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3화

김시연은 저녁을 잘 먹으면서 재밌게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가 강혜령이라는 동창이 말했다.

“맞다, 시연아. 그거 들었어? 연도진 귀국했다던 거 같은데. 오늘 올 거래.”

그 이름을 들은 온하랑은 김시연을 쳐다보았다.

연도진. 그게 바로 김시연과 그녀의 라이벌이 같이 짝사랑했던 남자의 이름이다.

김시연은 약간 흠칫하더니 얘기했다.

“그래? 그럼 오라고 하지.”

그녀의 눈은 약간 흐리멍텅했다. 머릿속으로는 저도 모르게 그 잘생긴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명해진다.

강혜령이 또 말했다.

“오랫동안 못 만났지? 그때 너랑 이슬비가 얼마나 연도진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었냐. 난 너랑 연도진이 사귈 줄 알았어. 그런데 연도진이 해외로 나가니까 이슬비도 나갔더라? 이번은 이슬비가 주최한 동창회라던데 그래서 연도진도 온대.”

“그래?”

옆의 한 여자가 말을 걸었다.

“설마 두 사람 사귀는 건 아니겠지?”

강혜령은 김시연을 흘깃 보고 말했다.

“글쎄. 두 사람이 해외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으니까. 이슬비도 계속 솔로였고. 딱 봐도 연도진 때문이잖아. 귀국해서 동창회를 연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건가?”

김시연은 몰래 눈을 흘겼다. 허벅지 위에 놓은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다른 여자가 끼어들어 얘기했다.

“그래도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니까. 마지막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몰라.”

김시연은 표정이 굳어서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간 것도 이긴 건가?”

그 여자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김시연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필 이때 룸의 문이 열렸다.

문 앞에는 25세 좌우의 남자가 서 있었는데 키는 180 이상으로 보였다. 그는 목폴라에 정장 바지를 입고 코트를 팔에 걸치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금테 안경까지 더해지니 정적인 매력이 있었다. 그는 주변을 돌아본 후 김시연을 힐긋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얘기 나누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