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우가 이토록 대단한 사람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원래는 그저 작은 파벌의 제자거나 기껏해봤자 실력이 조금 뛰어날 줄 알았다.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젊은이가 소년 마스터라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무도 대회에서부터 놀라움을 보여줬고 청양호에서 자양지존을 죽였으며 그다음에는 블랙 숲에서 엄청난 위엄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은 무도 연맹의 맹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모두 세상을 뒤흔들만한 일이었고 또 이런 일들로 인하여 강남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최강 괴물이 되었다.유진우는 또래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였고 명성은 이미 나이가 있는 마스터를 뛰어넘어 강남 무도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그런 전설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당연히 놀랄만 하지.“저... 저... 저 사람이 소년 마스터라고?”양재걸은 겁에 질린 나머지 오금이 저렸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조금 전 자신이 도발한 사람이 전설 속의 괴물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러니까 한 손가락으로 날 쉽게 이겼고 사부님마저 겁에 질려서 도망갔지. 그게 다 이유가 있었어.’블랙 숲에서의 결투를 그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유진우는 아주 쉽게 마스터 세 명에게 중상을 입혔고 현장을 압도했다고 들었다.그 후로 조경수는 트라우마가 생겼고 조금 전 초라한 꼴로 도망친 것이었다. 그 누구라도 이런 괴물을 만난다면 진정하지 못할 것이다.“어쩐지...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 저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었구나!”그 시각 태소원의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두 눈에는 존경과 사랑이 가득했다.청양호 마스터 전투에서 태소원은 유진우의 위엄을 봤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가까이하고 나서야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생겼고 매력이 넘친다는 걸 알았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일까?“진우 선배님이... 무도 마스터였어?”눈앞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던 임다해의
집법팀 팀장은 꿈에서 깨기라도 한 듯 재빨리 달려가 유진우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마스터님, 제가 몰라뵙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그러더니 연신 머리를 조아리면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전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이 쓸모없는 것들!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그때 우레와 같은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송천수가 무도 연맹 임원들과 함께 연무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집법팀 팀장과 굽신거리는 검은 옷 집사를 보자마자 송천수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무능한 놈들아, 너희들 때문에 우리 무도 연맹의 체면이 밑바닥까지 떨어졌어!”송천수는 재빨리 다가와서 두 사람을 마구 때렸다.짝, 짝, 짝...심하게 얻어맞은 두 사람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코와 입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런데도 전혀 반항하지 못했고 불만이 있어도 꾹 삼키기만 했다. 무도 마스터를 건드렸는데 당연히 빌어야지, 죽기를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장로님, 이분이 바로 송 맹주님께 도전장을 건넨 유진우 마스터입니다.”검은 옷 집사는 송천수가 양해하길 바라며 계속 말했다.“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분노가 치밀어 오른 송천수는 다시 손을 들어 따귀를 날리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무림 맹주님께 도전한 사람은 우리 무도 연맹의 적인데 감히 적한테 무릎을 꿇어? 창피한 것도 모르는 놈!”“저...”검은 옷 집사는 얼얼한 볼을 움켜쥔 채 말을 잇지 못했다.‘X발, 말은 참 쉽게 하네. 너 같으면 무도 마스터를 도발할 수 있어? 아주 얻어터질 거면서.’“네가 바로 유진우야?”화풀이하던 송천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유진우를 째려보았다. 그의 두 눈에 살기와 분노, 그리고 짙은 원한이 담겨있었다.“접니다.”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시죠?”“무도 연맹의 장로 송천수다!”송천수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네놈이 어젯밤에 우리 아들을 죽였다면서? 이미 죽을죄를 지었는데 또 무
“3대 호법까지 모셔오다니, 송천수가 아주 큰 마음을 먹었구나!”“듣건대 3대 호법 모두 무도 마스터래. 유진우가 강하긴 하지만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일 거야.”“무도 연맹 왜 저런대? 유진우는 무도 연맹 맹주한테 도전하러 왔는데 쪽수로 밀어붙여? 정말 무인의 도덕이라곤 전혀 없어.”가면을 쓴 세 사람을 보며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무도 연맹의 3대 호법은 무도 연맹의 숨은 힘이었다. 지위가 장로보다 높았고 맹주와 부맹주 다음이었다.평소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무도 연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나타났다. 하여 3대 호법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을 본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으니까.3대 호법이 지난번에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 전에 송만규가 맹주 자리를 물려받을 때였다.그날 한 무리의 나쁜 세력들이 취임식을 망치려 했었는데 3대 호법이 나서서 무서운 기세로 그들을 손쉽게 해결해버렸다. 그 후로 3대 호법은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무도 연맹에서 3대 호법은 가장 강한 장벽이었다. 아무도 이 장벽을 뚫지 못했고 무도 연맹의 뿌리를 흔들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유진우를 상대하기 위해 3대 호법까지 동원했다.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는 게 분명했다.“3대 호법?”주변을 둘러보던 유진우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송천수, 이 사람들이 바로 너의 비장의 카드야?”유진우는 3대 호법이 일반 무도 마스터가 아니라는 걸 바로 느꼈다. 그들은 사술만 수련하는 남다른 존재들이었다.기운이 음산하고 눈빛이 날카로웠으며 몸에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 사술을 연마하면 실력이 빨리 늘긴 하지만 단점이 많았다.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계속 사람의 피를 마셔야만 체내의 사악한 기운을 눌러 미치광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세 사람에게서 특별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봐도 이 점을 충분히 증명했다. 다시 말해 무도 연맹의 3대 호법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죽인 3대 악마였다.무도 연맹은 많은
“넌 누구야? 뭔데 끼어들어?”송천수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전 현무문의 제자입니다. 장로님의 행동을 정말 더는 못 봐주겠어요.”태소원이 또박또박 말했다.“무도 연맹은 공평과 공정을 중히 여겨야죠. 유진우 마스터님은 분명 미리 도전장을 보냈고 무도 연맹에서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송 맹주님이 나타나기도 전에 함부로 유진우 마스터님을 죽이려 하면 무도 연맹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어떻게 될지, 위엄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셨어요?”“맞아요! 싸우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싸워야지, 쪽수로 밀어붙인다는 게 말이 돼요?”“유진우 마스터님이 혼자 상대하는 건 무도 연맹에 대한 존중인데 무도 연맹에서도 마땅히 예의 있게 굴어야죠. 링 위에서 싸워야만 사람들이 인정할 겁니다.”“당신들 무서워서 이러는 거죠? 유진우 마스터님이 송 맹주님의 자리를 위협하기라도 할까 봐 이런 수작 부리는 거죠?”그 시각 많은 무사들이 질책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무도 연맹 맹주에게 도전하는 게 몇 년만의 일인지 모른다. 유진우가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았고 적어도 용기가 있는 건 인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무도 연맹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다.“닥쳐! 다들 닥치라고!”송천수는 약이 바싹 올랐다.“유진우 이 자식이 내 아들을 죽였어. 아버지로서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야?”“복수하는 건 문제없지만 무도 연맹의 힘을 빌려선 안 되죠. 이건 공적인 힘을 빌려서 사적인 복수를 하는 거잖아요!”태소원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이... 이년이!”송천수는 너무도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빈틈없는 경계망을 친 건 유진우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나타나서 방해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장로님, 복수하고 싶어도 마스터님의 도전이 끝난 다음에 하세요. 안 그러면 저희 동의 못 합니다.”“맞아요! 무도 연맹 맹주와의 도전은 아무도 방해해선 안 돼요. 두 사람 사이에 피맺힌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참으세요!”태소원이 앞장서자 점점 더 많은 무인들이 나서
“부맹주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무도 연맹의 명예를 위해서입니다.”송천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자는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무도 연맹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즉시 잡지 않으면 앞으로 큰 화를 불러올 거란 말입니다!”“송 장로님, 조금 전의 상황은 제가 모두 똑똑히 봤습니다. 장로님께서 계속 몰아붙이고 오만하게 행동한 거예요.”진원효는 차분하게 말했다.“게다가, 당신은 맹주님의 명령도 없이 3대 호법을 마음대로 사용했으니 규칙을 어긴 것입니다. 만약 장로님께서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법을 알고도 어긴 죄가 더해질 것입니다!”“당신!”화가 난 송천수는 이를 악물더니 곧 목소리를 낮췄다.“부맹주님, 우리 같은 지붕 아래에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설마 이 젊은이 때문에 저와 맞서려는 건가요?”“장로님, 저는 언제나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지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습니다.”진원효는 단호하게 말했다.“옳고 그름은 누구나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 있는 모두가 정정당당한 맹주 도전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고 믿어요. 누구든 비열한 수단으로 방해하려는 자는 강남무림의 공공의 적이 될 것입니다!”“맞습니다! 무림 맹주에게 도전하는 것은 무사로서의 권리입니다.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여러 무사들이 동조하며 말했다.무도계는 원래 강자가 존중받는 곳이다. 소위 강남무림 맹주라는 것도 강한 실력을 바탕으로 얻은 자리이다.마스터 경지에 이르면 누구나 강남 무림 맹주에게 도전할 수 있으며 이는 불문율이다. 그리고 만약 맹주가 싸움을 피하거나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면, 그 권위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부맹주님, 정말 그렇게 하시겠습니까?”송천수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왜요? 불만이라도 있습니까?”그러자 진원효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불만이 있다면 저에게 도전하셔도 됩니다. 자격이 있으니까요. 저를 이기면 부맹주를 드리죠.”“당신...”송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그는 단지 선천 무사였
“유진우 씨, 반드시 멋지게 싸워서 이름을 알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뭐가 진정한 무도 고수인지 보여주세요!”태소원은 그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눈에는 사랑과 경외심이 가득한 채 말이다.대장부라면 세 자루의 검을 들고 세상에 나아가 불후의 공을 세워야 한다. 비록 앞길이 험난하고 위험할지라도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하며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인 것이다.“무림 맹주에 도전하다니, 오늘이 네 마지막 날이다!”안색이 어두워진 양재걸이 속으로 저주했다. 그는 유진우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송만규에게 죽임을 당하기만을 바랐다.“흥! 어차피 죽을 놈이야. 몇 분 더 살았을 뿐이지.”송천수는 비열하게 웃으며 악의에 찬 눈빛을 보냈다.“선배님, 제발 무사해야 해요!”임다해는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제기랄, 저 자식이 정말 올라갔어? 설마 자기가 진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도영민은 눈에 질투와 증오를 가득 담고 말했다.‘분명 같은 나이대인데 왜 유진우는 무도 마스터고 나는 선천 경지조차 돌파하지 못한 거지? 왜? 내가 어디가 모자라서?’“여기 정말 시끌벅적하네!”갑자기 특수한 통일 복을 입은 일행이 연병장에 들어섰다.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사람은 팔자 수염에 얼굴이 뾰족한 남자였고 그의 뒤에는 여러 명의 기이한 인물들이 따랐다.그들은 뚱뚱하거나 마르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어떤 이는 흉측하게 생겼고, 어떤 이는 아름답게 생겨 그들의 외모와 체격은 매우 다양했다.하지만 그들 모두는 굉장히 강력한 존재들이었다.“진무사? 저 사람들 진무사의 사람들이잖아!”“맙소사! 진무사가 왜 여기 온 거지? 혹시 이곳에 엄청난 죄인이 있는 건가?”상황을 파악한 현장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진무사는 용국의 공식 기관으로 그 안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존재하며 강자들이 넘쳐난다.진무사의 임무는 바로 전 세계의 무사들을 관리하고 무력 남용을 방지하는 것이다. 강남무림 연맹, 강북무림 연맹, 그리고 여러 파벌들
“눈에 익다고요?”진원효는 호기심에 가득 차 물었다.“오 당주님, 혹시 이전에 유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아마 내가 착각한 것 같군.”오연호는 팔자 수염을 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의 기억력으로는 뛰어난 무사를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편이었다.유진우처럼 어린 나이에 무도 마스터가 된 인물은 매우 드문데, 그런 천재를 만난 적이 있다면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내가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분명 처음 만났다는 증거겠지.’“오 당주님,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자리로 모시겠습니다.”진원효는 한 손으로 손짓하며 안내했다.“천천히 가자고. 먼저 이 젊은 마스터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네.”오연호는 이렇게 말하고 바로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진원효는 잠시 미간을 찡그렸지만 이내 다시 평정을 찾았다.진무사가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인재를 포용하는 정책에 있다.정의롭든 사악하든, 일단 실력만 있다면 그 사람은 진무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오연호는 유진우의 재능과 실력을 보고 그를 영입하려 했다.진원효는 비록 불만스러웠지만, 무도계 전체가 진무사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젊은 친구, 용기가 대단하군. 무림 맹주에게 도전하다니.”오연호는 미소를 지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진무사인가요?”유진우는 천천히 눈을 뜨고, 상대의 가슴에 있는 휘장을 보고 그의 신분을 알아차렸다.“눈썰미가 좋군. 나는 진무사의 10대 당주 중 한 명인 오연호라네.”오연호는 자신을 소개했다.“오 당주님이시군요. 무슨 용건이 있으신가요?”유진우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물었다.진무사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 당주 자리에 오르려면 단지 실력뿐만 아니라 좋은 배경과 철저한 수단이 필요했다.“젊은 친구, 자네는 타고난 재능이 있고 미래가 창창해. 이런 작은 곳에 머물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진무사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오연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마자 무대 아래가 술렁이기
“젊은 친구, 진무사에 가입만 하면 내가 보장하건대 제단사 자리 하나 내어주지!”오연호는 유진우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진무사에서 제단사는 관리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자리이다.막 입문한 사람에게 이 정도로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죄송합니다만, 그래도 흥미가 없습니다.”유진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계속되는 거절에 오연호는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이미 충분히 체면을 지켜주었지만, 유진우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니 말이다.“아니, 진무사의 제단사 제안을 거절하다니, 이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이지?”“진무사의 중용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데! 얼른 감사히 넙죽 받는 게 아니고... 정말 미친 거 아니야?”“흥! 소년 마스터라 해도, 진무사 앞에서는 별거 아니네!”몇몇 질투하는 무사들이 이런저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진무사에 가입하는 것은 많은 무사들에게 있어서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유진우는 이를 여러 차례 거절하며 진무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매우 오만하다고 생각되게 만들었다.“기회는 놓치면 다신 오지 않아. 진짜 진무사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건가?”오연호의 얼굴은 점점 차가워졌고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했다.그는 자신의 체면을 구기며 직접 나섰지만, 유진우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네. 저는 오늘 무림 맹주에게 도전하러 왔을 뿐, 다른 일에는 흥미가 없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사람마다 뜻이 다른 법이지.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네!”곧이어 오연호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무대를 내려갔다. 얼굴에는 불쾌함과 약간의 분노로 가득했다.“오 당주님, 여기 앉아 차 한 잔 드세요.”진원효는 웃으며 오연호 일행을 중앙 자리에 안내했다.그 자리는 각 파벌의 장로들이 앉는 자리로, 최소 반보 마스터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그중에는 몇몇 무도 마스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천학문의 선조와 장수현, 대비사의 방 장로와 격심대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