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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다

저 사람은 심한 폐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왜 담배를 피우지? 질문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걸 다시 삼켰다.

“그래요. 타세요.”

이우범은 나를 한 번 보더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차에 오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많이 피곤해 보였다. 목적지에 도착할 동안 차 안에서 그들은 배려도 없이 계속 담배를 피웠다.

내가 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막지 않으니 끊임없이 피워댔다. 그 모습에 나는 더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우범에게 먼저 두 사람의 목적지에 데려다주자고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두 사람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고 돈을 줄 생각은 더욱 없어 보였다. 어차피 내가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내게 주는 느낌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백미러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봤다.

“로아야, 승현아.”

집에 오자마자 나는 두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어 달려갔다. 부모님은 내가 온 것을 보시더니 얼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셨다.

“아이고, 엄마 왔네. 로아 승현이 엄마가 돌아왔네.”

엄마는 로아를 내게 넘겨주며 허허 웃으셨다.

“어땠어? 이틀 동안 재밌게 놀았니?”

엄마는 내가 거기서 배인호와 민설아를 만났다는 것을 모르고 계셨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질문을 하실 리가 없었다.

엄마가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었어요. 애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먼저 왔어요.”

이때 이우범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못 보던 핸드폰이 들려있었다.

“이거 아까 그 두 사람이 실수로 두고 간 핸드폰이에요.”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릴 때 조금 급해 보이더니 핸드폰을 차에 떨어트린 것도 몰랐나 보다.

나는 로아를 다시 엄마에게 안겨준 뒤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브랜드도 없는 낡아 보이는 핸드폰이었지만 두 사람에게 중요한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열어 통화목록을 보려고 했다. 화면을 터치하니 비밀번호도 잠겨있지 않아 바로 열렸다. 바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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