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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천자각 내부, 높은 의자 앞에는 금자수를 놓은 가림천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뒤에 한 중년 남자가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남자는 가만히 펜을 들고 있는데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전하.”

강만용 일행이 예를 갖추며 그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지?”

가림천 뒤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북양구 총사령관, 한지훈이 국혼을 올리고 싶다고 청하였습니다.”

강만용이 공손히 말했다.

중년 남자가 펜을 내려놓았다. 가림천 뒤에서 한복을 입은 남자가 성지를 들고 내려와서 강만용 일행의 앞에 섰다.

“어르신, 전하의 명입니다.”

강만용은 금빛 용이 반짝이는 성지를 공손하게 받아들었다.

성지를 펼치자 ‘국혼을 허락한다!’라는 간결한 글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강만용은 길게 심호흡하고 높은 곳에 계신 그분에게 예를 올렸다.

“전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군요.”

남자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한지훈은 용국을 구한 수호신이기도 하니 서운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 그의 뒤에는 3백만 북양 대군도 있으니까! 만반의 준비를 해서 해외 여러 나라들에 우리 용국의 위엄을 보여주자고!”

“예, 전하.”

강만용은 그분을 향해 깊게 허리를 숙인 뒤,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

“장로들께서는 나 대신 후한 선물을 준비하여 용국 최고의 예를 갖춰 증여하도록!”

왕좌에서 여유 넘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중년 남자는 편전으로 사라져 버렸다.

강만용 일행은 천자각을 나와 다급히 전용차에 올라탔다.

그 시각, 용경의 한 교외.

사람이 살지 않는 한 별장 내부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들이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검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뒷짐을 지고 서서 싸늘한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들! 5년 전 한정 그룹 일가를 몰살시켜 버렸다면서? 어찌하여 S시에 또 한가의 더러운 핏줄이 나타났냔 말이다!”

남자는 손에 든 사진 세 장을 부하들에게 던졌다.

한 명은 한지훈, 다른 한 명은 강우연, 그리고 고운이도 있었다.

맨 앞에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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