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필 조씨 가문에서 같은 혈통이자 종족인 조씨 가문 사람 조선미를 납치하고 조군수를 죽였기 때문이다.유진우는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찾을 수 없었다.“유진우 씨 우리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제발 저희를 한 번만 봐주세요. 다음부터 절대로 조선미와 맞서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조윤지는 재빨리 굴복하며 자비를 구했다.“지금 그런 말을 한다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유진우는 차갑게 말했다.“당신들은 계속해서 이런 더러운 짓을 벌일 거고 권력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거잖아요. 예전에도 너무하긴 했지만 적어도 마지막 선은 넘지 않더니 지금 당신들의 행동은 완전히 인간성을 잃었어요. 당신들은 양심들을 잃었고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인데 지금 나한테 용서를 구하는 건가?”“어쨌든 저희는 모두 조선미의 가족이자 혈통으로 이어진 같은 종족입니다. 저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선미는 분명 슬퍼할 거예요. 유진우 씨는 조선미를 좋아하니까 분명 조선미가 고통스럽게 우는 건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렇죠?’조윤지가 감정에 호소하기 시작했다.“가족? 같은 종족? 당신들이 감히 그 말을 입에 올려?”유진우는 차가운 한숨을 쉬며 손가락을 뻗어 조군수의 차가운 시신을 가리켰다.“당신들 눈을 크게 뜨고 봐.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이 누군지? 당신들은 조선미의 아버지를 죽였어. 그런데 아직도 감히 뻔뻔한 얼굴을 하고서는 무지한 말을 뱉어낼 용기가 남아 있는 거야?”“난.”조윤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옆에 서 있던 조군해와 일행들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비록 살인까지 할 의도는 없었지만 조군수의 죽음은 그들과 무관하지 않았다.“조군수 아저씨의 죽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배후에 있는 사람은 자살로 사죄해.”유진우의 싸늘한 한마디에 그의 옆에 사람은 칼을 한 자루를 뽑아 바로 조씨 가문 사람들 앞에 탕하고 던졌다.“네?”날카로운 칼을 보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
“야.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모든 사림의 의심과 비난에 직면한 조윤지는 화를 내며 말했다.“경고하는데 다들 날 모함한다면 내가 당신들하고 끝까지 싸울 거야.”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문제에서 그녀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조윤지. 이제 그런 장난은 그만둬. 네가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다 죽어야 해.”“맞아. 분명 네가 죄를 지었는데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해?”조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더 흥분했다.그들은 조윤지가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뻔뻔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전체적인 상황으로는 배후의 주모자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솔직하게 인정하면 조씨 가문은 전체는 그래도 화를 면할 수 있었다.하지만 조윤지는 죄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조씨 가문 전체를 힘들게 하려고 했다.너무 흉악하고 악랄하기 그지없었다."조윤지 증거도 이미 충분히 있어. 더는 네 변명을 용납할 수 없으니까 빨리 죄를 인정해.”선우희재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는 조윤지가 계속 인정하지 않으면 그들 선우 가문까지 힘들어질까 봐 두려웠다.“죄를 인정해. 그럼 너희 가족들은 모두 살 수 있을 거야.”선우 희재가 차갑게 말했다.“희재 오빠.”조윤지는 믿을 수 없는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는 선우희재가 그녀의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그녀의 죽음을 동조할 줄은 몰랐다.만약 선우희재까지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이대로 죽어야 하는 것일까?"조윤지 모든 사람들이 널 지목하고 있는데 계속 변명할 거야?”유진우는 천천히 다가가며 그녀를 죽여버릴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니 난 아니야. 난 그러지 않았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조윤지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변
비록 천륜을 어기는 비열한 선택이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쓸 수 없었다.그녀는 지금 아버지가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조윤지.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죄를 피하고자 자기 아버지에게 죄를 덮어씌워? 정말 짐승이 따로 없구나?’“맞아. 네 아버지가 널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은혜를 모르는 건 그렇다 해도 감히 아버지를 모함해? 너 정말 배은망덕하구나?”“이건 불효야. 넌 정말 불효자야.”그 순간 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며 그녀에게 비난을 퍼부었다.조윤지의 불효막심한 행동은 모두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본인이 일으킨 문제를 아버지에게 덮어씌우다니 정말 조금의 인간성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닥쳐. 당신들은 다 입 다물어.”조윤지는 화를 내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서는 다시 불쌍한 눈빛으로 바꿔 조군해를 바라보았다.“아빠가 날 어렸을 때부터 키워줬잖아. 아빠는 날 정말 많이 사랑해 줬잖아. 아빠도 내가 죽는 건 참을 수 없지? 그렇지? 아빠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난 아직 젊어. 난 아직 아름다운 인생이 남았고 미래가 남았는데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아빠 얼른 죄를 인정해. 아빠가 계속 입을 열지 않으면 아빠 딸이 죽어.”조윤지는 말할수록 흥분했고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결국 마지막에는 목소리가 완전히 갈라져 있었다.그녀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이미 점점 일그러졌고 특히 완전히 미친 사람 같았다.“윤지야. 네 말이 맞아. 모두 내가 죄를 지었어. 내가 인정해.”다급해 보이는 딸을 보고 조군해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눈빛에는 분노나 원망 같은 것은 없었고 단지 연민과 슬픔뿐이었다.물론 무력함도 섞여 있었다.이 순간 그는 자신의 원래 선택을 크게 후회했다.그는 권력을 위해 싸워서는 안 됐다. 셋째 남동생을 압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지 말았어야 했고 선우 가문도 믿으면 안 됐었다.자신의 욕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잘못
날카로운 칼날이 목을 베자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다음 순간 조군해는 턱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그는 얼굴에 해방감이 깃든 미소를 짓고 있었다.“아빠?”조윤지는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 반응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조군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피가 마침 그녀의 얼굴을 향해 튀었다.원래도 일그러졌던 그녀의 얼굴은 더욱 피투성이가 되어 악령처럼 보였다.“수장님.”“큰형.”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서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모두 조군해의 최측근들이었기에 서로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내온 사이였다.지금 조군해가 죽었으니 조씨 가문은 앞으로 완전히 몰락할 것이다.“죽었어. 죽었어. 죄인이 죽었다.”정신을 조금 차린 조윤지는 안도감을 느끼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유진우 너 봤어? 우리 아빠는 이미 죽었어. 배후의 주모자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로 사죄했어. 아빠가 이미 대가를 치렀으니까 이 일은 여기까지 하는 게 어때?”아버지의 죽음이 그녀를 조금 슬프게 하긴 했지만 그 여파로 인해 그녀는 남은 인생 더 많은 기쁨을 느낄 것이다.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책임지기만 하면 자신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여기까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유진우의 차가운 얼굴은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그는 당연히 조군해가 딸을 대신해 목숨을 던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하지만 그는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모든 원한에는 주인이 있었고 뿌리를 뽑지 못하면 이후에 꼭 문제가 생길 것이다.“유진우 우리 아빠가 이미 죽었는데 넌 뭘 더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조윤지는 슬픈 얼굴로 말했다.“네 아빠가 죽은 거지 네가 죽은 게 아니잖아. 넌 정말 네가 악행들을 저지르고 쏙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네가 너무 순진한 거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분명 우리 아빠가
“세자저하,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조 씨네 사람들은 당황하여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유진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눈사태에는 무고한 눈송이가 없네. 신의를 저버리고 나쁜 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씨 가문을 사분오열하고 모든 업계가 불황을 겪어서 지금 집안이 망했는데 감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냐?”“이건...”사람들은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조씨 가문은 예전에 서울에서 가장 높은 명문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어느덧 뿔뿔이 흩어지고 몰락하고 있으니 그들은 확실히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애초에 조군해를 따라다니며 권력 다툼을 하지 않고 집안싸움이 없었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만일이라는 것이 없다.“당신들이 저지른 잘못은 상관하지 않겠다. 선미가 정신을 차린 후에 스스로 너희를 찾아 결판을 내리도록 하겠다.”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내저었다.“여봐라, 저들을 모두 가두고 엄중히 감시해라!”“예!”강린파 제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조씨 가문을 꽁꽁 묶고 모두 연행했다.“이제, 너희들 차례다.”조씨 가문을 해결하자 유진우는 갑자기 선우 가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말은 분명히 선처 없이 끝까지 청산하겠다는 것이다.“세자저하, 모든 일은 조씨 집안이 한 일이지 우리와 무관한 일입니다.”선우진성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어림도 없었다.“지금 나를 바보 취급하는 거냐?”유진우가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처음부터 당신의 손자 선우희재가 중간에서 방해하고 있었잖소. 그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간질을 하여 조씨 가문을 해치고 조씨 가문을 궁지에 몰아넣었지. 조씨 가문을 패가망신을 시켰지. 그 갖가지 악랄한 행동은 이미 나의 한계를 건드렸다.”“네?”선우진성이 멍하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세자저하, 무슨 오해가 있으신지요? 제 손자는 줄곧 공무를 지키고 법을 준수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은 좋은데 내가 왜 너랑 내기하겠어?”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목숨은 이제 내 손에 달렸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내기하겠어?”선우희재는 이를 악물고, 결국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내 손에는 보물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내가 몇 년 동안 애써 찾아낸 결과이고 나는 그것으로 너와 싸울 것이다.”막다른 골목에 몰리지 않았다면 그도 절대 이 비밀을 폭로하지 못했을 것이다.조씨 집안의 보물 지도는 모두 세 장으로 나뉘었는데 그는 우연히 그중 한 장을 얻었고 약간의 비화도 알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그는 조씨 가문이 가지고 있는 보물 지도를 탈취하기 위해 암암리에 계획을 세웠다.두 번째 지도를 손에 넣기도 전에 이렇게 큰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그는 지금 가지고 있는 보물지도 한 장으로만 싸울 수 있었다.“너도 보물 지도를 가지고 있었구나, 어쩐지 기운이 사라지지 않더라니.”유진우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 말대로 판을 뒤집을 기회를 줄게. 만약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면 오늘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지만 네가 지면 너희 가문 사람들은 모두 재수 없게 될 거야.”“그렇게 하지.”선우희재가 단번에 승낙했다.“희재야,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라.”선우정호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유진우는 천하를 뒤흔든 천재이고 세상에 둘도 없는 무도의 귀재인데 이런 사람과 무예를 겨루는 것은 죽음을 자처하는 것이 아닌가?“할아버지, 저는 이 판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출세할 수 없습니다.”선우희재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서경왕부의 실력으로는 백작부 하나쯤은 식은 죽 먹기로 제압할 수 있었다.유진우가 그들을 모두 블랙 프리즌에 보내도 아무도 감히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그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희재야, 네가 지면 정말 살길이 없어.”선우진성이 초조한 듯 말했다.큰 착오가 없는 한 서경왕부도 선우 가문 장군인 그를 쉽게 죽일 수는 없었다.하지만 링 결투라면
“좋아. 이건 네가 말한 거야.”선우희재가 화색하며 말했다. 지금이 판을 뒤집을 유일한 기회이니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비켜라. 모두 멀리 서있어. 싸우는 데 방해하지 말고.”유천우는 시원시원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흩어지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는 유진우에 대한 맹목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천재라는 칭호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그의 실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10년 전, 연경은 천재가 쏟아지고 요괴가 난무하여 누가 강하다 할 것 없이 모두가 쟁쟁했었다.그런데 그의 형이 갑자기 세상에 나와 혼자의 힘으로 모두를 직접 진압하였다 소위 말하던 천재들이 머리를 싸매고 사처로 도망 다녔다.연경 전체를 봐도 그와 대적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 이후로 유장혁의 이름은 천재들에게 악몽이 되었고 모두가 피하는 대상이 되었다.연경의 그 괴물들조차 고분고분 맞았는데 선우희재 같은 조무래기가 무슨 수로 그를 이기겠는가?그냥 그의 사냥감을 자처하는 것이었다.유천우의 고함에 사람들은 재빨리 사방으로 흩어져서 두 사람이 결투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내줬다.이 전투는 선우 가문의 생사존망이 걸린 일이었다. 선우희재가 이기면 모두가 구원을 받을 수 있고, 지면 선우 가문 전체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희재야, 꼭 이겨라!”선우진성은 멀리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걱정 마세요, 희재는 이미 무도 마스터입니다.”“맞아요. 천재가 아무리 대단해도 10년이나 지났으니 희재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거예요.”“희재 형은 하늘이 내린 귀재이고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이니 이번 대결은 반드시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선우 가문의 친족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이 넘쳤다.선우희재는 족장을 맡은 이후로 그들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그때, 중앙.선우희재와 유진우는 서로 마주 보고 있었고 둘의 눈빛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날카로웠다.동갑내기 천재들이 공공연히 대결하는 지금, 사람들은 기대와 궁금증에 가득
선우희재가 검을 휘두르자 그 속도와 힘에 걸맞은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그의 검이 스친 자리는 귀를 째는듯한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 공기마저 갈라진 듯 했다.실로 믿기 어려운 힘이다.“이 속도에 이런 힘이라니. 역시 무도 마스터이십니다.”“이 검 앞에서 살아남을 놈은 없을 거다. 이거라면 유진우도 막아내지 못하겠지.”“희재가 그놈을 단칼에 해치울 거란 예감이 드는군.”선우희재의 엄청난 검을 본 선우 가문의 측근들은 이미 승리를 거머쥐기라도 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늘 수심에 차 있던 선우진성도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늘 자신의 손자가 걱정이었다. 어쩌면 정말 마스터의 경지에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보니 안될 것도 없어 보였다.심지어 여느 무도 마스터보다 훨씬 강하니 말이다.이 정도면 최고의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었다.“꿇어라!”선우희재의 외침에 칼날은 더욱 날카롭게 유진우의 가슴팍을 겨냥했다.“흥.”하지만 유진우는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향해 날아오는 검을 똑똑히 주시하더니 손가락을 뻗어 칼날을 낚아챘다.챙!검을 휘두르던 선우희재는 순간 멈칫했다. 모든 걸 깨부수며 기세 좋게 나아가던 그의 검이 한순간에 바위 앞 달걀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그는 어떠한 반항도 할 수 없었다.“뭐야?”눈을 부라리며 사태를 파악하던 선우희재는 순식간에 안색이 뒤바뀌고 말았다.그의 온 힘을 다한 공격이 고작 유진우의 두 손가락에 의해 막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유진우의 여유로운 눈빛과 기세는 선우희재를 단단히 옥죄어 꼼짝 못 하게 만들고 있었다.“막... 막았다고? 그럴 리가!”“막은 정도가 아니라 빈손으로 저 무시무시한 검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렸어. 무서운 놈이로군.”“무도 마스터가 전력을 다해 한 공격인데 손가락으로 단숨에 제압하다니. 저놈은 괴물이야!”눈앞의 광경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두 유진우와 선우희재 이 둘의 싸움은 양대산맥의 치열한 결전이 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