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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지훈아.”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신정우가 남지훈을 불렀고 심지어 그 여자를 데리고 남지훈에게 다가왔다.

“네가 여기 웬일이야?”

신정우는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한낱 월급쟁이 남지훈이 업계 최강자들만 모아 놓은 T 그룹에는 무슨 일일까?

남지훈은 곁에 서있던 여자를 쓱 훑어보았고 명품을 온몸에 걸친 그 여자는 몸매도 꽤 훌륭했으며 아침에 본 여자가 바로 눈앞의 이 여자였다. 자신이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는데 커플룩을 입은 두 사람을 보니 거의 확실해졌다.

“송 대표님이 계약서를 받아 가라고 해서 왔어요.”

정신을 차린 남지훈이 솔직하게 대답했지만 그 말을 들은 신정우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훈아,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송 대표님이 계약서를 너에게 줬다고? T 그룹 송 대표님이 누구인지 알고 하는 얘기야? 네가 그분을 만날 수 있다고?”

신정우의 말속에는 남지훈에 대한 비웃음으로 가득했고 심지어 남지훈이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송태수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J 시의 돈 많고 유명한 사장들이 송태수를 만나고 싶어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남지훈에게 계약서를 줬다니 믿을 수가 없었가

절대 교집합이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이기에 신정우는 어이가 없었고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송태수는 회사 건물로 돌아가는 길에 데스크 직원에게 신정우를 가리키며 신정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아오라고 명령했다.

“T 그룹에서 송 대표라고 불리는 사람은 오직 T 그룹 오너야. 그건 알고 있어?”

신정우가 남지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묻자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T 그룹 대표님이 저에게 계약서를 준 거 맞아요. 매형, 어제 T 그룹에 있었던 입찰 대회에 대해 모르고 있어요?”

신정우는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남지훈을 보며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송 대표가 신경 쓰는 프로젝트라면 아주 큰 프로젝트일 텐데 남지훈이 거기에 참가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어제 T 그룹의 입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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