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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바로 이때 장은후의 휴대폰이 또다시 울렸다.

그는 넋이 나간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앙칼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후 오빠! 살려줘! 나 지금 납치당했어!”

“납치범들이 오빠더러 당장 오래! 얼른 나 좀 구해줘 오빠. 내 몸에 폭탄까지 달았다고!”

그녀는 바로 오인아였다.

장은후는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갔다.

“거기 누구 없어요? 당장 나 따라와요! 안정원이 다시 나타났어요!”

오인아는 그의 목소리를 듣더니 연신 거부했다.

“아니야, 오빠 혼자 와야 해. 놈들이 오빠가 딴 사람 데리고 오면 바로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했어. 나 너무 무서워 오빠...”

장은후는 끝내 홀로 차를 타고 오인아가 말한 주소로 출발했다.

다른 경찰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저 멀리서 그를 따라왔다.

나는 장은후의 차에 앉아 그의 표정을 살폈다.

이 남자는 마음이 재가 되었는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반응할 새도 없이 경찰의 직책에 따라 기계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따름이었다.

그는 액셀을 꾹 밟고 30분도 채 안 돼 오인아가 말한 곳에 도착했다.

저 멀리서부터 그녀의 고함이 들려왔다.

장은후는 소리를 따라 폐기된 창고 앞에 도착해 문을 열어젖혔다.

그 시각 오인아는 몸에 폭탄을 두른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바로 안정원이 떡하니 서 있었다.

장은후를 본 안정원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전에 그 애는 납치해도 소용없었다니까. 네가 신경 쓰는 건 이 여자였어.”

장은후는 그의 말을 듣더니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서윤이 네가 죽였어?”

안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여자 진짜 멍청하더라. 너보고 오지 말라고 했잖아.”

“네가 그 여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바로 알아챘어. 넌 아예 그 여자가 안중에 없었던 거야. 그럼 나도 반서윤 남겨둘 필요가 없겠다 싶어 폭탄을 터트렸지.”

여기까지 말한 안정원이 장은후를 힐긋 살폈다.

“솔직히 말해서 너야말로 그 여자를 죽인 진짜 범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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