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5화

“너 이 녀석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남궁진혁은 한숨을 내쉬면서 달리 방법이 없는 척했다.

“다들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 다른 거 더 걸고 다시 시합하는 건 어때요? 이긴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요.”

봉연주가 제안했다.

“난 괜찮은데 은설이 다시 시합하겠는지 모르겠네요.”

남궁유나는 거절하지 않고 도발 섞인 눈빛으로 남궁은설을 쳐다보았다.

“은설이 방금 다쳤는데 어떻게 또 말을 타?”

남궁진혁은 일부러 안타까운 척했다.

“은설이가 안 되면 다른 사람 바꿔도 돼요. 쟤 친구가 저렇게나 많은데 아무나 다 상관없어요.”

남궁유나는 고개를 들고 한 무리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저기, 나랑 붙을 사람 있어? 한 게임당 20억, 지면 돈 내고 이기면 추풍이 데려가고, 어때?”

그 말에 한솔과 유연지 일행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한 게임당 20억은 판이 너무 컸다.

그들의 승마 기술이 남궁은설보다 부족한 건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추풍이 이미 다친 상태라 당분간은 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장 전체에도 흑룡과 시합할 수 있는 명품 말이 더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 누가 나가든 다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는 격이고 승산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왜?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무도 못 하겠어? 쓸모없는 것들.”

남궁유나는 그들을 한껏 경멸했다. 사람들은 난감하면서 화가 났지만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은설아, 난 이미 기회 줬어. 그런데 너희들이 실력이 안 되는 건 나도 어쩔 수 없어.”

남궁유나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나랑 시합해!”

참다못한 남궁은설이 이를 깨물고 일어섰다. 조금 전 꽤 심하게 넘어진 터라 걸음걸이마저 비틀거렸고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은설 씨 다쳤으니까 내가 할게요.”

유진우가 손을 내밀어 남궁은설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진우 오빠 승마도 할 줄 알아요?”

남궁은설이 놀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알아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흥, 조금 아는 정도면 그냥 얌전히 있을 것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