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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탯줄이 목에 두 바퀴나 감겨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안문희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분이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아이 용품은 준비되셨어요? 준비되셨으면 저한테 주세요.”

“여기 있어요.”

안문희가 급히 가방에서 아이 용품을 꺼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집에서 옷과 담요를 하나씩만 가져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깔끔하게 씻어서 밀봉하여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가방 안에는 모자, 기저귀, 젖병, 분유 등도 있었다.

간호사는 급한 나머지 아예 가방째로 들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수술실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부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따님입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요. 아이는 인큐베이터 실로 옮겨졌습니다. 아마도 두 달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승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랑이는요?”

“아직 마무리 중입니다. 곧 병실로 옮겨질 것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는 휴식하러 가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부승민과 간단히 인사하고는 사무실로 향했다.

2분 뒤, 왼손에 링겔을 맞고 있는 온하랑이 간호사에 의해 수술실밖으로 나왔다.

병실로 옮겨지는 내내 부승민은 옆을 떠나지 않았다.

“하랑아, 수고했어. 몸 괜찮아?”

하반신마비라 정신은 말짱하여 부승민을 향해 웃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딸이라네요...”

“알고 있어.”

부승민은 눈물이 글썽한 채 온하랑의 손을 잡고 있었다.

“고마워. 하랑아.”

과거를 잊고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서 고마웠다.

이제 이 둘 사이에는 사랑스러운 딸이 존재하는 것이다.

부승민은 딸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진 풍파를 대신 막아주리라 다짐했다.

병실에 도착하고, 간호사가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6시간 내 음식을 섭취하시면 안 되고, 6시간 이후에는 미음 같은 걸 드셔도 됩니다. 담백한 음식으로 드시고, 최대한 자극적인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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