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2화

쿵!

남궁은설은 공중에 붕 떴다가 잔디밭에 세게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머리가 빙빙 돌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은설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려가 남궁은설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보호 장비를 착용한 데다가 폭신한 잔디밭이었기에 넘어져도 크게 다치진 않았고 그저 어깨만 탈골되었다.

“은설아,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유연지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의사! 빨리 의사 불러!”

한솔이 다급하게 소리 질렀다. 만약 넘어지다가 머리를 부딪혔다면 큰일이니까.

“어디 보자.”

남궁진혁이 다가와 남궁은설을 자세하게 살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어. 어깨만 탈골됐어.”

그러더니 두 손으로 남궁은설의 어깨를 잡고 비틀었다.

뚜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남궁은설의 고통스럽던 표정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하하... 내가 이겼다!”

결승점으로 들어온 남궁유나가 다시 말을 돌려 의기양양하게 다가오더니 내려보면서 말했다.

“은설아, 뭐 이렇게 어이없게 져? 어릴 적부터 말 탄 애가 말에서 떨어져? 창피해서 원.”

“너!”

남궁은설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조금 전 어찌 된 일인지 추풍이 질주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질주하는 도중에도 그 어떤 수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은설아, 졌어도 결과에 승복해야지. 추풍은 내가 데려간다!”

콧대가 높아진 남궁유나와 달리 남궁은설의 안색은 말이 아니게 어두웠다. 승패가 이미 갈린 이상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은설아, 아까는 네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남궁진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승패는 둘째고 안전이 제일 우선이야. 내가 분명 얘기했었지? 무리하게 욕심부리지 말라고. 이것 봐, 욕심부리니까 넘어졌잖아. 다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다쳤더라면 네 아버지한테 뭐라 그래?”

“미안해요.”

남궁은설은 조금 억울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정말 분별이 없는 녀석이야. 시작 전에 분명 우애가 첫째고 경기는 둘째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위험을 무릅쓴 건데?”

남궁진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