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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장군님 뵈러 왔어요.”

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보이려고 애쓰네.”

뒤에 있던 유연지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혼잣말하며 입을 삐죽거렸다.

그녀는 지난번 반창고 사건 이후로 줄곧 유진우가 마음에 걸렸다.

그날 총에 맞아 입원한 덕분에 우연히 폐암 진단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 일찍 발견해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하여 유진우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 잠시 외출하셨어요. 금방 돌아오실 거니까 일단 들어가서 차 한잔하면서 얘기 나눌까요? 마침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남궁은설은 다짜고짜 그를 끌고 저택으로 들어갔다.

“은설아, 우리 승마 연습하기로 약속했잖아.”

유연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귀띔했다.

“아참,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깜빡할 뻔했어요.”

남궁은설은 유진우를 바라보더니 머뭇거리며 물었다.

“오빠, 뒷산 근처에 승마장 있는데 우리 그쪽에서 같이 놀까요? 할어버지 돌아오시면 제가 다시 이쪽으로 모셔다드릴게요. 어때요?”

“좋아요.”

분위기를 망칠 수 없었던 유진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바로 승마장으로 가요.”

남궁은설은 빙그레 웃더니 일행을 이끌고 저택의 뒷산으로 향했다.

“한솔아, 은설이가 저 남자한테 관심 있는 것 같으니까 긴장해.”

유연지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충고했다.

“쳇. 아무런 힘도 없는 저 자식이 무슨 자격으로 은설이를 만나.”

한솔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은설이가 호감 있다 한들 남궁 가문에서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이 아니잖아. 저 사람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밑바닥이야.”

“그렇긴 해.”

유연지도 딱히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우는 복싱과 발차기 실력이 뛰어나고, 의술도 어느 정도 익혔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가장 총애받는 손녀인 남궁은설의 미래 남편은 반드시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훌륭한 가정형편, 두 번째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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