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화

"나 결심했어. 오늘부터 나도 예쁘게 꾸미고 다닐 거야. 미뤘던 다이어트도 할 거야! 다시 예전 몸매로 돌아갈 거야!"

어제 이미연의 외모 비하로 남가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심에 스크래처가 났다.

'누나는 예전부터 예뻤어. 조금만 노력하면 아주 아름다워질 거야.'

티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누구보다 그녀를 응원했다.

귀티 나 보이는 옷을 걸친 남가현을 바라보며 그가 물었다. "누나, 이 옷 되게 비싸 보인다."

"옷이랑 화장품이랑 전부 합쳐서 6백만 원 정도야."

자기 귀를 의심한 남지훈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정우 씨 카드를 내가 빼앗았거든. 부부의 공동재산을 내연녀한테 쓰는 게 말이 돼? 그 여자도 쓰는 마당에, 난 왜 아껴야 하는데? 내가 그동안 아낀 돈들로 둘이 알콩달콩 사는 걸 어떻게 눈 뜨고 보고만 있니? 나도 나한테 아낌없이 쓸 거야!"

"가현 씨 말에 동의합니다!"

이현수는 남가현의 편을 들었다.

"아낀 돈은 곧장 내연녀 주머니로 들어갈 텐데! 차라리 가현 씨를 위해 쓰는 게 훨씬 좋은 일 아니겠어요?"

남지훈은 말없이 남가현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녀가 신정우에게 복수하는 방법 중 하나 같았다.

사실 그동안 신정우가 벌어온 돈은 남가현이 사치를 부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돈을 아껴가며 두 아이를 키웠다. 7, 8년 동안 남가현은 비싼 옷이나 비싼 화장품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족들과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억척스럽게 생활했다.

어제 남지훈은 우연히 신정우의 차에서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내리는 이미연을 목격했다. 전부 신정우가 그녀에게 사준 것 같았다.

그는 독하게 마음먹고 자신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은 남가현이 보기 좋았다.

울고 불며 신세 한탄만 하는 여자가 아니라서 좋았다.

남가현은 이내 스파 마사지 예약을 잡았다며 자리를 떴다.

한편, T 그룹에서 한창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신정우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계속해서 날아오는 카드 잔액 문자만 뚫어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