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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복부에 심한 타격을 입은 강우연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 딸을 풀어줘. 제발 이렇게 빌게. 고운이만 풀어줘….”

강우연은 바닥에 엎드린 채 계속해서 애원했다.

경호원의 품에 안긴 고운이도 솜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경호원의 얼굴에 생채기를 냈다.

“나쁜 놈들! 우리 엄마 때리지 마! 우리 아빠가 오면 당신들 전부 죽었어! 엄마!”

강우연은 아픈 복부를 움켜잡고 아이를 향해 힘겹게 손을 뻗었다.

“고운이 울지 마. 엄마 괜찮아. 괜찮아….”

길시아가 다가와서 아이의 뺨을 거칠게 때리며 말했다.

“조그만 것이 시끄럽게 하네! 또 소리 지르면 땅에 묻어버릴 거야!”

그 말을 들은 고운이가 겁에 질려 울음을 멈추었다.

강우연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길시아에게 애원했다.

“시아야, 제발. 고운이만 풀어줘. 이렇게 빌게….”

길시아는 싸늘한 표정으로 강우연의 얼굴 앞까지 다가가서 기고만장한 자태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풀어줘? 지금 장난해? 내가 왜 너희를 풀어줘야 하지? 살고 싶으면 한지훈 행방부터 불어!”

길시아는 깊은 짜증이 몰려왔다.

처자식을 버리고 혼자 도망쳐?

역시 무능한 겁쟁이 녀석!

강우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예쁜 얼굴은 피와 흙으로 얼룩지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나도 몰라. 나도 지훈 씨 어디 있는지 정말 모른다고. 시아야, 제발… 고운이만 풀어줘. 우릴 풀어주면 당장 짐 싸서 S시를 떠날게. 평생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게.”

짝!

길시아가 강우연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몰라? 강우연,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처자식이라면 끔뻑 죽는 한지훈이 너희한테까지 행방을 숨겼을 리 없잖아? 그냥은 입을 안 열겠다 그거지?”

말을 마친 그녀는 뒤돌아서 경호원에게 눈짓했다. 경호원이 고운이를 높게 들어 올리자 길시아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

“강우연, 기회는 한 번뿐이야. 배 아파 낳은 딸이야, 아니면 한지훈이야? 선택해. 계속 입 다물고 있으면 네 딸은 이대로 추락할 거야!”

“아아아… 안 돼! 그러지 마! 시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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