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씨 가문조차도 소식을 들었다.서울이라는 곳에서 유씨 가문과 남지훈이 가장 돈독한 사이였다.유씨 가문의 힘으로는 일부 소식을 접할 수 있고, 더군다나 이 일은 양대 신의와 관계되고, 또 극도로 혁혁한 가문인 L 가문과도 관계되었다!유지아는 사람을 데리고 공항에 마중하러 왔다.차에 올라탄 유지아는 핸드폰을 열어 남지훈에게 건넸다."오늘 아침에 내가 받은 소식이야. 봐 봐!"남지훈은 가져와 보니, 안에 문자 한 통만 보였는데, 메세지의 내용도 아주 간단했다:이것은 하나의 음모이다!짧은 몇 글자에도 극도로 위험한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유지아는 말했다."이 번호로 메시지가 온 적이 있어. 그 당시도 L 가문을 언급했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야. 표진성이 이선호를 거명하는 것은 음모가 맞을 거야""그리고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이 음모를 알고 있어!"남지훈은 미간이 펴지지 않았다.음모?그것은 틀림없이 L 가문의 남지훈에 대한 음모일 것이다.L 가문은 어떤 음모가 있을까?이 점은 남지훈도 생각지 못했다.표진성과 이미 돌아가신 강 신의로 문제 삼다니?이 안에 또 무슨 문제가 있을까?L 가문의 이 한 수를 그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유지아 같은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정말 음모라면, 이것은 분명히 L 가문의 기발한 수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유지아에게는 방법이 있었다.유지아가 말했다:"이선호 이 사람은 수작을 부리기 좋아하는데, 사실 이선호의 음모를 푸는 것도 엄청 쉬워. 바로 우리가 이 일에 관심이 없고 심지어 나서지도 않는 것이야!"쉽게 풀 수 있었다.하지만 남지훈의 처지에서 보면, 이것은 거의 우회하여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돌아가신 사부님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었다.만약 이선호가 아니었다면, 강 신의는 아직 건재했을 것이다!"이선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먼저 봅시다."남지훈이 말했다.지금의 남지훈은 아주 자신감이 있었다.그러한 자신감은
표진성은 남지훈을 보더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남지훈, 너 솔직하게 말해봐, 침보에 있는 그 침법들을 네가 얼마나 배웠어?"표진성은 갇혀 있는 동안 줄곧 삼일 연명침을 연구하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할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남지훈은 차갑게 답했다:"다 할 줄 알아요."순간 표진성은 다소 의기소침해졌다.표진성은 다시 충격을 받았다.아마도 남지훈이 의학을 배운 시간이 이렇게 짧은데 뜻밖에도 침보에 있는 그 침법들을 모두 배워냈기 때문이다.천부적인 재능은 표진성보다 훨씬 더 좋았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천부적인 재능이었다!남지훈도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이선호를 거명할 겁니까?"이것이 남지훈이의 관심사였다.표진성의 상태는 남지훈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표진성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선호가 나에게 죽이라고 한 사람은 선배 혼자만이 아니었어!"이 말은 남지훈에게 있어서 평지에 벼락 치는 것 못지않았다.이선호에게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있었다!이제, 이선호는 영원히 기사회생 못하게 할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남지훈이 보고 싶어 했던 결말이다!남지훈은 황급히 물었다."또 누구를 죽이라고 했습니까?"신의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너무 간단하다. 죽여도 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신의다!표진성 바로 살아있는 예였다.남지훈 배움에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면 표진성이 강 신의를 죽였다는 것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남지훈은 이선호가 표진성에게 누구를 죽이게 시켰는지 절박하게 알아야 했다.그러나 표진성은 얼굴에 냉소를 띠었다."나더러 말하라고? 그렇게 쉽지 않아!""조건!"남지훈의 말투가 차가웠다.이때가 되었는데, 표진성은 아직도 입이 무거웠다.보아하니, 정말 살기가 귀찮은 모양이었다.기왕 감형을 원한다면 마땅히 있어야 할 태도를 보여야 했다."아직 생각이 안 났어."표진성이 말했다.남지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일어나서
유지아는 생각지도 못했다.유지아는 서울의 일류 재벌 가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평가해 낸 것에는 오차가 있더라도, 절대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그들 중 어느 한 가문만도 맞짱 뜰 수 있다면, L씨 가문까지도 뭉개 버릴 수 있는 실력이 있지 않겠는가?실력 구분을 보면 L가문은 서울의 일류 가문에 속하지만 하씨 가문은 최고급 가문이었다.남지훈이 L 가문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정국이 말했다."남지훈 그 아이는 이미 예전 같지 않아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의라는 신분만으로도 모든 대가족이 아부해야 합니다.""삼일 연명침?""이 한 침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수요자도 너무 많아요!"하정국 같은 사람에게 3일 더 산다는 것은 결국 죽는 것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남지훈이 손을 흔들면 반드시 많은 사람이 도와줄 것이다.이른바 무너지는 담을 뭇사람이 달려들어 밀어내는데, L 가문이 견뎌낼 수 있겠는가?하정국의 이런 말을 듣고 서야 유지아는 지금의 남지훈에게 자기의 비호가 필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유씨 가문에 문제가 생길 때, 남지훈은 도울 수 있었다.이것들은 모두 남지훈의 신의라는 신분에 기초한 것이다.하정국도 유지아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하정국이 말했다."남지훈의 성품으로 살인범을 법정에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칼의 숲과 불바다 더라도 남지훈은 뛰어들 것입니다. 안심하세요. 하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희가 스스로 손댈 것입니다."유씨 가문을 친분을 맺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지훈과 친분을 맺기 위해서였다.궐기의 기세를 막아 낼 수 없으면 그 기세에 순응하면 된다.하정국은 이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유지아의 얼굴은 희색이 역력했다.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유지아는 바로 하씨 가문에게 남지훈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남지훈을 귀찮은 소용돌이에서 끌어내고 싶었던 것이었다.잠시 앉아 있다가 유지아가 자리를 떴
동요 뒤에는 재력가 간의 실력과 세력이 변하기 마련이다.이것은 전부 한 사람 때문이다!남지훈과 소연은 별장으로 돌아왔다.권 이모가 다가왔다.“지훈 씨, 소연 씨, 오후에 뭐 먹고 싶어요?"남지훈과 소연도 한동안 서울에 오지 않았다.“이모님.”남지훈이 말했다.“오후에 소연이랑 어머니 쪽에 밥을 먹으러 갈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그러시구나..."권 이모는 약간 섭섭해했다.남지훈도 알아차리고 바로 말했다."이모님, 내일 오후에는 꼭 집에서 먹을 거예요. 그리고 이모님, 곧 여름 방학 아닌가요? 손자와 남편분을 데리고 서울에 놀러 오라고 하세요!"권 이모 혼자 이렇게 큰 별장에 사는 것도 외로울 것이다.남지훈은 마음이 조금 아팠다.아무래도 권 이모가 50세가 넘었으니, 이렇게 큰 곳에 혼자 살면 가족이 그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알겠어요!"권 이모가 말했다.“손자가 기말고사를 보고 나면 오라고 할게요."남지훈은 권 이모의 마음을 헤아린 듯이 웃음을 지었다.권 이모에게 남지훈은 어떤 요구도 없었다.밥을 먹을 때도 권 이모를 불러서 같이 먹는다.권 이모의 매일 일과는 청소를 한 후에 아침과 반찬을 만드는 것이다.이런 일들은 남지훈이 대신할 수 있고, 심지어는 가사도우미 회사에 청소를 부탁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권 이모는 직장을 잃게 된다.이 나이에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4시가 넘었을 때, 남지훈과 소연은 유씨 가문으로 왔다.소연을 보고 유승조는 남지훈과 소연 사이의 감정에 대해 더욱 깊은 의식을 갖게 되었다.두 부부는 어디를 가나 정말 따로 다니지 않는구나!유승조는 유지아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부엌에 음식을 차리라고 분부했다.도우미가 차를 남지훈 앞에 가져다 놓았고, 남지훈이 들고 한 모금 마시려고 하자 핸드폰이 울렸다.낯선 곳에서 전화가 왔다.남지훈은 표진성이 납득한 줄 알았다.남지훈이 전화를 받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실례지만, 남지훈,
남지훈이 가볍게 내뱉은 말은 유승조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남지훈은 뜻밖에도 백씨 가문의 전부에 있는 딸과 겨뤘는데, 백씨 가문의 딸이 졌단 말인가?지금 백씨 가문 가주가 초청했는데, 남지훈이 감히 거절한다고?유승조는 기침하며 물었다."지훈아, 너는 백씨 가문이 서울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지 알고 있어?""알고 있어요."남지훈이 말했다.“허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최고 재력가 가문이고, 유씨 가문과 이씨 가문보다 한 수 위라고 들었습니다”.남지훈의 말을 듣자, 유승조는 할 말이 없었다.남지훈 이 녀석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거절한 이상, 분명 남지훈도 자신만의 고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유승조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소연은 오히려 남지훈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느꼈다.먼저 하연진, 그리고 지금은 또 백지?점점 더 대단해지는 것 같았다.잠시 조용하더니 남지훈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서울의 전화인 것을 보고 남지훈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곧 연결했다."남 선생."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당신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네요!"백씨 가문 가주 백근걸의 목소리였다.유승조는 단번에 알아들었다.백씨 가문 집사의 전화에 움직이지 않으니 백근걸이 친히 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할 것 같았다.남지훈도 백씨 가문 가주의 전화인 것을 예상하고 웃으며 말했다."백씨 가문 가주신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일이 정말 너무 많고 바쁩니다. 이번에도 사적인 일을 위해 서울에 왔습니다.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습니다."말 속에는 여전히 백씨 가문의 초대를 거절하고 있었다.다른 이유 없이 백지에 대호 호감이 없었기 때문이다.백근걸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남 선생, 이번 백씨 가문에 오는 것은 절대 틀리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남 선생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 딸 백지가 전부에 있고 전부의 소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L 가문에 관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와서 듣고 싶지 않습니까?"이것은 남
그들은 남지훈과 백지가 이미 서로 마주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남지훈과 소연은 별 탈 없이 백씨 가문에 도착했다.백씨 가문은 꽤 화려한 대저택이었다.백씨 가문의 수준에서 저택은 단지 겉치레에 불과했다.전부에 백지 하나만으로도 백씨 가문은 우뚝 설 수 있었고 그 누구도 백씨 가문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당연히 그런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차가 멈추자, 운전기사가 남지훈과 소연에게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남지훈의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갑자기 옆을 향해 크게 한 방 날렸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주 오던 사람이 힘없이 뒤로 툭 튕겨 나갔다.남지훈이 살펴보니 키가 무려 2m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었다.그 한 방이면 소 한 마리 정도는 거뜬히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게 백씨 가문의 손님 대접 방식입니까?”남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건장한 남성도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곧장 어깨에 힘을 주며 남지훈을 향해 철산고로 맞대응했다.이렇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소연은 이 모든 것이 백씨 가문에서 그들을 해칠 목적으로 마련한 자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철산고?”남지훈이 코웃음을 쳤다.남지훈 본인도 이제 더는 이 수를 쓰지 않는데 오히려 그에게 역이용할 줄은 몰랐다.‘이게 무슨 국제적 망신이냐?’그는 발을 내디디며 건장한 남성의 공격을 피한 다음, 손을 들어 곧 그 남자의 목덜미를 휘둘렀다.건장한 남성이 피하려 했지만 철산고에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미처 피하지 못했다.남지훈이 건장한 남성 목에 손목을 대고 앞으로 살짝 힘만 줬을 뿐인데 그 남자는 곧바로 균형을 잃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자로 나자빠졌다.불꽃 튀기는 접전 끝에 승패가 이미 갈렸다.하지만 남지훈을 공격한 건 한 사람만이 아니었는데 남지훈이 그 건장한 남자를 쓰러뜨리자마자 어디선가 또 다른 주먹이 훅 들어왔다.“어서 멈춰!”남지훈이 막 공격을 시작하려던
비록 말로는 소박한 식사라고 했지만, 식탁에는 산해진미로 가득 찼다.이것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요리는 백근걸도 내놓기가 부끄러웠다.모두가 자리에 앉은 뒤 백근걸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불만 가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백지 이 녀석 어디 갔어? 손님들까지 다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아직도 뭘 그렇게 꾸물대고 있는 거야?”그러자 도우미가 몸을 벌벌 떨며 답했다.“방금 전에 나가셨습니다!”이 말을 듣고 백근걸이 대뜸 화를 버럭버럭 내며 고함을 질렀다.“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백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집에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어디서 싸돌아 다니고 있어? 밖에서만 전부의 사람이지 백씨 가문에서는 넌 그저 자식일 뿐이야. 어디서 지금 감히 아버지 말을 거역하고 있어! 지금 당장 돌아오지 못해?”백지는 하는 수 없이 뾰로통한 얼굴로 다시 나타났고 그제야 백근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소연은 남지훈과 백지를 번갈아 가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이 두 사람, 뭐가 있는 거야?’오히려 남지훈은 매우 담담했다.그는 백근걸에게서 재벌가의 가주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약간 소탈한 느낌이었다.백근걸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두 분께 식사 한 번 대접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조금 전에 불쾌했던 일도 그렇고.”그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며 말을 덧붙였다.“이 잔은 사과하는 의미로 원샷하겠습니다.”술 한잔을 한입에 다 털어버리고 다시 잔을 가득 채우며 말을 이어갔다.“선생님, 실은 백씨 가문도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그전부터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강 신의님의 기술을 물려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 몇날 며칠을 별장 입구에서 대기시켰었죠. 근데 그 당시 선생님도 많이 바쁘셔서 몸을 빼기가 어려우신 거 같아서 그냥 내비뒀어요. 근데 오늘 우연히도 서울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나도 L 가문에 대해 조금은 아는 것도 있고 여차저차 해서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게 된 겁니다.”처음부터 끝까지 남지훈을 선
술을 웬만큼 마신 백근걸은 취기가 올라온 듯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이 몸도 이제 늙었네요.”그러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앞으로는 젊은이들의 세상이 될 텐데 나중에라도 백씨 가문에 문제 생기면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남지훈이 고개를 채 끄덕이기도 전에 백지가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아버지, 우리 백씨 가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그래요?”그녀가 생각하기에 백씨 가문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다.심지어 비슷한 수준의 몇몇 다른 가문들도 백씨 가문을 쉽게 건드릴 배짱이 없었다.전국을 통틀어도 백씨 가문에 라이벌이 될 만한 세력은 딱히 없었다.“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그러면서 백근걸이 남지훈을 힐끗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선생님, 약속하신 거예요?”“그럼요.”남지훈이 아주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나의 약속으로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된다면 남지훈 또한 기꺼이 원하는 일이었다.그 누구든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하하, 좋아요!”백근걸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자, 건배합시다. 우리 우정을 위하여!”몇 잔의 술을 연거푸 들이켠 백근걸이 술에 조금 취한 듯해지자 백씨 가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의 인상으로는 백근걸은 근 10년 동안 술을 그토록 많이 마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밤 10시가 다 되도록 술을 마신 후 남지훈과 소연이가 떠나려 하자 백근걸이 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동생, 내가 배웅해 줄게!”그는 정말로 취한 모양인지 남지훈에 대한 호칭이 ‘선생님’에서 ‘동생’으로 급변했다.남지훈과 소연을 비틀거리는 몸으로 차에 태우고 차가 백씨 가문 저택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뒤돌아섰다.“아버지.”백지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모자라 왜 자꾸 그를 동생이라고 부르세요?”그녀는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아니, 이러다가 남지훈의 딸 벌로 되는 거 아냐? 이게 다 무슨 일이야?’“내가 술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