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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3일 뒤.

길씨 가문에서 벌어진 일은 매일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물론 그중에서 관심이 뜨거운 건 한민학과 홍진수에 대한 관심이었으나, 한지훈과 홍진수가 언론사를 압박하여 소식을 봉쇄하면서 그날 밤 자세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날 밤, 병원.

하루 종일 아내를 간호한 한지훈은 피곤한 기색으로 병원 복도를 걸었다.

어둡고 조용한 병원 복도는 낮과는 달리 싸늘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리고 이때!

갑자기 전등이 전부 꺼지더니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창밖의 바람 부는 소리마저 섬뜩하게 느껴졌다.

한지훈은 긴 의자에 앉아 요지부동으로 어딘가를 쏘아보았다.

어둠 속에서 자잘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창가 쪽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셋이군!

한지훈은 순식간에 상대의 인원수와 실력을 가늠했다.

‘나를 암살하러 온 일당인가? 적국 특공대?’

그의 주변으로 진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복도 끝에서,야행복을 입은 암살자들이 검은색 가면을 쓰고 살기를 진하게 풍기며 다가왔다.

그들의 손에는 비수가 들려 있었는데 달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이 병실에 접근하려던 순간, 어둠 속에서 저승사자처럼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직업 킬러인가? 어디 소속이야?”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긴 침묵이 오갔다.

비수를 든 암살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복도에 사람이 있었다니!

이럴 수가!

진입할 때 전혀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그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암살자들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복도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있었다면 절대 그들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런데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죽여라!”

암살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비수를 든 채,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한 놈은 한지훈의 심장을 노렸고 한 놈은 목을, 한 놈은 복부를 노렸다.

한방만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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