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3화

남궁진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봉연주가 눈앞의 유진우를 싫어한다는 건 확실했다.

“우리 남궁 가문이 언제부터 개나 소나 다 들였어? 이 녀석은 또 뭐야?”

“오빠, 진우 오빠는 내 친구예요.”

남궁은설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친구?”

남궁진혁은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은설아, 네 신분이라면 아무나 네 친구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보험이나 파는 사회의 저소득층 인물이라면 그들의 시중을 들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은설 씨 사촌 오빠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유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엄하다!”

남궁유나가 두 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퍼부었다.

“네까짓 게 뭔데 함부로 입을 놀려? 감히 우리 오빠를 모욕해? 확 거저!”

그러더니 채찍을 들고 다짜고짜 때리려 했다. 그 모습에 남궁진혁이 말리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유진우라고 했지? 당신을 건드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날 모함하는 거지?”

“모함?”

유진우가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 거 아니야.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수작질 부렸고. 그래서 은설 씨가 말에서 떨어졌잖아. 정말 아무도 못 봤을 줄 알았어?”

“지...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남궁진혁의 표정이 확 굳어졌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추태를 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내 마음을 진정했다. 표정 관리가 어찌나 빠른지 옆 사람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정말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잘 알 거야. 고작 말 한 마리 때문에 자기 사촌 여동생까지 다치게 해? 양심을 개한테나 줘버렸어?”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남궁진혁이 버럭 화를 냈다.

“한 번만 더 헛소리를 지껄였다간 가만 안 둬!”

“빌어먹을 놈이!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 우리 오빠한테 사과해. 안 하면 본때를 보여주는 수가 있어.”

남궁유나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