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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소홍아! 화내지 마, 화내지 마!”

장경화는 급히 단소홍을 멈춰 세우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 몇 백만 원 이모가 빌려줄게. 됐지? 다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엄마! 버릇되게 왜 그래요?”

이현이 얼굴을 찡그렸다.

“조카라고는 소홍이 하나뿐인데 어려운 걸 알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겠니?”

장경화가 정의롭게 말했다.

“이건 소홍이를 도와주는 게 아니잖아요?”

이현은 이해가 안 되고 기분이 상했다.

“그만해! 너희들 돈을 안 쓰면 되잖아. 내 돈으로 줄 거야.”

장경화는 이현을 힐끗 보며 말했다.

“...”

이현은 할 말을 잃었다.

‘진짜 우리 어머니가 맞아? 아들보다 조카한테 더 잘하다니?’

“이모밖에 없어요. 저를 사랑하는 건 이모뿐이에요.”

단소홍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수법은 매번마다 효과가 있었다.

“그럼 당연하지. 이모가 너 아니면 누구를 사랑하겠니. 들어가자, 영지 사야지.”

장경화는 단소홍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장약각으로 들어갔다.

“누나 왜 엄마를 안 말려?”

이현은 조금 불안했다.

“말릴 수 있어야 말리지. 한두 번도 아니고.”

이청아는 포기했다는 표정을 했다. 엄마가 이모네 가족한테는 늘 이런 식이였다. 친척이라고 옹호하는 게 심지어 비굴할 정도였다.

“사장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단소홍은 곧바로 오만한 태도로 외쳤다.

“어머!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뭘 도와 드릴 가요?”

뚱뚱한 중년 남자가 마중 나왔다.

“백 년 영지를 들여왔다면서요. 맞나요?”

단소홍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소식이 빠르시네요. 맞아요. 어제 도착했어요.”

뚱뚱한 사장은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 영지 얼마예요?”

“이번에 들어온 영지는 구하기 힘든 거예요. 저희 영지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에요.”

뚱뚱한 사장이 솔직히 말했다.

“경매 나가면 너무 번거롭잖아요. 그냥 저한테 직접 팔아요.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고 좋잖아요.”

“그건 ...”

뚱뚱한 사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왜요. 제가 살 능력이 안 될 가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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