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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지금 미니말을 골랐어?”

“미니말로 명품 말 흑룡이랑 경마하려고?”

“세상에나! 저 자식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미친 건가?”

유진우가 미니말을 데리고 나온 순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니말은 말 그대로 앙증맞고 귀여운 데다가 성격도 온순하여 어린아이거나 노인들이 주로 타는 말이었다. 네 다리가 짧아 키도 1m가 채 안 되기에 그저 오락으로 즐겼다.

미니말과 달리 흑룡은 키가 족히 150cm 정도 되었고 네 다리가 길쭉길쭉할 뿐만 아니라 근육도 고르게 발달하여 질주하기 시작하면 전광석화가 따로 없었다. 어떤 면으로 보나 미니말보다 압도적으로 우세였다.

나란히 서 있는 두 말을 보고 있자니 건장한 사내와 세 살짜리 어린애 같았다. 아예 비교할 가치도 없었고 시합하기도 전에 승패는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봐, 지금 개그 해? 미니말로 나랑 경마하겠다고?”

남궁유나는 가차 없이 비웃었다. 바보를 본 적은 있지만 이토록 어리석은 자는 또 처음이었다.

좋은 말이라고 해도 흑룡과 비교할 수 없는데 미니말은 오죽하겠는가?

“하하... 말도 고를 줄 모르는 놈이 경마하겠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어.”

봉연주는 배꼽 빠져라 웃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미니말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고생을 사서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어이, 미쳤어? 애들이 타는 말을 왜 골라? 산책하게?”

유연지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또 얼마나 잘하나 했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었구나. 그렇게도 주목받고 싶었어?”

한솔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그냥 졌다고 하면 안 돼? 넌 창피하지 않을지 몰라도 우린 창피해 죽겠단 말이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유진우를 경멸했다.

미니말과 명품 말이 뛴다면 그건 경기가 아니라 굴욕이었다. 머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 관리인님이 미니말 선택하도록 일부러 부추긴 건 아니죠?”

남궁은설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마구간에 좋은 순종 말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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