 구해.”호인국은 소리를 지르며 한 무리의 고위 인사들을 데리고 곧바로 선우 가문의 밀실로 향했다.지금 공을 세울 좋은 기회였기에 그들은 당연히 잘 수행해야 했다.“너희들 조선미가 무사하실 기도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유진우는 침착하게 말했지만 차가운 눈빛으로 날카롭게 상관 가문과 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을 한 명씩 훑어보았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정신을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얼마 후 조선미와 조아영 두 사람은 마침내 구출되었다.다행히 두 사람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유진우는 조선미의 앞으로 가서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전에 그는 오로지 조선미의 안전을 위해 항상 참고 침묵을 지켰다.지금 조선미에게 아무 일도 없었기에 이제 그가 정리해야 할 차례였다.“말해 봐. 오늘 있었던 일 당신들은 어떻게 해결할 거야?”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조선미를 이미 풀어줬잖아. 우리가 뭘 더 해야 해?”선우희재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지금 이 순간까지 선우희재는 예전에는 이름도 모르
하지만 하필 조씨 가문에서 같은 혈통이자 종족인 조씨 가문 사람 조선미를 납치하고 조군수를 죽였기 때문이다.유진우는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찾을 수 없었다.“유진우 씨 우리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제발 저희를 한 번만 봐주세요. 다음부터 절대로 조선미와 맞서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조윤지는 재빨리 굴복하며 자비를 구했다.“지금 그런 말을 한다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유진우는 차갑게 말했다.“당신들은 계속해서 이런 더러운 짓을 벌일 거고 권력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거잖아요. 예전에도 너무하긴 했지만 적어도 마지막 선은 넘지 않더니 지금 당신들의 행동은 완전히 인간성을 잃었어요. 당신들은 양심들을 잃었고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인데 지금 나한테 용서를 구하는 건가?”“어쨌든 저희는 모두 조선미의 가족이자 혈통으로 이어진 같은 종족입니다. 저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선미는 분명 슬퍼할 거예요. 유진우 씨는 조선미를 좋아하니까 분명 조선미가 고통스럽게 우는 건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렇죠?’조윤지가 감정에 호소하기 시작했다.“가족? 같은 종족? 당신들이 감히 그 말을 입에 올려?”유진우는 차가운 한숨을 쉬며 손가락을 뻗어 조군수의 차가운 시신을 가리켰다.“당신들 눈을 크게 뜨고 봐.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이 누군지? 당신들은 조선미의 아버지를 죽였어. 그런데 아직도 감히 뻔뻔한 얼굴을 하고서는 무지한 말을 뱉어낼 용기가 남아 있는 거야?”“난.”조윤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옆에 서 있던 조군해와 일행들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비록 살인까지 할 의도는 없었지만 조군수의 죽음은 그들과 무관하지 않았다.“조군수 아저씨의 죽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배후에 있는 사람은 자살로 사죄해.”유진우의 싸늘한 한마디에 그의 옆에 사람은 칼을 한 자루를 뽑아 바로 조씨 가문 사람들 앞에 탕하고 던졌다.“네?”날카로운 칼을 보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
“야.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모든 사림의 의심과 비난에 직면한 조윤지는 화를 내며 말했다.“경고하는데 다들 날 모함한다면 내가 당신들하고 끝까지 싸울 거야.”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문제에서 그녀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조윤지. 이제 그런 장난은 그만둬. 네가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다 죽어야 해.”“맞아. 분명 네가 죄를 지었는데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해?”조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더 흥분했다.그들은 조윤지가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뻔뻔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전체적인 상황으로는 배후의 주모자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솔직하게 인정하면 조씨 가문은 전체는 그래도 화를 면할 수 있었다.하지만 조윤지는 죄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조씨 가문 전체를 힘들게 하려고 했다.너무 흉악하고 악랄하기 그지없었다."조윤지 증거도 이미 충분히 있어. 더는 네 변명을 용납할 수 없으니까 빨리 죄를 인정해.”선우희재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는 조윤지가 계속 인정하지 않으면 그들 선우 가문까지 힘들어질까 봐 두려웠다.“죄를 인정해. 그럼 너희 가족들은 모두 살 수 있을 거야.”선우 희재가 차갑게 말했다.“희재 오빠.”조윤지는 믿을 수 없는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는 선우희재가 그녀의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그녀의 죽음을 동조할 줄은 몰랐다.만약 선우희재까지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이대로 죽어야 하는 것일까?"조윤지 모든 사람들이 널 지목하고 있는데 계속 변명할 거야?”유진우는 천천히 다가가며 그녀를 죽여버릴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니 난 아니야. 난 그러지 않았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조윤지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변
비록 천륜을 어기는 비열한 선택이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쓸 수 없었다.그녀는 지금 아버지가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조윤지.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죄를 피하고자 자기 아버지에게 죄를 덮어씌워? 정말 짐승이 따로 없구나?’“맞아. 네 아버지가 널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은혜를 모르는 건 그렇다 해도 감히 아버지를 모함해? 너 정말 배은망덕하구나?”“이건 불효야. 넌 정말 불효자야.”그 순간 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며 그녀에게 비난을 퍼부었다.조윤지의 불효막심한 행동은 모두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본인이 일으킨 문제를 아버지에게 덮어씌우다니 정말 조금의 인간성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닥쳐. 당신들은 다 입 다물어.”조윤지는 화를 내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서는 다시 불쌍한 눈빛으로 바꿔 조군해를 바라보았다.“아빠가 날 어렸을 때부터 키워줬잖아. 아빠는 날 정말 많이 사랑해 줬잖아. 아빠도 내가 죽는 건 참을 수 없지? 그렇지? 아빠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난 아직 젊어. 난 아직 아름다운 인생이 남았고 미래가 남았는데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아빠 얼른 죄를 인정해. 아빠가 계속 입을 열지 않으면 아빠 딸이 죽어.”조윤지는 말할수록 흥분했고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결국 마지막에는 목소리가 완전히 갈라져 있었다.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이미 점점 일그러졌고 특히 완전히 미친 사람 같았다.“윤지야. 네 말이 맞아. 모두 내가 죄를 지었어. 내가 인정해.”다급해 보이는 딸을 보고 조군해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눈빛에는 분노나 원망 같은 것은 없었고 단지 연민과 슬픔뿐이었다.물론 무력함도 섞여 있었다.이 순간 그는 자신의 원래 선택을 크게 후회했다.그는 권력을 위해 싸워서는 안 됐다. 셋째 남동생을 압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지 말았어야 했고 선우 가문도 믿으면 안 됐었다.자신의 욕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