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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Author: 강로이
“호호 ... 이모, 강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요. 뭔들 없겠어요. 제일 부족하지 않는 게 금은보화일 거예요. 때문에 선물을 독특한 걸로 해야 돼요. 영지는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효능이 있기에 여자라면 누구든 거부를 못하잖아요. 아마 강씨 아가씨도 마찬가지로 좋아할 거예요.”

단소홍은 자신만만했다.

“그렇긴 한데, 이 백 년 된 영지는 가격이 꽤나 비싸지 않아?”

장경화가 물었다.

“물론이죠! 워낙 귀한 거라 300만~500만 원 정도 할 거예요.”

“어? 그렇게 비싸? 소홍아 너 그만한 돈 있어?”

장경화가 가격에 놀라 하며 물었다.

“저는 물론 없죠. 이모가 있잖아요. 저 먼저 빌려줘요. 나중에 꼭 갚을게요.”

단소홍은 당연하다는 듯 장경화한테 말했고 그 말에 장경화는 잠시 얼어붙었다.

이청아와 이현 두 사람 역시 얼굴을 찌푸렸다. 단소홍은 매번 올 때마다 돈이든 뭐든 뜯어가곤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새로 산 레이싱카를 이틀만 빌린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돌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또 돈 몇 백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것 역시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

“소홍아, 이모가 빌려주지 않는 게 아니고 이건 너무 많아.”

단소홍의 말에 2초 정도 고민하더니 장경화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모, 이모네는 회사 운영하시는데 이 정도도 안 돼요? 아니면 빌려주기 싫으신 건가요?”

단소홍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안색이 다소 불쾌해 보였다.

“빌려주기 싫은 게 아니고 이모 정말 그만한 돈이 없어.”

장경화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이모가 없으면 언니가 있을 거잖아요. 청성 그룹의 대표가 몇 백만 원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단소홍의 시선은 이청아에게로 향했고 그녀의 목소리 톤도 강해졌다.

“지금 회사 유동 자금이 부족해서 한 푼이라도 아껴서 중요한 용도에 써야 해. 이처럼 거액의 선물을 사는 행위에 사용하는 건 안 돼.”

이청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다른 급한 일이면 아무 말 없이 돈을 빌려줬을 테지만 이런 상황은 도와줄 수가 없었다.

“언니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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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0화

    “소홍아! 화내지 마, 화내지 마!”장경화는 급히 단소홍을 멈춰 세우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 몇 백만 원 이모가 빌려줄게. 됐지? 다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엄마! 버릇되게 왜 그래요?”이현이 얼굴을 찡그렸다.“조카라고는 소홍이 하나뿐인데 어려운 걸 알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겠니?”장경화가 정의롭게 말했다.“이건 소홍이를 도와주는 게 아니잖아요?”이현은 이해가 안 되고 기분이 상했다.“그만해! 너희들 돈을 안 쓰면 되잖아. 내 돈으로 줄 거야.”장경화는 이현을 힐끗 보며 말했다.“...”이현은 할 말을 잃었다.‘진짜 우리 어머니가 맞아? 아들보다 조카한테 더 잘하다니?’“이모밖에 없어요. 저를 사랑하는 건 이모뿐이에요.”단소홍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수법은 매번마다 효과가 있었다.“그럼 당연하지. 이모가 너 아니면 누구를 사랑하겠니. 들어가자, 영지 사야지.”장경화는 단소홍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장약각으로 들어갔다.“누나 왜 엄마를 안 말려?”이현은 조금 불안했다.“말릴 수 있어야 말리지. 한두 번도 아니고.”이청아는 포기했다는 표정을 했다. 엄마가 이모네 가족한테는 늘 이런 식이였다. 친척이라고 옹호하는 게 심지어 비굴할 정도였다.“사장님!”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단소홍은 곧바로 오만한 태도로 외쳤다.“어머!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뭘 도와 드릴 가요?”뚱뚱한 중년 남자가 마중 나왔다.“백 년 영지를 들여왔다면서요. 맞나요?”단소홍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소식이 빠르시네요. 맞아요. 어제 도착했어요.”뚱뚱한 사장은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그렇군요. 그 영지 얼마예요?”“이번에 들어온 영지는 구하기 힘든 거예요. 저희 영지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에요.”뚱뚱한 사장이 솔직히 말했다.“경매 나가면 너무 번거롭잖아요. 그냥 저한테 직접 팔아요.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고 좋잖아요.”“그건 ...”뚱뚱한 사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왜요. 제가 살 능력이 안 될 가봐 그래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1화

    “네가 왜 여기에 있어?”유진우를 본 이청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옆에 서 있는 아리따운 조아영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리면서 얼굴을 찌푸렸다.‘조선미 씨 하나로도 부족해서 밖에서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거야? 역시 남자는 싫증을 잘 내고 한결같지 않아.”“유진우 씨, 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조아영이 의아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알죠. 이분이 바로 청성 그룹의 대표 이청아예요.”유진우는 부정하지 않았다.“아, 이 대표님이시군요!”조아영의 두 눈에 적대감이 스쳐 지나갔다.눈앞의 이 여자가 바로 언니의 연적이기에 잘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재결합하는 일 따위는 절대 없어야 했다.“흥! 왜 어딜 가나 네가 있는 거야? 재수 없게!”장경화가 눈살을 찌푸렸다.“유진우, 너 아주 대단하구나! 그새 또 다른 여자를 만나? 역시 기생오라비는 다르다니까!”이현이 하찮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지만 사실 속으로는 무척이나 질투했다.‘젠장! 나처럼 괜찮은 남자는 여자친구도 없는데 쟤는 뭐가 잘났길래 자꾸 여자를 바꾸는 거야?’처음에는 상업 퀸인 조선미였다가 이번에는 청순하고 예쁘장한 여자였다.하늘도 참 무심하시지!“어이! 아까 소리친 게 너희 둘이야?”단소홍이 짜증 섞인 얼굴로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그래, 나야.”조아영이 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이 백 년 영지는 제가 가질게요. 얼마예요?”“흥! 네가 가지겠다고? 네가 뭔데?”단소홍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솔직하게 얘기할게. 이 영지 아까 내가 10억에 샀어!”“이봐, 우리가 영지를 급하게 쓸데가 있어서 그러는데 양보해주면 안 될까?”조아영이 최대한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네까짓 게 뭔데 내가 양보해줘야 해? 썩 꺼져!”단소홍이 가차 없이 거절했다.“뭐?”조아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말했다.“사장님, 이 여자가 방금 10억에 샀다고 했죠? 그럼 난 16억에 살게요!”“16억?”그녀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2화

    의기양양한 얼굴로 시건방을 떠는 단소홍을 보며 조아영은 이를 꽉 깨물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참았다.“이봐, 나 정말 영지가 필요해서 그래. 나한테 다시 팔면 안 될까? 내가 40억 줄게!”그녀는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했다.“돈이 있으면 다야? 내 영지를 가지려고? 꿈 깨!”단소홍이 나무 상자를 꽉 안고 우쭐거렸다.“너...”조아영은 너무도 화가 나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결국 그녀는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유진우 씨, 나도 더는 모르겠어요. 당신이 알아서 해요!”유진우도 체면 가리지 않고 단소홍에게 물었다.“소홍아, 너 이 백 년 영지를 어디에 쓰려고 그래?”“어디에 쓰든 네가 알 게 뭐야!”단소홍이 두 눈을 부릅떴다.“오늘 당신들이 입이 닳도록 말해도 절대 안 팔아!”“이렇게나 큰 영지를 약으로 쓴다면 다 쓰지도 못해...”유진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소홍이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닥쳐! 다 못 쓰면 또 어때? 내가 낭비하고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들한테는 죽어도 못 팔아.”그녀의 말에 유진우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이토록 막무가내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사장님, 카드로 할게요!”단소홍이 장경화가 들고 있던 카드를 확 낚아채고는 뚱보 사장에게 건넸다.부처는 향불을 받아야 하고 사람은 기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돈보다 체면을 더 중요시하는 그녀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영지를 손에 넣어야만 했다.“소홍아, 30억은... 너무 비싼 거 아니야?”장경화는 두 다리마저 후들거렸다. 이 돈은 그녀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이모, 고작 30억 갖고 왜 그래요? 나중에 제가 돈 벌면 배로 갚아줄게요.”단소홍은 기개만큼은 하늘을 찔렀다.그녀의 말에 장경화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네가 돈 벌기를 기다렸다간 내가 다 늙어 죽겠다.’거래를 마친 후 기분이 좋아진 단소홍이 일부러 은은하게 비꼬듯 말했다.“두 사람 아직 이런 귀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3화

    “이보세요, 두 분. 이 바닥에서는 거래가 끝나면 완전히 끝이에요. 게다가 물건도 당신이 사겠다고 했지, 내가 억지로 판 것도 아니잖아요.”뚱보 사장이 싸늘하게 말했다.“헛소리 집어치워! 영지를 돌려줄 테니까 당장 환불해!”단소홍이 뚱보 사장의 멱살을 잡으며 매섭게 밀어붙였다.“왜? 여기서 난동이라도 부리려고?”뚱보 사장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그러자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방에서 우르르 몰려나왔다.하나같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단소홍 일행은 겁에 질린 나머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너희들 죽으려고 환장했어? 감히 주 사장님 가게에서 난동을 부려?”“딱 봐도 이곳의 룰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네.”“그러니까 말이야! 물건을 사면서 물건을 확인도 하지 않고 값만 부르다니. 정말 바보 멍청이야.”구경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왜? 사람이 많으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장경화가 두 눈을 부릅뜨고 강한 척 밀어붙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뚱보 X끼야,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환불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사기죄로 고소할 거야!”“고소해, 그럼. 마음대로 고소해.”뚱보 사장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내가 판 게 백 년 영지가 확실해. 어딜 가서 물어보든 다 같은 결과야. 그리고 가격은 네가 스스로 부른 거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러니까 소송을 해도 소용없을 거야.”“너...”장경화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상대 쪽에 사람이 많아 감히 덤비지도 못했다.“빌어먹을 자식! 영지가 문제 있다고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어?”단소홍이 큰 소리로 말했다.“네가 돈을 내기 전에 영지는 이미 네 손에 있었어. 네가 확인하지 않은 게 내 탓이야?”뚱보 사장이 당당하게 말했다.그 말에 단소홍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비록 그녀의 돈은 아니지만 사기당한 기분이 너무도 억울하고 답답했다.“하하하... 30억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4화

    “제가 살게요. 10억!”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뭇사람들은 저마다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바보가 아닌 이상 이 백 년 영지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라는 걸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걸 사겠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유진우 씨, 미쳤어요? 10억에 이런 쓰레기를 사게?”조아영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유진우의 행동이 참으로 무모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다.“진... 진짜 살 거야?”장경화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왜요? 안 팔 거예요?”유진우가 되물었다.“팔아, 팔아. 당연히 팔지.”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장경화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비록 10억에 팔면 많이 밑지긴 하지만 그래도 일전 한 푼도 못 건지는 것보단 나았다.“진우 씨, 아무 쓸모 없는 영지를 정말 살 생각이야?”이청아가 무뚝뚝한 말투로 물었다.“이 녀석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 영지가 얼마나 귀한 건데.”장경화가 화들짝 놀랐다. 겨우 사겠다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렇게 초를 쳐서야 원.만약 안 사겠다고 하면 어쩌려고?“당연히 사야지.”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적어도 난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거든.”“그래그래! 이건 보기 드문 백 년 영지야. 10억이면 손해 볼 건 없지.”장경화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열심히 맞장구쳤다. 마치 귀한 손님이라도 대하는 것처럼 태도가 친절하고 열정적이었다.“유진우! 10억이면 적지 않은 돈인데 너한테 그만한 돈이 있어?”이현이 의심에 찬 눈초리로 쳐다보았다.“난 없지만 아영 씨한테는 있어.”유진우가 옆에 있는 조아영을 가리켰다.“나요?”조아영이 멈칫하더니 그를 째려보았다.“난 호구가 될 생각이 없어요.”“내가 빌린 거로 하면 안 돼요? 이 물건이 나한테 엄청 중요해서 그래요.”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알았어요! 내가 못 살아 정말. 10억으로 교훈이나 산다고 생각하죠, 뭐.”조아영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10억은 그녀에게 있어서 별로 큰돈도 아니었다.결국 양측은 순조롭게 거래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5화

    “정말 구제 불능이야.”이현이 바보를 쳐다보듯 유진우를 쳐다보았다.“쟤 도대체 지금 뭐 하는 거야?”이청아도 눈살을 찌푸렸다. 유진우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유진우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구부린 채 영지 가루 속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곧이어 손바닥만 한 붉은 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작고 앙증맞은 영지는 핏빛 선홍색을 띠었고 이상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는데 딱 봐도 평범한 물건 같지는 않았다.“이상하네. 저 큰 영지 속에 왜 저런 작은 영지가 있지?”조아영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영지도 새끼치기하나?그때 뚱보 사장이 뭔가 알아챈 듯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설... 설마... 저게 바로 전설 속의 혈영지란 말이야?”그의 말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뭐라고요? 혈영지? 사장님,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맞아요, 맞아요. 제가 책에서 봤는데 저게 바로 혈영지예요.”“세상에나. 여기서 혈영지를 다 보다니! 정말 대박이에요!”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들의 얼굴에 놀라움과, 부러움, 그리고 질투가 섞여 있었다.“잠깐만요! 혈영지가 뭐예요?”이리저리 살피던 조아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혈영지도 영지의 일종이긴 한데 일반 영지보다 훨씬 희귀하고 영지 중의 최상급이라고 불리는 진정한 보물이죠.”뚱보 사장이 침을 꿀꺽 삼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진정한 보물요? 그럼 값이 얼마죠?”조아영이 계속 캐물었다.“혈영지는 가격이 엄청 비싸요. 경매에 내놓으면 적어도 2천억은 넘을걸요.”뚱보 사장이 엄청난 금액을 말했다.“네? 2천억이요?”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평생 힘들게 벌어도 그만한 돈을 벌기 어려웠다.“말... 말도 안 돼. 저렇게나 작은 물건이 2천억이나 한다고?”장경화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이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2천억도 적게 부른 거예요. 만약 경매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6화

    “저 자식은 정말 운도 좋아! 혈영지를 다 얻다니!”“그러니까 말이야. 저것만 있으면 평생 먹고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저 영지를 사는 건데!”혈영지가 나타나서부터 구경꾼들은 한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떠들어댔다.유진우를 쳐다보는 눈빛에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 섞여 있었다.“젠장! 저 자식은 대체 무슨 행운이래?”이현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질투 어린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다.“이상하네. 저 안에 저런 보물이 들어있는 줄 어떻게 알았지?”이청아는 놀라움과 동시에 의혹도 생겨났다. 약재 사장을 포함한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알아채지 못했는데 하필 유진우만 보아냈다.운이 좋은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진우 씨, 우리 이번에 대박 났어요! 그런데 이 안에 혈영지가 숨어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조아영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졌다.“사실 나도 확신이 없었어요. 그냥 추측일 뿐이었어요.”유진우가 겸손하게 말했다.“추측요?”조아영이 순간 멈칫했다.“그 말은 이 안에 혈영지가 있는 것도 몰랐으면서 10억을 걸었단 뜻이에요?”“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죠.”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유진우 씨를 바보라고 해야 할지,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조아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도박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걸었잖아요.”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었다.“멀쩡한 백 년 영지가 아무런 이유 없이 말라죽은 걸 보고 꼭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에 고서에서 비슷한 기록을 본 적이 있어요.”“정말 대단해요! 오늘 제대로 좋은 구경을 했어요!”조아영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오늘부로 그에 대한 존경심이 조금 더 깊어졌다.“잠깐! 이 혈영지는 내 것이야!”그때 상황 파악을 마친 장경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손을 내밀어 혈영지를 빼앗으려 하자 조아영이 막아섰다.“어이! 지금 뭐 하는 거야?!”“안 팔아, 안 팔아! 10억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27화

    밤사이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이튿날 새벽, 천향원.조선미는 커피를 마시며 여러 자료를 훑어보았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그녀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조금 드리웠다.“조선미!”그때 조준서가 흰 눈썹 영감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무슨 일인데?”조선미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 자료를 훑었다.“쾅!”조준서가 다짜고짜 한 나무 상자를 책상 위에 내려놓더니 뚜껑을 열었다. 흰 알약 하나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조선미, 이게 뭔지 봐봐.”조준서가 알약을 가리켰다.“이게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알려줘야지.”조선미는 여유롭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흥! 우리 가문의 백령환도 몰라?”조준서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이게 바로 백령환이구나... 그런데 왜?”조선미가 덤덤하게 물었다.“왜? 왜냐고?”조준서의 말투가 싸늘해졌다.“내가 이 백령환을 어디서 사 왔는지 알아? 강씨 가문에서 사 왔어! 강씨 가문에서 연구에 성공했다고!”“그래? 그런데 뭐? 진작 예상한 일 아니었어?”조선미의 표정이 평온하기 그지없었다.“너 지금 무슨 태도야? 아직도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겠어?”조준서가 한스러워하며 말했다.“강씨 가문에서 제조한 백령환의 약효가 아주 뛰어나서 많은 재벌들이 벌써 예약하기 시작한대. 지금 백령환 한 알 값이 1억까지 뛰었어!”“그래서?”조선미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물건은 흔치 않을수록 귀한 법이라고 시중에 아직 백령환만큼 좋은 약이 없어. 계속 이대로 나갔다가 강씨 가문에서 시장이라도 개척한다면 우린 정말 끝이야!”조준서가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조선미가 되물었다.“너한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하루빨리 백령환을 만들어내거나 강천호랑 손을 잡거나 둘 중 하나 선택해!”조준서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군가 백령환의 연구 성과를 도둑질해간 바람에 인제 와서 다시 시작한다는 건 너무 늦었어. 강천호랑 손을 잡는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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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1화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가 좀 있어요.”제갈영군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새 왕이 즉위하려면 폐하의 허가와 백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워요. 게다가 폐하의 뜻을 받고 백관을 모시려면 앞뒤로 최소 사흘은 걸려요. 지금 우리 상황으로는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없죠.”“에이, 설마? 즉위가 그렇게나 복잡해요?”장범규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들 천우가 어르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잖아요. 그럼 당연히 서경왕 자리를 잇는 게 맞지 않나요?”“맞아요! 급할 때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하는 거잖아요.”주한휘가 곁에서 맞장구쳤다.“두 분 다 서경왕위를 산적 두목 뽑듯 생각하시는 건가요? 깃발 하나 꽂고 술 몇 사발 마신 다음 큰소리 몇 마디로 끝낼 일이 아니에요. 농담하지 마세요.”제갈영군이 약간 어이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서경왕위는 서경 백성만이 아니라 천하 모든 사람의 안위와도 연결돼 있죠. 서경이 혼란스러워지면 천하가 뒤숭숭해지고, 서경이 안정되면 천하도 평안해져요. 과장이 아니라 서경왕위의 무게는 폐하의 황위에 전혀 뒤지지 않아요. 그런 중요한 자리를 함부로 정하고 아무나 앉을 수 있겠습니까?”“맞아요. 저도 천우가 빨리 왕위를 이어서 군심을 안정시키면 좋겠지만, 왕위 계승은 장난이 아니죠.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거고 남들 입방아에 오르기 딱이니까요.”이의진이 고개를 저었다.규율과 절차 없이는 질서가 서기 어려운 법. 서경왕 자리의 무게는 그만큼 무겁다. 폐하의 명령과 문무백관의 증인이 없으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다들 너무 규칙만 따져서 이 좋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고 있어요.”장범규가 못마땅한 듯 말했다.“지금 도련님이 왕위를 잇지 못하면 유태범의 대군이 쳐들어올 때 어쩌자는 겁니까?”주한휘가 난처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은 제후님, 혹시 다른 방도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냥 말씀 좀 해주세요. 더는 뜸 들이지 말고요.”제갈영군이 은성종을 바라봤다.“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30화

    “뭐라고요? 목격자를 전부 없애버린다고요?”그 말을 듣자 장범규의 안색이 급변했다.“농담하는 거 아니죠? 북쪽 4대 제후는 모두 유태범의 사람인데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전부 죽인다는 게 말이 돼요?”“큰일을 하는 자는 마음이 독해야 하는 법입니다.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사람한테 약간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제갈영군이 덤덤하게 말했다.“물론 이건 마지막 계획이에요. 만약 북쪽 4대 제후가 무사히 왕위를 빼앗고 병부를 손에 넣는다면 유태범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바로 왕위를 이어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북쪽 4대 제후가 실패하면 유태범은 큰일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예요.”욕심이 많은 자일수록 더욱 광기 어린 행동을 보일 것이다.예전에 유태범은 위왕에게 억눌려 힘을 숨기고 기회를 기다렸다. 위왕이 세상을 떠난 지금 속박을 벗어난 유태범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렇다면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장범규는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흑용군은 서경에서 가장 강하고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흑용군을 장악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만약 유태범이 표기 대장군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다시 왕실을 구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흑용군을 대량으로 동원할 가능성이 컸다.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었다. 오직 승자만이 왕이 되고 패자는 반역자가 될 뿐이니까.“제후님들은 모두 서경의 기둥입니다. 혹시 좋은 해결책이라도 있습니까?”이의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전 싸우는 것만 잘하지, 머리를 쓰는 건 절대 안 돼요.”장범규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저도 그렇습니다.”주한휘도 고개를 내저었다.“회음 제후님은 재능이 뛰어나니 뾰족한 수가 있으면 얘기해보시죠.”제갈영군의 시선이 은성종에게 향했다.그들이 성문 앞의 십만 대군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은성종의 회유책 덕분이었다.장교들의 가족과 친구를 이용하여 그들을 설득하고 항복하게 했다.많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9화

    지금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유태범이 흑용군을 이끌고 오는 것이었다.“너희 둘은 주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력자야. 사형은 면해도 처벌은 면치 못해.”이의진이 차갑게 말했다.“여봐라. 저 두 놈을 끌고 가서 감시하고 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라.”“알겠습니다.”몇 명의 친위대가 재빨리 다가가 포박된 진승민과 강윤기를 강제로 끌고 갔다.“장군님, 항복한 병사들을 처리해 주십시오. 오늘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더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의진이 석태혁을 보며 말했다.“알겠습니다.”석태혁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왕비님 자비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그때 네 명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병사들이 자동으로 길을 터주었는데 네 사람이 바로 남쪽 4대 제후였다.맨 왼쪽으로부터 제갈영군, 그다음은 은성종, 주한휘, 장범규가 나란히 서 있었다.“저희가 너무 늦게 온 바람에 왕비님께서 많이 놀라셨죠? 부디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은성종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겸손한 태도로 예를 표했다.“그런 말씀 마십시오. 만약 제때 와주시지 않았다면 왕부가 위험에 처했을 겁니다. 제후님들 모두 공신이십니다.”이의진은 재빨리 다가가 허리 굽힌 은성종을 일으켜 세웠다.사실 남쪽 4대 제후가 이렇게 빨리 군대를 보내 지원해 줄 거라는 건 그녀의 예상 밖이었다. 다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밤낮으로 달려왔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왕부를 지키고 서경을 지키는 건 우리의 책임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은성종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맞습니다. 만약 위왕님께서 저를 살려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왕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어요.”장범규가 호탕하게 말했다.남쪽 4대 제후 중에서 그는 가장 솔직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왕비님,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왕부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이니 당연히 도와야죠.”주한휘가 웃으며 말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8화

    항복하는 자는 살려주겠다는 말이 서경왕부 상공에 계속 맴돌았다.이미 공포에 질려 있던 반군들은 더욱 두려움에 떨었고 전투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쨍그랑, 쨍그랑, 쨍그랑...점점 더 많은 병사들이 손에 든 무기를 던졌고 고집을 부리는 일부 병사들은 즉시 체포되어 포박당했다.왕부를 오랜 시간 공격했음에도 함락되지 않았고 성문을 지키던 군대도 모두 패배하고 말았다.네 명의 제후 중에 둘은 포로가 되어 잡혔고 둘은 도망쳤다. 대세를 잃을 그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항복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하지만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목숨을 헛되이 버리려 하지 않았다.“난 방금 한 약속을 지킬 것이다. 항복한 사람에게는 죄를 묻지 않겠다.”무기를 던진 반군을 보며 이의진이 다시 말했다. 강압적이지 않았고 강렬한 기세도 내뿜지 않았으며 오히려 말투가 부드러워졌다.항복한 병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꼈다.“왕비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많은 장교들이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했다.“왕비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장교들이 앞장서자 많은 병사들도 무릎을 꿇었다.몇 분 만에 조금 전까지 죽이겠다고 달려들던 사람들의 무릎을 전부 꿇렸다.이의진의 자비에 모든 병사들은 진심으로 감동했다.“너희 둘은 어떡할 거야?”이의진이 뒤에 매달려 있는 진승민과 강윤기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왕부 대문에 매달려 있었는데 꼴이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저... 저희도 항복하겠습니다.”진승민과 강윤기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굴복했다.왕부의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건 그들이 성문 밖에 주둔시킨 군대가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왕부를 포위 공격하던 선봉 부대는 모두 무릎을 꿇고 항복했고 그들 두 사람까지 인질이 되었다.이런 상황에서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항복하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었다.만약 대장군 유태범이 흑용군을 이끌고 도착한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7화

    명령을 받은 후 진승민의 병사들은 모두 무기를 버렸다.“그리고 너. 네 부하들도 전부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해.”이의진은 칼끝을 돌려 강윤기의 목에 겨누었다.살기등등한 이의진의 눈빛에 강윤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무기 전부 내려놔.”쨍그랑, 쨍그랑, 쨍그랑...금속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또 한 번 들렸고 강윤기가 통솔하던 병사들도 무기를 버렸다.전장의 약 60%에 달하는 군대가 전투를 포기했다. 나머지 40%는 무기를 버리지는 않았지만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전투는 사기가 떨어지면 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이 이미 무기를 버렸는데 어찌 더 공격할 수 있겠는가?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제후가 이미 사라져 수만 명의 군대를 지휘하는 우두머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두머리가 사라졌으니 당연히 당황하는 수밖에.“다들 잘 듣거라. 너희들의 제후는 이미 도망갔고 너희들이 죽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어. 아직도 그런 사람을 위해 싸울 것인가? 너희들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이고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아. 그래서 무기를 내려놓으면 오늘 일어난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주겠다.”“물론 계속 저항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땐 모든 사람을 반역자로 취급할 것이다. 그럼 너희들은 참수될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심각한 처벌을 받을 것이니 너희들이 알아서 판단하거라.”이의진의 강렬하고 힘찬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보이지 않는 위엄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제후님이 정말 도망갔어? 그럼 우린 어떡해?”“나한테 물으면 내가 누구한테 물어?”“이 싸움은 원래 해서는 안 되는 싸움이었어. 왕실을 구원하고 범인을 잡긴 개뿔. 이건 그냥 반역이야. 이 일에 책임을 묻는다면 우린 모두 죽을 거라고.”“진 제후님과 강 제후님도 이미 항복했는데 우리도 항복할까? 왕비님께서 우리한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전장에 수군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의견이 분분했다.그들은 이미 전투 의지를 완전히 잃었지만 명령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6화

    “됐어. 그만 좀 웅얼거려. 유태범이 왕이 될 수 있을지는 오늘 밤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제갈영군은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듯 손을 크게 휘둘렀다.“여봐라. 반역자들을 잡아들여서 감시하거라!”“알겠습니다.”친위대가 즉시 앞으로 나와 노정한과 하원휘를 포박했다.“제갈영군. 우리 모두 한 지역의 제후이고 동등한 위치에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이러는 건 우리 체면을 너무 짓밟는 거 아니야?”노정한이 소리쳤다.“체면?”제갈영군이 코웃음을 쳤다.“이미 반역자로 잡혔는데 무슨 체면이 더 있어?”“제갈영군, 아직 승패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대세도 정해지지 않았어. 대장군님이 왕이 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어?”노정한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맞아. 세상일은 돌고 돈다고 했어. 지금 한껏 위세를 부려도 영원히 부릴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야. 그러니까 적당히 해.”하원휘가 맞장구를 쳤다.“너희들이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지도 아직 모르는데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쳐? 정말 주제를 모르는구나. 여봐라, 어서 저 둘의 입을 막아라. 더 이상 시끄럽게 떠들지 않게.”제갈영군이 다시 명령을 내렸다.“너...”노정한과 하원휘가 뭐라 더 말하려던 그때 입을 강제로 틀어막은 바람에 웅얼거리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끌고 가.”제갈영군이 손을 휘두르자 부하들이 바로 그들을 차에 태웠다.제갈영군의 시선이 앞쪽의 유진우에게 향하더니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어딘가 낯이 익은데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나?”“네, 만난 적이 있어요. 전 서경왕부 사람입니다.”유진우가 대답했다.“그래?”제갈영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의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왕부의 고수들은 내가 전부 알고 있는데 당신은 전혀 모르겠어. 대체 누구지?”“제 신분은 나중에 아시게 될 겁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유진우는 제갈영군에게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인사한 뒤 순식간에 사라졌다.“빠르네.”제갈영군은 놀란 나머지 두 눈이 다 휘둥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5화

    하여 그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하하하...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제갈영군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비웃었다.“그래. 그렇게 보고 싶다면 보여주지.”제갈영군은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휙.금빛 광선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펑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터져버렸다.잠시 후 머나먼 길 끝에서 갑자기 일사불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고 리듬이 빠르면서도 동일했다.노정한과 하원휘는 발밑의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땅의 진동은 더욱 강해졌다.노정한과 하원휘는 움찔하더니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칠흑같이 어두운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거리를 전부 덮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말... 말도 안 돼.”눈앞에 빽빽하게 서 있는 병사를 본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멍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요행을 바랐고 제갈영군이 겁을 주기 위해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기가 죽어버렸다.그들의 십만 대군이 성문을 지키고 있어서 정상적인 이치대로라면 외부 군대가 들어올 리가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군대가 나타났다는 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바로 그들의 십만 대군이 정말로 항복했다는 것이다.제갈영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들이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었다.“노정한, 하원휘, 너희들이 지금 본 건 단지 일부야. 우리 동맹에는 세 개의 군대가 더 있고 세 제후가 이끌고 각각 세 방향에서 왕부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고 있어. 내 예측이 맞다면 이미 왕부에 가까워졌고 어쩌면 너희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몰라. 너희는 이미 사방으로 포위됐어. 항복하지 않는다면 전멸되는 건 시간문제야. 그래서 아까 이미 대세가 기울었고 다시 역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거야.”제갈영군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심장을 쿡쿡 찌르는 그의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이 다 창백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4화

    제갈영군의 말에 노정한과 하원휘는 충격에 빠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하원휘가 단호하게 부인했다.“우리 십만 대군은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훈련도 잘되어 있는데 항복한다는 게 말이 돼?”“맞아.”노정한도 전혀 믿지 않고 소리쳤다.“설령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모두 합친다고 해도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우리 십만 대군을 무너뜨릴 수 있겠어? 지금 우리한테 겁주려고 과장한 게 분명해.”남쪽 4대 제후의 총 군사력은 20~30만 명에 불과했다. 전부 동원한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의 10만 대군을 이길 수 없었다.그들의 대군은 이미 많은 방어 시설을 구축해 놓았기에 두세 배에 달하는 적을 상대하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게다가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전부 동원하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일부는 도시를 지켜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이기는 건 더욱 어려웠다.“정면 돌파는 당연히 불가능하지.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제갈영군이 비웃으며 말했다.“너희 장교들은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어. 만약 그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우리가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들을 군영에 데려와 설득한다면 결과가 어떨지 한번 예상해볼래?”그 말을 들은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해졌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사실 그들이 왕성을 포위한 것 자체가 명분 없는 행동이었다. 비록 왕실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수많은 백성들에게는 여전히 반역자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군 내부에서도 이미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단지 군령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불안감의 씨앗은 이미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만약 속전속결로 대장군을 왕위에 올리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특히 방금 제갈영군이 말한 것처럼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를 데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3화

    이런 말로 일반 백성을 속일 수는 있어도 제갈영군의 앞에서 이 수작을 부리는 건 그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제갈영군, 여기까지 온 이상 숨길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할게.”하원휘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진지하게 말했다.“위왕님께서 돌아가신 지금 위왕 자리가 비었어. 무릉 제후는 누가 새로운 서경왕이 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제갈영군이 차갑게 웃었다.“무릉 제후도 잘 알 텐데. 새로운 왕이 될만한 가장 적합한 분이 표기 대장군 유태범이라는 걸.”하원휘가 고개를 쳐들고 말을 이었다.“대장군님께서 서경왕이 되셔야 우린 더 나은 발전과 더 많은 영토, 그리고 더 많은 군사를 가질 수 있어. 이게 지금 대세고 절대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야. 무릉 제후는 현명한 사람이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 거라 믿어.”“나더러 너희들 편에 서라는 건가?”제갈영군이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그래.”하원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대장군님께서는 그동안 세운 공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으며 능력까지 뛰어나 서경왕의 자리에 오르는 데 부족함이 없어.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택하고 현명한 신하는 현명한 군주를 섬긴다고 하잖아. 대장군을 따른다면 앞날이 무궁무진한 건 물론이고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어.”“맞아, 무릉 제후. 우린 조정의 신하로서 서로 원한도 없잖아. 현명한 왕을 섬긴다면 우린 분명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야.”노정한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들어보니 나쁘지 않군.”제갈영군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렇다면 제안에 동의한다는 건가?”하원휘는 제갈영군을 설득한 줄 알고 두 눈이 다 반짝였다.“무릉 제후가 무공이 뛰어나니 우리를 위해 저 자객을 처리해 준다면 대장군님께 좋게 얘기해줄게.”노정한이 유진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잠깐. 내가 언제 동의한다고 했어?”제갈영군이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난 충신이야. 너희들 같은 배신자들과는 다르다고. 그러니까 너희들의 그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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