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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비굴하게 애원하는 두 모자를 보자 강학주는 화가 치밀었다.

“지금 뭣들 하는 거지? 당장 일어나! 창피한 줄도 모르고!”

강우연 역시 실망한 표정으로 엄마와 동생을 바라보았다.

길시아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풀어줘? 하! 그럴 수는 없지! 난 강운의 모든 사람들을 다 잡아들일 생각이야! 물론 강우연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면 네 딸과 부모님은 풀어줄지 고민해 볼게.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오만방자한 자태로 강우연 일가를 내려다보았다.

강우연은 울고 있는 고운이를 보자 마음이 아팠다.

서경희와 강신이 다급히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강우연! 뭘 고민하고 있어? 당장 무릎 꿇고 시아 씨한테 사과하지 않고! 우린 잡혀가고 싶지 않아! 이 일은 처음부터 너랑 한지훈이 잘못한 거잖아!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하지 마!”

서경희와 강신의 압박에 강우연은 눈물을 머금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

“나만 꿇으면 내 딸과 부모님은 풀어줄 거지?”

길시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우연은 쓰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네 말대로 꿇었으니까 내 딸과 내 부모님은 풀어줘. 모든 건 나 혼자 책임질게.”

길시아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강우연, 정말 순진하네. 너 하나 꿇는다고 내가 정말 저 사람들을 풀어줄 줄 알았어? 웃겨!”

강우연은 가슴이 철렁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길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날 속였어?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길시아는 다가가서 그녀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너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저 사람들을 전부 끌고 가!”

말을 마친 길시아는 먼저 차에 올랐다.

군졸들이 달려들어 강우연 일가를 끌고 뒷좌석에 태웠다.

쾅!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강우연의 머리가 차 문에 부딪혀 피가 쏟아졌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몸을 일으키고 고운이를 품에 안으며 군졸들에게 소리쳤다.

“우릴 풀어줘! 내 남편은 한민학 군단장의 지인이야! 이한승 회장님도 너희를….”

하지만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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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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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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