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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강우연은 온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어두웠고 높이 달린 작은 창문에서 희미하게 햇살이 비쳐 들어오고 있었다.

“고운아!”

그녀는 다급히 고운이부터 찾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고운이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강우연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달려가서 차가운 바닥에서 고운이를 일으켜 품에 안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었다.

“고운아, 눈 좀 떠봐. 엄마야. 엄마 여기 있어, 고운아….”

눈물이 속절없이 흘러 아이의 뺨에 떨어졌다.

고운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도 더 이상 살아갈 생각이 없었다.

“큭! 엄마… 고운이 머리가 너무 아파….”

엄마의 부름을 들은 고운이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힘겹게 눈을 뜨고 신음을 토해냈다. 아이의 목소리는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힘이 없었다.

강우연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이의 뺨에 볼을 가져다댔다.

“고운아, 엄마 여기 있어. 겁먹지 마. 아빠가 오셔서 우릴 구해주실 거야.”

“엄마, 아빠가 정말 우릴 구하러 올까?”

고운이가 힘겹게 물었다.

“오실 거야! 아빠라면 당연히 오실 거야!”

강우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가 우리한테 지켜주신다고 약속했잖아. 아빠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니까 무조건 오실 거야! 고운아, 잠들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해. 엄마가 노래 불러줄까?”

“응. 좋아.”

고운이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두운 창고에서 강우연은 아이를 품에 안고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어두운 하늘에 반짝이는 뭇별, 반딧불이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네….”

“하늘의 별도 눈물을 흘리고 지상의 꽃들이 시들었지만 싸늘한 바람 속에 그대의 목소리가 내 마음을 위로하네….”

청아한 목소리가 창문을 너머 바깥까지 전해졌다.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강렬한 빛이 비쳐 들어오자,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구석진 곳으로 도망가서 겁에 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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