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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시끄러운 현장의 소리를 다 덮어버렸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우람한 체격에 흰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노인은 검은색 도포를 입고 있었고 눈빛이 매우 날카로웠다.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바스락거렸다.

그 어떤 무서운 기세도 내뿜지 않았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져 기를 펼 수가 없었다. 노인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사람이 바로 진혼파 오너 조경수였다.

“세상에나! 조경수 마스터님이 오셨어. 이거 큰일 나겠는데?”

“저 자식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마스터님께 덤빈 거야? 곧 큰 화를 입겠구나!”

“쓸데없이 나대긴 왜 나대? 가만히 있으면 얼마나 좋아. 마스터님이 오셨으니 저 자식 어떻게 수습하나 보자!”

“이래서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해.”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며 지적했다.

이젠 유진우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기까지 했다. 잘난 척하다가 정말로 조경수를 불러내고 말았다. 이런 게 바로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었다.

“망했어, 망했어. 완전히 망했어.”

임다해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고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

“X발, 사람이 어쩜 저렇게 어리석어? 하필 무도 마스터를 건드려서는 죽음을 자초했잖아. 우리한테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데.”

도영민은 당황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아무리 자신감이 넘쳐도 무도 마스터 앞에서는 건방을 떨진 못했다.

“어휴... 천재 하나가 오늘 또 사라지겠구나.”

태소원은 아쉬워하며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조경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유진우는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기회도 없었다.

“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

양재걸은 조경수를 보자마자 바로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왜 이리 심하게 다쳤어?”

조경수는 양재걸을 아래위로 훑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사부님, 방금 어떤 놈이 진혼파에 도발했어요. 절 이렇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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