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시끄러운 현장의 소리를 다 덮어버렸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우람한 체격에 흰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노인은 검은색 도포를 입고 있었고 눈빛이 매우 날카로웠다.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바스락거렸다.그 어떤 무서운 기세도 내뿜지 않았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져 기를 펼 수가 없었다. 노인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이 사람이 바로 진혼파 오너 조경수였다.“세상에나! 조경수 마스터님이 오셨어. 이거 큰일 나겠는데?”“저 자식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마스터님께 덤빈 거야? 곧 큰 화를 입겠구나!”“쓸데없이 나대긴 왜 나대? 가만히 있으면 얼마나 좋아. 마스터님이 오셨으니 저 자식 어떻게 수습하나 보자!”“이래서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해.”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며 지적했다.이젠 유진우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기까지 했다. 잘난 척하다가 정말로 조경수를 불러내고 말았다. 이런 게 바로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었다.“망했어, 망했어. 완전히 망했어.”임다해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고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X발, 사람이 어쩜 저렇게 어리석어? 하필 무도 마스터를 건드려서는 죽음을 자초했잖아. 우리한테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데.”도영민은 당황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아무리 자신감이 넘쳐도 무도 마스터 앞에서는 건방을 떨진 못했다.“어휴... 천재 하나가 오늘 또 사라지겠구나.”태소원은 아쉬워하며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조경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유진우는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기회도 없었다.“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양재걸은 조경수를 보자마자 바로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무슨 일이야? 왜 이리 심하게 다쳤어?”조경수는 양재걸을 아래위로 훑다가 얼굴을 찌푸렸다.“사부님, 방금 어떤 놈이 진혼파에 도발했어요. 절 이렇게 만들
“뭐야...”초라한 꼴로 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를 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진혼파 오너이자 명성이 자자한 무도 마스터가 놀라서 도망쳤다고? 오너의 위엄은? 마스터의 존엄은? 다 버리고 그냥 도망쳤어?’“사부님, 어디 가세요?”양재걸도 잠깐 넋을 놓았다가 다급하게 물었다.“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바로 해결하고 올게.”조경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그 한마디를 던지고는 더 빠르게 도망쳤다.‘X발, 저번에 블랙 숲에서 다친 것도 채 회복되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서 또 만나다니.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늦어.’만약 유진우와 제대로 붙는다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남자라면 가끔은 굽힐 줄도 알아야 했다. 체면을 잃더라도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할 말을 잃은 양재걸은 입가를 파르르 떨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입문한 후로 사부가 이토록 당황해하는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조금 전 그의 모습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대체 무엇이 사부를 이토록 두려움에 떨게 했을까?“어떻게 된 거야? 조경수 마스터님 왜 도망갔어?”“나... 나도 몰라. 집에 와이프가 애라도 낳나?”“혹시... 무서워서?”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등장할 때는 무척이나 위풍당당했고 무도 마스터의 위엄이 한껏 넘쳤다. 심지어 사람들은 유진우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경수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실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늙은 여우가 빨리도 도망가네.”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조경수가 도망칠 거라고는 유진우도 생각지 못했다.원래는 잘난 척 허세를 부리다가 링 위에서 승부를 가려야 정상인데 결과는 어떠한가
“한 집사님, 바로 저기 있어요. 우리 애들이 들어오는 걸 봤대요.”그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무도 연맹의 집법팀이 위풍당당하게 연무장으로 들어왔다.맨 앞에 리더로 보이는 사람은 무도 연맹의 검은 옷 집사였다. 그리고 옆에 얼굴이 퉁퉁 부은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조금 전 유진우에게 얻어맞은 집법팀 팀장이었다.“큰일 났어. 무도 연맹 집법팀이 찾아왔어.”그 모습을 본 임다해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유진우의 앞을 막아섰다.“선배님, 저 사람들은 선배님을 찾으러 왔어요. 제가 막고 있을 테니까 얼른 가세요!”아까 유진우가 그녀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기에 이젠 은혜를 갚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다해야, 왜 저 사람 신경 쓰고 그래? 무도 연맹은 사람이 많아서 함부로 덤비면 안 돼. 일단 숨어!”도영민은 바로 겁에 질렸다. 자신감이 넘치긴 했지만 무도 연맹과 싸울 정도는 아니었다.“선배님, 얼른 가세요! 안 가면 늦어요.”유진우가 꿈쩍도 하질 않자 임다해는 애가 탔다.“조경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저런 조무래기들을 두려워하겠어? 날 선배라고 부르니까 그냥 말 놓을게.”유진우는 웃으면서 임다해를 뒤쪽으로 끌어당겼다.“선배님...”임다해가 뭐라 더 말하려는데 집법팀이 이미 도착했다.“아까 어떤 놈이 무도 연맹 집법팀을 때렸어? 당장 나와서 사과해!”맨 앞에 선 검은 옷 집사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조금 전 얻어맞은 집법팀 팀장은 인파 속에 있는 유진우를 바로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집사님, 바로 저놈이에요. 저놈이 절 이렇게 때렸고 무도 연맹의 권위에 도발했어요.”“그래? 배짱은 두둑하네. 감히...”검은 옷 집사는 팀장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뭐라 소리 지르려던 순간 마치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리고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인마! 감히 날 때려?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집법팀 팀장은 흉악스럽게 웃으며 마치 죽은 사람을 쳐다보
유진우가 이토록 대단한 사람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원래는 그저 작은 파벌의 제자거나 기껏해봤자 실력이 조금 뛰어날 줄 알았다.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젊은이가 소년 마스터라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무도 대회에서부터 놀라움을 보여줬고 청양호에서 자양지존을 죽였으며 그다음에는 블랙 숲에서 엄청난 위엄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은 무도 연맹의 맹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모두 세상을 뒤흔들만한 일이었고 또 이런 일들로 인하여 강남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최강 괴물이 되었다.유진우는 또래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였고 명성은 이미 나이가 있는 마스터를 뛰어넘어 강남 무도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그런 전설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당연히 놀랄만 하지.“저... 저... 저 사람이 소년 마스터라고?”양재걸은 겁에 질린 나머지 오금이 저렸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조금 전 자신이 도발한 사람이 전설 속의 괴물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러니까 한 손가락으로 날 쉽게 이겼고 사부님마저 겁에 질려서 도망갔지. 그게 다 이유가 있었어.’블랙 숲에서의 결투를 그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유진우는 아주 쉽게 마스터 세 명에게 중상을 입혔고 현장을 압도했다고 들었다.그 후로 조경수는 트라우마가 생겼고 조금 전 초라한 꼴로 도망친 것이었다. 그 누구라도 이런 괴물을 만난다면 진정하지 못할 것이다.“어쩐지...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 저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었구나!”그 시각 태소원의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두 눈에는 존경과 사랑이 가득했다.청양호 마스터 전투에서 태소원은 유진우의 위엄을 봤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가까이하고 나서야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생겼고 매력이 넘친다는 걸 알았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일까?“진우 선배님이... 무도 마스터였어?”눈앞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던 임다해의
집법팀 팀장은 꿈에서 깨기라도 한 듯 재빨리 달려가 유진우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마스터님, 제가 몰라뵙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그러더니 연신 머리를 조아리면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전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이 쓸모없는 것들!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그때 우레와 같은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송천수가 무도 연맹 임원들과 함께 연무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집법팀 팀장과 굽신거리는 검은 옷 집사를 보자마자 송천수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무능한 놈들아, 너희들 때문에 우리 무도 연맹의 체면이 밑바닥까지 떨어졌어!”송천수는 재빨리 다가와서 두 사람을 마구 때렸다.짝, 짝, 짝...심하게 얻어맞은 두 사람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코와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런데도 전혀 반항하지 못했고 불만이 있어도 꾹 삼키기만 했다. 무도 마스터를 건드렸는데 당연히 빌어야지, 죽기를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장로님, 이분이 바로 송 맹주님께 도전장을 건넨 유진우 마스터입니다.”검은 옷 집사는 송천수가 양해하길 바라며 계속 말했다.“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분노가 치밀어 오른 송천수는 다시 손을 들어 따귀를 날리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무림 맹주님께 도전한 사람은 우리 무도 연맹의 적인데 감히 적한테 무릎을 꿇어? 창피한 것도 모르는 놈!”“저...”검은 옷 집사는 얼얼한 볼을 움켜쥔 채 말을 잇지 못했다.‘X발, 말은 참 쉽게 하네. 너 같으면 무도 마스터를 도발할 수 있어? 아주 얻어터질 거면서.’“네가 바로 유진우야?”화풀이하던 송천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유진우를 째려보았다. 그의 두 눈에 살기와 분노, 그리고 짙은 원한이 담겨있었다.“접니다.”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시죠?”“무도 연맹의 장로 송천수다!”송천수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네놈이 어젯밤에 우리 아들을 죽였다면서? 이미 죽을죄를 지었는데 또 무
“3대 호법까지 모셔오다니, 송천수가 아주 큰 마음을 먹었구나!”“듣건대 3대 호법 모두 무도 마스터래. 유진우가 강하긴 하지만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일 거야.”“무도 연맹 왜 저런대? 유진우는 무도 연맹 맹주한테 도전하러 왔는데 쪽수로 밀어붙여? 정말 무인의 도덕이라곤 전혀 없어.”가면을 쓴 세 사람을 보며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무도 연맹의 3대 호법은 무도 연맹의 숨은 힘이었다. 지위가 장로보다 높았고 맹주와 부맹주 다음이었다.평소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무도 연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나타났다. 하여 3대 호법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을 본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으니까.3대 호법이 지난번에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 전에 송만규가 맹주 자리를 물려받을 때였다.그날 한 무리의 나쁜 세력들이 취임식을 망치려 했었는데 3대 호법이 나서서 무서운 기세로 그들을 손쉽게 해결해버렸다. 그 후로 3대 호법은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무도 연맹에서 3대 호법은 가장 강한 장벽이었다. 아무도 이 장벽을 뚫지 못했고 무도 연맹의 뿌리를 흔들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유진우를 상대하기 위해 3대 호법까지 동원했다.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는 게 분명했다.“3대 호법?”주변을 둘러보던 유진우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송천수, 이 사람들이 바로 너의 비장의 카드야?”유진우는 3대 호법이 일반 무도 마스터가 아니라는 걸 바로 느꼈다. 그들은 사술만 수련하는 남다른 존재들이었다.기운이 음산하고 눈빛이 날카로웠으며 몸에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 사술을 연마하면 실력이 빨리 늘긴 하지만 단점이 많았다.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계속 사람의 피를 마셔야만 체내의 사악한 기운을 눌러 미치광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세 사람에게서 특별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봐도 이 점을 충분히 증명했다. 다시 말해 무도 연맹의 3대 호법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죽인 3대 악마였다.무도 연맹은 많은
“넌 누구야? 뭔데 끼어들어?”송천수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전 현무문의 제자입니다. 장로님의 행동을 정말 더는 못 봐주겠어요.”태소원이 또박또박 말했다.“무도 연맹은 공평과 공정을 중히 여겨야죠. 유진우 마스터님은 분명 미리 도전장을 보냈고 무도 연맹에서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송 맹주님이 나타나기도 전에 함부로 유진우 마스터님을 죽이려 하면 무도 연맹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어떻게 될지, 위엄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셨어요?”“맞아요! 싸우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싸워야지, 쪽수로 밀어붙인다는 게 말이 돼요?”“유진우 마스터님이 혼자 상대하는 건 무도 연맹에 대한 존중인데 무도 연맹에서도 마땅히 예의 있게 굴어야죠. 링 위에서 싸워야만 사람들이 인정할 겁니다.”“당신들 무서워서 이러는 거죠? 유진우 마스터님이 송 맹주님의 자리를 위협하기라도 할까 봐 이런 수작 부리는 거죠?”그 시각 많은 무사들이 질책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무도 연맹 맹주에게 도전하는 게 몇 년만의 일인지 모른다. 유진우가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았고 적어도 용기가 있는 건 인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무도 연맹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다.“닥쳐! 다들 닥치라고!”송천수는 약이 바싹 올랐다.“유진우 이 자식이 내 아들을 죽였어. 아버지로서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야?”“복수하는 건 문제없지만 무도 연맹의 힘을 빌려선 안 되죠. 이건 공적인 힘을 빌려서 사적인 복수를 하는 거잖아요!”태소원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이... 이년이!”송천수는 너무도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빈틈없는 경계망을 친 건 유진우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나타나서 방해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장로님, 복수하고 싶어도 마스터님의 도전이 끝난 다음에 하세요. 안 그러면 저희 동의 못 합니다.”“맞아요! 무도 연맹 맹주와의 도전은 아무도 방해해선 안 돼요. 두 사람 사이에 피맺힌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참으세요!”태소원이 앞장서자 점점 더 많은 무인들이 나서
“부맹주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무도 연맹의 명예를 위해서입니다.”송천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자는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무도 연맹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즉시 잡지 않으면 앞으로 큰 화를 불러올 거란 말입니다!”“송 장로님, 조금 전의 상황은 제가 모두 똑똑히 봤습니다. 장로님께서 계속 몰아붙이고 오만하게 행동한 거예요.”진원효는 차분하게 말했다.“게다가, 당신은 맹주님의 명령도 없이 3대 호법을 마음대로 사용했으니 규칙을 어긴 것입니다. 만약 장로님께서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법을 알고도 어긴 죄가 더해질 것입니다!”“당신!”화가 난 송천수는 이를 악물더니 곧 목소리를 낮췄다.“부맹주님, 우리 같은 지붕 아래에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설마 이 젊은이 때문에 저와 맞서려는 건가요?”“장로님, 저는 언제나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지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습니다.”진원효는 단호하게 말했다.“옳고 그름은 누구나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 있는 모두가 정정당당한 맹주 도전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고 믿어요. 누구든 비열한 수단으로 방해하려는 자는 강남무림의 공공의 적이 될 것입니다!”“맞습니다! 무림 맹주에게 도전하는 것은 무사로서의 권리입니다.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여러 무사들이 동조하며 말했다.무도계는 원래 강자가 존중받는 곳이다. 소위 강남무림 맹주라는 것도 강한 실력을 바탕으로 얻은 자리이다.마스터 경지에 이르면 누구나 강남 무림 맹주에게 도전할 수 있으며 이는 불문율이다. 그리고 만약 맹주가 싸움을 피하거나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면, 그 권위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부맹주님, 정말 그렇게 하시겠습니까?”송천수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왜요? 불만이라도 있습니까?”그러자 진원효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불만이 있다면 저에게 도전하셔도 됩니다. 자격이 있으니까요. 저를 이기면 부맹주를 드리죠.”“당신...”송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그는 단지 선천 무사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