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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젠 정말 후회가 밀려왔다. 장은후를 만난 것도, 그 뒤로 발생한 이 모든 일도, 또한 죽기 전에 아빠랑 대판 싸운 것까지 사무치게 후회됐다.

장은후는 몇 년 동안 나랑 연애하면서 좀처럼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아빠는 그런 나에게 이별을 권했고 이 못난 딸이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으며 대판 싸웠다.

부모님은 절대 나를 해치지 않는다. 결국 나 스스로 이 궁지에 몰아붙인 것이다.

엄마, 아빠가 허리가 구부정한 채 서로를 부축하며 돌아가는 뒷모습에 나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장은후가 밉고 안정원도 밉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제일 원망스러웠다.

한편 장은후는 문을 닫고 인상을 찌푸린 채 잠깐 고민하더니 또다시 내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당연히 연결되지 않았고 음성사서함으로 변경됐다.

“반서윤, 언제까지 투정 부릴래?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속상하게 할 거야? 네가 이러고도 인간이야?”

전화를 끊고 장은후는 성큼성큼 경찰서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안시완과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안정원이 여태껏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집 앞에서 잠복하던 사람은 줄곧 안정원의 그림자도 못 봤다고 한다.

장은후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사람 분명 뭔가 있어. 아무 일 없는데 왜 집에 안 돌아와?”

“맞아. 그래서 이미 주요 용의자로 내걸고 도시 전역을 수색하고 있어.”

장은후는 한숨을 내쉰 후 안시완에게 물었다.

“딸 실종 됐다고 제보 들어오는 사람은 또 없었어?”

안시완이 고개를 내저었다.

“몇 가구가 있었는데 시신 확인하러 왔다가 다들 본인 딸이 아니라고 부인했어.”

장은후의 미간이 저절로 구겨졌다.

“급선무는 안정원 잡는 거야. 일단 걔부터 잡아야 모든 진실이 밝혀져.”

바로 이때 경위 한 명이 성급하게 달려왔다.

“어떤 노부부한테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사망자가 본인들 딸과 너무 유사하다고 하네요. 시신 확인하러 모셔올까요?”

안시완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5분 뒤, 나의 부모님이 여경과 함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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