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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의사 선생님은 부승민과 서로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가 인큐베이터 비용은 얼마든지 부담할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뭔데요?”

“온하랑 씨 체질상 자궁내막이 얇고, 저번 유산 때문에 몸이 많이 허약해져서 이번에 제왕절개를 하시면 나중에 아이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부승민이 온하랑을 쳐다보자 그녀가 말했다.

“수술 진행하시죠.”

이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할 수 있게 잘 부탁드립니다.”

부승민이 온하랑의 손을 잡자, 온하랑도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오전에 정기검진했기 때문에 또 검사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식사는 언제였을까요?”

“저녁 6시쯤일 거예요.”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6시간 전이었다.

“수술 진행해도 되겠네요.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승민이 온하랑이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까지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건가?’

비록 어제 아이를 낳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지만 아예 기억이라곤 없었다.

느낌상 이번이 첫 출산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수술에 멍하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오빠, 나 무서워.”

부승민이 온하랑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두려울 거 없어. 하랑아, 오빠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별일 없을 거야.”

“오빠,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부승민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온하랑의 입을 막았다.

“재수 없는 말 하지 마. 괜찮을 거야.”

온하랑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간호사분이 수술실로 밀고 들어가면서 부승민한테 당부했다.

“기저귀, 옷, 젖병 같은 건 준비하셨어요?”

부승민은 멈칫하고 말았다.

급히 나오는 바람에 챙길 겨를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자 간호사분이 말했다.

“얼른 준비하세요. 안 되면 다른 분한테 빌리고요. 아, 그리고 입원 수속이랑 수술비도 미리 계산하고요.”

“아... 네.”

부승민이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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