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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우연히 배인호 부모님을 만나다

“응애!”

배인호가 아기용 침대를 잡긴 했지만 큰 움직임 때문에 승현이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마음이 조여와 바로 로아를 엄마에게 건네주고 다급하게 승현이를 안아서 달래기 시작했다.

정원은 난장판이었지만 나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그저 놀란 아이만 달랠 뿐이었다.

빈이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걸 알고 몸을 움츠린 채 민설아의 뒤로 숨었다. 지금 이 자리에 배인호만 없었다면 나는 민설아가 무조건 “빈이는 아직 어리다”는 말을 늘어놓으며 두둔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오늘 하필이면 배인호도 같이 있었고 빈이가 일부러 침대를 흔든 걸 다들 똑똑히 보았기에 민설아는 망설임 없이 빈이를 앞으로 끌어내더니 엄격하게 말했다.

“빈아, 빨리 아줌마한테 사과해.”

“나, 나는 그냥 베이비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 건데…”

민설아에 의해 나온 빈이는 조금 긴장한 듯 보였다. 배인호를 자꾸만 힐끔힐끔 보면서 그가 자기편을 들어주기를 바랐다.

“같이 놀고 싶어도 그렇게 흔들면 안 되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야?”

나는 조급한 마음에 말투도 조금 엄격했다. 아까 그 행동은 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 아무리 빈이가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도 침착할 수가 없었다.

나는 배인호의 기운이 나와 안 맞는 게 아닌지 의심됐다. 전에는 아무 문제 없던 아이들이 민설아와 배인호가 이쪽으로 건너오고 난 뒤 사고가 날뻔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엄마도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는지 배인호에게 화를 냈다.

“아들 관리 좀 잘해. 귀염둥이 우리 손주 다치기라도 하면 너희 가만 안 둘 거야!”

“가자, 가자. 더는 이 사람들과 입씨름할 거 없어.”

이렇게 말하며 엄마는 거실로 걸어갔다.

다행히 아빠는 오늘 시장에 묘목을 사러 갔기에 더 큰 충돌을 막을 수 있었다.

이우범의 성격은 아빠보다는 좋았기에 마음이 급하다 해서 매질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우범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 그도 승현이와 로아를 진심으로 예뻐하는지라 그들이 울면 마음 아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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