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똥을 끊지 못하듯, 신정우가 절대 그 나쁜 버릇을 고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남가현은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며 이런 짓은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이튿날, 소연은 기사에게 병원 앞을 지키고 있다가 송태수가 나타나면 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하라고 시켰고 두 아이를 등교시킨 남가현도 병실에 나타났다.두 여인은 어느새 사이가 많이 좋아졌으며 심지어 남지훈은 왠지 소연이 그보다 누나와 더 친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갑갑한 마음에 좀 걸으면서 운동하려고 침대에서 다리를 내리던 순간, 소연이 바로 눈치채고 남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뭐 하려는 거야? 병원에 한동안 더 있고 싶어?”남지훈이 순순히 고개를 젓자 소연이 화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그럼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어!”남지훈은 이제 상처에 통증도 없고 침대에 하도 누워있어서 온몸이 찌뿌둥한 탓에 살짝 움직여보려고 한 건데 소연에게 혼날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제 조금씩 움직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그제야 침대에서 내려 몇 걸음 걷던 남지훈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냈다.“왜 그래? 상처가 터진 거 아니야? 간호사 부를까?”소연이 한걸음에 달려와 남지훈을 부축하며 다급하게 묻자 남지훈이 씩 웃으면서 대꾸했다.“상처가 아픈 건 아닌데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다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이네…”소연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아픈 척했던 것이고 그녀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자 남지훈은 그제야 만족한 듯했다.“그럼 내가 부축해 줄게.”소연의 말에 남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참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걷고 있던 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직도 적응 안 돼?”“아직은 좀 무리가 가네. 너무 오래 누워있었나 봐.”남지훈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자 소연은 다시 말없이 그를 부축했다.그러다 한 시간 뒤!“남지훈! 너 일부러 그랬지!”그제야 남지훈의 잔꾀를 눈치챈 소연이 소리를 질렀고 남지훈을 밀친 뒤 화난 얼
오늘도 송태수는 남지훈의 말동무가 되어주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떠났고 살짝 화가 난 소연이 저택으로 밥을 먹으러 가자 소 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소연아, 왜 병원에 안 있고 돌아온 거야? 남지훈은 누가 돌봐?”주옥금의 묻는 말에 소 씨 가문의 세 형제도 소연을 빤히 쳐다보았고 소연은 그들의 눈빛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왜 다들 그런 눈으로 봐요? 내가 집에 와서 밥을 먹겠다는데 환영도 안 해주고?”그래도 전까지는 집안의 막내로 예쁨을 듬뿍 받았는데 갑자기 다들 돌변하자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환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병원에 있는데 네가 가서 돌봐야지!”소박환의 말에 밥을 먹고 있던 소연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말았으며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송태수가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전 이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마주칠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기사에게서 문자가 왔고 그녀의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던 소한민이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동생아, 송태수 갔대. 너 이제 돌아갈 수 있겠네.”“얼른 가 봐.”소박환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소연은 새우를 몇 개 먹은 뒤, 화난 얼굴로 집을 나섰지만 병원으로 바로 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간호사도 있고 남지훈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기에 혹시라도 남지훈이 또 장난을 칠까 봐 이번 기회에 혼 좀 낼 계획이었다.병원에 불청객 한 명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바로 이효진이었다. 그녀를 본 순간, 남지훈은 그녀가 어떻게 병원까지 찾아오게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나가 말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이효진이 소연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것인지 어리둥절했다.“네가 여긴 왜 왔어?”남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언짢다는 듯이 말하자 이효진이 다정한 미소를 보였다.“당연히 널 보러 왔지. 병원에 입원했는데 돌보는 사람도 없고. 나 환영 안 해주는 거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한 달 동안 겪어보니까 너처럼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남지훈은 소연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효진 같은 여자는 소연이 상대해야 한다.역시 이효진은 소연을 발견한 순간, 안색이 굳어져 버렸다.‘또 저 여자네! 남지훈은 어떻게 저렇게 예쁜 여자한테 걸려든 걸까? 정말 이해가 안 되네! 하지만 나도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아.’남지훈의 회사가 수십억대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그녀는 온 J시를 뒤져 남지훈을 찾았다.남지훈이 살던 셋집 부근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대승 테크를 찾아냈고, 이현수에게서 남지훈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왔다.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녀는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남지훈과 화해하면 또 장기적인 밥줄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밥줄!“또 너야?!”소연을 발견한 이효진은 기분이 불쾌해져 미간을 찌푸렸다.이효진은 소연이 비록 말수는 적지만 진정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다!그녀는 이효진에게 또각또각 걸어와 손을 휘둘러 뺨을 갈겼다!퍽!맑고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네 부모님을 대신해 때린 거야! 이 나이에 아직도 낯 뜨거운 줄 모르고! 내 남편에게 꼬리 치려고 병원으로 기어들어 와?!”소연은 차가운 안색으로 계속 말했다.“네 부모님이 널 그렇게 가르쳤어?!”남지훈은 병상에 누워 그 상황을 구경했다.매번 이효진이 혼날 때마다 남지훈은 기분이 즐거웠다.이내 이효진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다.이효진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왜 나만 보면 뺨을 때려? 나한테 원한 있어? 저번에 명덕 테크에서 그 언니한테 맞아서 죽을 뻔했는데, 김명덕이 하도 그 언니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하니까 내가 가만히 있는 거지. 그 언니는 그렇다고 쳐. 그런데 왜 여자들은 다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참을 수 없어!’소연의 매운맛을 알 리가 없는 이효진은 바로 소연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소연은 가볍게 발을 들어 그녀를 걷어찼고, 그녀는 바로 바닥에서 데구루루 몇 바퀴나 굴렀다
하지만 소연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얼마 안 가 경찰이 출동했다. 효율이 꽤 빠른 셈이다.“신고자 분 어디 계십니까?”누군가 물었다.이효진은 다급히 달려가 소연을 가리키며 말했다.“경찰관님. 저 여자요! 바로 저 여자예요! 제 얼굴 좀 보세요!”이효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저 여자가 저 이렇게 때렸어요! 빨리 연행하세요! 합의는 없어요! 절대요!”이 순간 그녀는 돈 보다도 소연이 잡혀가길 더 간절히 바랐다.경찰은 미간을 찌푸리고 소연에게 말했다.“폭행은 왜 하셨습니까?”소연은 웃음이 터졌다.“질문이 아주 좋네요. 제가 왜 폭행했을까요? 제 남편이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저 여자가 병원까지 찾아와 제 남편에게 꼬리를 흔드네요. 여기서 질문, 제가 왜 폭행했을까요?”“아…”경찰관은 복잡한 표정으로 이효진을 돌아보았다.“사실입니까?”“맞아요!”이효진이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그래도 어떻게 사람을 폭행해요! 제 얼굴 좀 보세요!”경찰은 고개를 저으며 이효진에게 말했다.“아가씨! 여기는 개인 병실입니다! 남의 집과도 같다는 얘기입니다! 무단 침입도 모자라 다른 분의 남편에게 꼬리를 흔드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이효진은 할 말을 잃었다!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니!“경찰관님.”소연이 물었다.“제 허락도 없이 쳐들어왔는데 폭행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경찰도 할 말이 없었다.경찰은 이효진에게 말했다.“아가씨. 더 맞기 싫으시면 여기서 나가세요. 그리고 신고하려면 뭐 좀 알고나 하세요. 장난도 아니고!”“아… 안 가요!”이효진은 막무가내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그 모습에 경찰도 골치가 아팠다.경찰이 말했다.“아가씨. 상황 파악 좀 하세요! 이건 아가씨의 불찰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끌어냅니다!”경찰도 이런 일을 처리하기가 제일 귀찮고 싫었다.끌어낸다는 말에 겁이 난 이효진은 두 눈을 부릅뜨고 소연을 노려보더니 그제야 병실을 떠났다.“뻔뻔하긴!”소연은 한마디 내뱉고 나서야 고개를
남지훈은 이효진과 더는 할 말이 없다.감정도 사라진 지 오래다.속상했고 아팠지만 더는 되돌릴 수 없다.다행히도 남지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효진의 바람은 그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았다.어쩌면 마음을 놓았을 수도 있다.남가현은 점점 더 패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통통한 몸매를 빼면 사실 괜찮았다.어떻게 보면 남매는 동병상련이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다.며칠 사이 남지훈은 점차 그늘에서 벗어났다.밤이면 병원에서 남지훈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소연의 모습에 남지훈은 마음이 짠해졌다.도도한 성격에 결벽증이 있는 소연이 병원에서 지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남지훈은 소연을 다시 보게 되였다.요 며칠 송태수는 매일 건강보조품을 들고 병원에 찾아왔다.매일 쌓여가는 건강보조품에 남지훈은 하는 수 없이 남가현에게 부탁해 아버지인 남용걸에게 전달해 드렸다.비싼 제비집 산삼 등 모자란 게 하나 없었다.하지만 수량이 너무 많다 보니 남용걸이 혼자 소화하기에는 벅찼다.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남가현 집에는 진귀한 건강보조품이 산을 이룰 만큼 가득 쌓아졌다.신정우는 흑심을 품기 시작했다.가격을 알아본 신정우는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물건은 전부 수백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었다.그는 몰래 하나를 들고나와 관련 업체에 판매했고 무려 백만 원을 받았다.지금의 신정우에게 백만 원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월급도 전부 남가현이 관리하는 바람에 신정우에게 남은 돈은 그저 주유비와 담뱃값뿐이었다.남용걸도 어리둥절했다!“가현아.”산처럼 쌓아 올린 물건을 발견한 남용걸이 물었다.“이거 다 어디서 났어? 샀어?!”남용걸은 남가현에게 돈을 아끼라고 했다.아무리 신정우의 속을 긁고 싶어도 아이를 위해 뒷길은 남겨두어야 한다고.남가현이 말했다.“아빠, 내가 그걸 왜 사요? 친구가 입원해서 받은 건데 너무 많아서 아빠한테 나누어 드린 거예요.”남가현은 감히 남지훈이 병원에 있다는 말을 꺼낼 수 없
비록 신정우는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늘 그렇듯 회사에서 이미연과 붙어 다녔다.병원.병상에 누워있는 남지훈은 의아했다.그는 요 며칠 소연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송태수가 올 때마다 소연은 보이지 않았고, 우연이라기엔 너무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들이었다.그렇다고 소연이 S그룹의 직원이라 송태수와의 만남을 꺼린다고 하기에도 너무 억지인 것 같다. 아무래도 소연은 그저 S그룹의 중층 직급일 뿐이니까.두 사람의 만남에는 전혀 리스크가 존재할 수 없다.“제수씨는 또 안계세요?”저녁 무렵에 병실로 찾아온 송태수도 왠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왜 매번 제수씨와 엇갈릴까?’그는 심지어 제수씨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남지훈은 씁쓸하게 웃었다.“방금 나갔어요!”송태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훈 씨, 설마 제수씨 저 일부러 피하는 거 아니겠죠?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송태수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은 사실 정답이다!남지훈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닐 거예요. 그저 S기업의 중층 관리자일 뿐이에요.”“직업 괜찮네요!”송태수가 말했다.“비록 S그룹은 싫지만, J시를 통틀어 우리 T그룹에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S그룹뿐이죠. 그러니 S그룹의 중층 관리자라면 제수씨가 아주 능력이 대단한 증거예요! 이렇게 하죠. 제수씨가 만약 제가 간 뒤에 오게 된다면 혹시 T그룹에서 능력을 발휘하고픈 의향이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테니 S그룹보다는 훨씬 나을 거예요.”남지훈은 연신 고맙다고 했다. 그는 송태수의 열정이 고마웠다.물론 남지훈도 소연에게 이 말을 전할 것이다. 어쨌든 S그룹이든 T그룹이든 모두 대기업이니.하지만 T그룹에서 더 좋은 조건을 준다고 하니 연봉은 S그룹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사람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길 원하니 소연도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남지훈은 소연을 대신해 설명했다.“형님, 소연이가 요즘 좀 바빠요. 요즘 S그룹에 골치 아픈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왜 매번 태수 형님만 오면 바쁜 거야?”남지훈은 더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소연에게 물었다.남지훈은 이상했다!이게 우연일까?하지만 소연은 이미 핑계를 준비했다.“그분은 T그룹 대표고 나는 그저 S그룹의 중층 관리자잖아. 그러니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만나지 않는 게 좋아.”소연의 해석은 그나마 설득력이 있었다.남지훈이 말했다.“넌 비록 태수 형님을 피해 다니지만 태수 형님은 네 입장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 너한테 T그룹으로 올 생각이 없냐고 했어. 더 좋은 대우로.”소연은 입을 삐죽이며 남지훈을 빤히 쳐다보았다.“너 이 자식, 넌 대체 비참한 거야 아니면 운이 좋은 거야. 여자친구와 8, 9년을 만났는데 비참하게 손만 잡았고, 그런데 비참하다고 하기엔 송 대표님과 이렇게 친한 걸 보면 또 운이 좋은 것 같고. 그분은 정말 널 동생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내가 보기엔 그분은 가족을 제외하고 너한테 제일 잘해주시는 것 같아!”남지훈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맞다, 내가 태수 형님에게 성진구 얘기 꺼냈었거든. 그랬더니 형님이 뭐라고 했게?”남지훈은 소연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었다.소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짐작이 어렵지만, 네가 얘기했으니 아마 들어줬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쉽게 소씨 가문에 양도하지 않으실 거야. S그룹의 임원들이 몇 번 연락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어!”“네 말이 맞아!”남지훈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태수 형님이 너한테 네가 책임진 프로젝트가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어. 만약 있다면 소씨 가문에 양도하실 거래. 하지만 조건이 있었어.”“조건… 어떤 조건?”소연은 경악했다!그녀가 책임진 프로젝트를 S그룹에 양도하겠다고?송태수가 이렇게 말이 쉽게 통하는 사람이었던가?아니면 남지훈의 말에 그렇게 큰 힘이 있었던 걸까?남지훈이 계속 말했다.“조건은, S그룹에서 널 승진시켜 주는 것. 그리고 실력이 된다면 성진구 프로젝트도 너에게 맡기는 것! 내 생각엔 S그룹 대표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용했다고 생각할까?소연은 두 사람의 사이가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제일 좋은 결말은 평화롭게 끝내는 것.소연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남지훈은 한숨을 내쉬고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이 일로 소연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남지훈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받지 말아야 할지, 소연은 머리가 복잡해졌다.‘지금이라도 솔직하게 털어놓을까?’하지만 소연은 이내 이 생각을 접었다.남지훈의 상처는 이제야 아물어 가는데, 만약 몸에 무리라도 간다면 결과는 생각하기도 싫었다.남지훈이 잠이 든 것을 확인한 소연은 휴대폰을 꺼내 소씨 가문 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다들 자?]도저히 혼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소연은 가족들과 상의하기로 결심했다.띵동.이내 답장이 왔다.소씨 가문 세 도련님과 소박환은 아직 잠에 들기 전이다.소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남지훈이 했던 말을 단톡방에 그대로 올렸다.잠깐의 침묵을 끝내고 소씨 가문 장자가 답장했다.[즉 우리 매제 한마디면 송 대표가 들어준다는 얘기네. 소연아, 너 기회 만들어서 솔직하게 털어놔. 그러면 모든 게 해결돼. 매제를 통하면 송 대표도 우리 가문에 대한 적대심을 내려놓을 수 있어.]소한용이 말했다.[동생아! 이 오빠 좀 도와줘! 유리가 요즘 차가워, 어떡하지? 너 매제한테 사실대로 털어놔! 정 안 되면 우리 다 함께 출동하자고! 매제와의 관계면 이 오빠도 유리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어! 내 동생, 이 오빠의 행복을 위해! 다 털어놔!]셋째 소한민도 말했다.[큰형과 둘째 형 얘기, 나 완전 찬성이야!]그들의 답장에 소연은 저도 몰래 미소를 지었다.오빠들의 응원에 그녀도 털어놓을 용기가 생겼다.하지만 이때, 소박환이 말했다.[연이야, 이 일로 두 사람 사이에 어렵게 얻은 믿음을 깨지 마.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간단해 보이는 말에, 소연에 대한 소박환의 애정이 가득 들어있다.딸과 이익은 절대로 비할 수 없다.소연은 한숨을 내쉬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