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진성은 남지훈을 보더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남지훈, 너 솔직하게 말해봐, 침보에 있는 그 침법들을 네가 얼마나 배웠어?"표진성은 갇혀 있는 동안 줄곧 삼일 연명침을 연구하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할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남지훈은 차갑게 답했다:"다 할 줄 알아요."순간 표진성은 다소 의기소침해졌다.표진성은 다시 충격을 받았다.아마도 남지훈이 의학을 배운 시간이 이렇게 짧은데 뜻밖에도 침보에 있는 그 침법들을 모두 배워냈기 때문이다.천부적인 재능은 표진성보다 훨씬 더 좋았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천부적인 재능이었다!남지훈도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이선호를 거명할 겁니까?"이것이 남지훈이의 관심사였다.표진성의 상태는 남지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표진성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선호가 나에게 죽이라고 한 사람은 선배 혼자만이 아니었어!"이 말은 남지훈에게 있어서 평지에 벼락 치는 것 못지않았다.이선호에게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있었다!이제, 이선호는 영원히 기사회생 못하게 할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남지훈이 보고 싶어 했던 결말이다!남지훈은 황급히 물었다."또 누구를 죽이라고 했습니까?"신의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너무 간단하다. 죽여도 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신의다!표진성 바로 살아있는 예였다.남지훈 배움에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면 표진성이 강 신의를 죽였다는 것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남지훈은 이선호가 표진성에게 누구를 죽이게 시켰는지 절박하게 알아야 했다.그러나 표진성은 얼굴에 냉소를 띠었다."나더러 말하라고? 그렇게 쉽지 않아!""조건!"남지훈의 말투가 차가웠다.이때가 되었는데, 표진성은 아직도 입이 무거웠다.보아하니, 정말 살기가 귀찮은 모양이었다.기왕 감형을 원한다면 마땅히 있어야 할 태도를 보여야 했다."아직 생각이 안 났어."표진성이 말했다.남지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일어나서
유지아는 생각지도 못했다.유지아는 서울의 일류 재벌 가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평가해 낸 것에는 오차가 있더라도, 절대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그들 중 어느 한 가문만도 맞짱 뜰 수 있다면, L씨 가문까지도 뭉개 버릴 수 있는 실력이 있지 않겠는가?실력 구분을 보면 L가문은 서울의 일류 가문에 속하지만 하씨 가문은 최고급 가문이었다.남지훈이 L 가문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정국이 말했다."남지훈 그 아이는 이미 예전 같지 않아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의라는 신분만으로도 모든 대가족이 아부해야 합니다.""삼일 연명침?""이 한 침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수요자도 너무 많아요!"하정국 같은 사람에게 3일 더 산다는 것은 결국 죽는 것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남지훈이 손을 흔들면 반드시 많은 사람이 도와줄 것이다.이른바 무너지는 담을 뭇사람이 달려들어 밀어내는데, L 가문이 견뎌낼 수 있겠는가?하정국의 이런 말을 듣고 서야 유지아는 지금의 남지훈에게 자기의 비호가 필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유씨 가문에 문제가 생길 때, 남지훈은 도울 수 있었다.이것들은 모두 남지훈의 신의라는 신분에 기초한 것이다.하정국도 유지아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하정국이 말했다."남지훈의 성품으로 살인범을 법정에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칼의 숲과 불바다 더라도 남지훈은 뛰어들 것입니다. 안심하세요. 하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희가 스스로 손댈 것입니다."유씨 가문을 친분을 맺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지훈과 친분을 맺기 위해서였다.궐기의 기세를 막아 낼 수 없으면 그 기세에 순응하면 된다.하정국은 이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유지아의 얼굴은 희색이 역력했다.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유지아는 바로 하씨 가문에게 남지훈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남지훈을 귀찮은 소용돌이에서 끌어내고 싶었던 것이었다.잠시 앉아 있다가 유지아가 자리를 떴
동요 뒤에는 재력가 간의 실력과 세력이 변하기 마련이다.이것은 전부 한 사람 때문이다!남지훈과 소연은 별장으로 돌아왔다.권 이모가 다가왔다.“지훈 씨, 소연 씨, 오후에 뭐 먹고 싶어요?"남지훈과 소연도 한동안 서울에 오지 않았다.“이모님.”남지훈이 말했다.“오후에 소연이랑 어머니 쪽에 밥을 먹으러 갈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그러시구나..."권 이모는 약간 섭섭해했다.남지훈도 알아차리고 바로 말했다."이모님, 내일 오후에는 꼭 집에서 먹을 거예요. 그리고 이모님, 곧 여름 방학 아닌가요? 손자와 남편분을 데리고 서울에 놀러 오라고 하세요!"권 이모 혼자 이렇게 큰 별장에 사는 것도 외로울 것이다.남지훈은 마음이 조금 아팠다.아무래도 권 이모가 50세가 넘었으니, 이렇게 큰 곳에 혼자 살면 가족이 그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알겠어요!"권 이모가 말했다.“손자가 기말고사를 보고 나면 오라고 할게요."남지훈은 권 이모의 마음을 헤아린 듯이 웃음을 지었다.권 이모에게 남지훈은 어떤 요구도 없었다.밥을 먹을 때도 권 이모를 불러서 같이 먹는다.권 이모의 매일 일과는 청소를 한 후에 아침과 반찬을 만드는 것이다.이런 일들은 남지훈이 대신할 수 있고, 심지어는 가사도우미 회사에 청소를 부탁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권 이모는 직장을 잃게 된다.이 나이에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4시가 넘었을 때, 남지훈과 소연은 유씨 가문으로 왔다.소연을 보고 유승조는 남지훈과 소연 사이의 감정에 대해 더욱 깊은 의식을 갖게 되었다.두 부부는 어디를 가나 정말 따로 다니지 않는구나!유승조는 유지아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부엌에 음식을 차리라고 분부했다.도우미가 차를 남지훈 앞에 가져다 놓았고, 남지훈이 들고 한 모금 마시려고 하자 핸드폰이 울렸다.낯선 곳에서 전화가 왔다.남지훈은 표진성이 납득한 줄 알았다.남지훈이 전화를 받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실례지만, 남지훈,
남지훈이 가볍게 내뱉은 말은 유승조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남지훈은 뜻밖에도 백씨 가문의 전부에 있는 딸과 겨뤘는데, 백씨 가문의 딸이 졌단 말인가?지금 백씨 가문 가주가 초청했는데, 남지훈이 감히 거절한다고?유승조는 기침하며 물었다."지훈아, 너는 백씨 가문이 서울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지 알고 있어?""알고 있어요."남지훈이 말했다.“허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최고 재력가 가문이고, 유씨 가문과 이씨 가문보다 한 수 위라고 들었습니다”.남지훈의 말을 듣자, 유승조는 할 말이 없었다.남지훈 이 녀석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거절한 이상, 분명 남지훈도 자신만의 고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유승조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소연은 오히려 남지훈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느꼈다.먼저 하연진, 그리고 지금은 또 백지?점점 더 대단해지는 것 같았다.잠시 조용하더니 남지훈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서울의 전화인 것을 보고 남지훈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곧 연결했다."남 선생."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당신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네요!"백씨 가문 가주 백근걸의 목소리였다.유승조는 단번에 알아들었다.백씨 가문 집사의 전화에 움직이지 않으니 백근걸이 친히 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할 것 같았다.남지훈도 백씨 가문 가주의 전화인 것을 예상하고 웃으며 말했다."백씨 가문 가주신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일이 정말 너무 많고 바쁩니다. 이번에도 사적인 일을 위해 서울에 왔습니다.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습니다."말 속에는 여전히 백씨 가문의 초대를 거절하고 있었다.다른 이유 없이 백지에 대호 호감이 없었기 때문이다.백근걸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남 선생, 이번 백씨 가문에 오는 것은 절대 틀리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남 선생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 딸 백지가 전부에 있고 전부의 소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L 가문에 관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와서 듣고 싶지 않습니까?"이것은 남
그들은 남지훈과 백지가 이미 서로 마주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남지훈과 소연은 별 탈 없이 백씨 가문에 도착했다.백씨 가문은 꽤 화려한 대저택이었다.백씨 가문의 수준에서 저택은 단지 겉치레에 불과했다.전부에 백지 하나만으로도 백씨 가문은 우뚝 설 수 있었고 그 누구도 백씨 가문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당연히 그런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차가 멈추자, 운전기사가 남지훈과 소연에게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남지훈의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갑자기 옆을 향해 크게 한 방 날렸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주 오던 사람이 힘없이 뒤로 툭 튕겨 나갔다.남지훈이 살펴보니 키가 무려 2m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었다.그 한 방이면 소 한 마리 정도는 거뜬히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게 백씨 가문의 손님 대접 방식입니까?”남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건장한 남성도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곧장 어깨에 힘을 주며 남지훈을 향해 철산고로 맞대응했다.이렇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소연은 이 모든 것이 백씨 가문에서 그들을 해칠 목적으로 마련한 자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철산고?”남지훈이 코웃음을 쳤다.남지훈 본인도 이제 더는 이 수를 쓰지 않는데 오히려 그에게 역이용할 줄은 몰랐다.‘이게 무슨 국제적 망신이냐?’그는 발을 내디디며 건장한 남성의 공격을 피한 다음, 손을 들어 곧 그 남자의 목덜미를 휘둘렀다.건장한 남성이 피하려 했지만 철산고에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미처 피하지 못했다.남지훈이 건장한 남성 목에 손목을 대고 앞으로 살짝 힘만 줬을 뿐인데 그 남자는 곧바로 균형을 잃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자로 나자빠졌다.불꽃 튀기는 접전 끝에 승패가 이미 갈렸다.하지만 남지훈을 공격한 건 한 사람만이 아니었는데 남지훈이 그 건장한 남자를 쓰러뜨리자마자 어디선가 또 다른 주먹이 훅 들어왔다.“어서 멈춰!”남지훈이 막 공격을 시작하려던
비록 말로는 소박한 식사라고 했지만, 식탁에는 산해진미로 가득 찼다.이것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요리는 백근걸도 내놓기가 부끄러웠다.모두가 자리에 앉은 뒤 백근걸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불만 가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백지 이 녀석 어디 갔어? 손님들까지 다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아직도 뭘 그렇게 꾸물대고 있는 거야?”그러자 도우미가 몸을 벌벌 떨며 답했다.“방금 전에 나가셨습니다!”이 말을 듣고 백근걸이 대뜸 화를 버럭버럭 내며 고함을 질렀다.“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백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집에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어디서 싸돌아 다니고 있어? 밖에서만 전부의 사람이지 백씨 가문에서는 넌 그저 자식일 뿐이야. 어디서 지금 감히 아버지 말을 거역하고 있어! 지금 당장 돌아오지 못해?”백지는 하는 수 없이 뾰로통한 얼굴로 다시 나타났고 그제야 백근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소연은 남지훈과 백지를 번갈아 가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이 두 사람, 뭐가 있는 거야?’오히려 남지훈은 매우 담담했다.그는 백근걸에게서 재벌가의 가주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약간 소탈한 느낌이었다.백근걸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두 분께 식사 한 번 대접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조금 전에 불쾌했던 일도 그렇고.”그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며 말을 덧붙였다.“이 잔은 사과하는 의미로 원샷하겠습니다.”술 한잔을 한입에 다 털어버리고 다시 잔을 가득 채우며 말을 이어갔다.“선생님, 실은 백씨 가문도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그전부터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강 신의님의 기술을 물려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 몇날 며칠을 별장 입구에서 대기시켰었죠. 근데 그 당시 선생님도 많이 바쁘셔서 몸을 빼기가 어려우신 거 같아서 그냥 내비뒀어요. 근데 오늘 우연히도 서울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나도 L 가문에 대해 조금은 아는 것도 있고 여차저차 해서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게 된 겁니다.”처음부터 끝까지 남지훈을 선
술을 웬만큼 마신 백근걸은 취기가 올라온 듯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이 몸도 이제 늙었네요.”그러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앞으로는 젊은이들의 세상이 될 텐데 나중에라도 백씨 가문에 문제 생기면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남지훈이 고개를 채 끄덕이기도 전에 백지가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아버지, 우리 백씨 가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그래요?”그녀가 생각하기에 백씨 가문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다.심지어 비슷한 수준의 몇몇 다른 가문들도 백씨 가문을 쉽게 건드릴 배짱이 없었다.전국을 통틀어도 백씨 가문에 라이벌이 될 만한 세력은 딱히 없었다.“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그러면서 백근걸이 남지훈을 힐끗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선생님, 약속하신 거예요?”“그럼요.”남지훈이 아주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나의 약속으로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된다면 남지훈 또한 기꺼이 원하는 일이었다.그 누구든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하하, 좋아요!”백근걸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자, 건배합시다. 우리 우정을 위하여!”몇 잔의 술을 연거푸 들이켠 백근걸이 술에 조금 취한 듯해지자 백씨 가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의 인상으로는 백근걸은 근 10년 동안 술을 그토록 많이 마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밤 10시가 다 되도록 술을 마신 후 남지훈과 소연이가 떠나려 하자 백근걸이 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동생, 내가 배웅해 줄게!”그는 정말로 취한 모양인지 남지훈에 대한 호칭이 ‘선생님’에서 ‘동생’으로 급변했다.남지훈과 소연을 비틀거리는 몸으로 차에 태우고 차가 백씨 가문 저택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뒤돌아섰다.“아버지.”백지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모자라 왜 자꾸 그를 동생이라고 부르세요?”그녀는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아니, 이러다가 남지훈의 딸 벌로 되는 거 아냐? 이게 다 무슨 일이야?’“내가 술
소연은 남지훈 걱정에 가슴이 아팠다.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녀는 남지훈의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실제로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남지훈의 집안은 매우 가난한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하필이면 취직 후 또 김명덕과 같은 악덕 사장을 만났던 것이었다.그리고 소연을 만나고 그의 운명이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과연 남지훈의 이러한 가슴 아픈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당사자 말고는 없을 것이다.남지훈에게 있어 백씨 가문으로의 방문은 결코 헛되지 않았는데 적어도 L 가문에 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얻은 셈이었다.백근걸의 말대로라면 그에게는 이선호를 포위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었다.그는 자신이 이미 그렇게 강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다음날 장 변호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표진성은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 이선호에 대해 직접 증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이것은 강 신의가 표진성에게 피살된 이래 유일한 돌파구였다.감옥에서 남지훈은 표진성을 다시 만났다.하지만 옥중에서도 그는 대우가 별로 나쁘지 않았고 심지어 담배도 피울 수 있었다.“이선호에 대해 내가 증언할 마음은 있는데 단, 조건이 있어, 감옥 안에서도 다리를 치료할 수 있도록 약속해 줘야 한다. 방법이 있다는 거 다 알아, 내 말에 동의한다면 내가 반드시 이선호를 증언하겠다고 약속해 주지. 아니면 없던 일로 할 거야!”남지훈은 표진성의 요구를 단번에 들어주지 않았다.“그건 그렇고, 이선호가 죽이라고 시킨 사람 스승님 말고 또 누가 더 있지?”이러한 질문을 듣자, 표진성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는데 마치 담배 속 니코틴이 그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한입 가득 연기를 내뿜은 후 표진성이 입을 열었다.“네가 모르는 사람이지만 너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지, 바로 네 할아버지, 지금은 돌아가신 선대 L 가문의 수장 이진현이다!”남지훈의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변했다.표진성이 말한 그 사람을 알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선호가 자기 친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