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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그리고 이때, 입구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만!”

길정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강우연과 길시아를 번갈아 보았다.

길시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오빠, 저들의 응징은 나한테 맡긴다고 하지 않았어?”

길정우가 말했다.

“약속을 어길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아직 군단장으로 승진하기 전이라고. 이 일로 한민학에게 꼬투리를 잡힐 수는 없잖아!”

길시아는 불만스러게 눈을 부릅뜨고 강우연을 쏘아보며 말했다.

“운 좋은 줄 알아!”

말을 마친 그녀는 찬바람을 쌩쌩 날리며 창고를 나갔다.

길정우는 긴장한 기색으로 고운이를 품에 끌어안은 강우연을 보며 말했다.

“고민할 시간을 이틀 더 주지. 한지훈의 행방을 불어. 안 그러면 내가 군단장으로 승진하는 날 저녁에 너와 네 딸은 경매품이 되어 해외로 팔려 갈 거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됐지?”

강우연은 입술을 피나게 깨물며 증오에 찬 눈빛으로 길정우를 바라보았다.

“길 중장님, 백 번을 물어도 내 대답은 같아요. 난 한지훈 씨의 행방을 모른다고요!”

길정후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아. 이틀 뒤에도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지 보자고.”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창고를 빠져나갔다.

“고운아, 이제 괜찮아. 엄마 좀 봐봐. 응?”

강우연은 긴장한 얼굴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운이의 몸은 이미 불덩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는 힘겹게 눈을 뜨며 그녀에게 말했다.

“엄마, 고운이 머리가 너무 아파. 그리고 피곤해. 아빠는 대체 언제 오는 거야….”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품에 껴안았다.

“오실 거야! 아빠가 우릴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

그 시각.

강우연 일가가 잡혀간 뒤에도 길정우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길정우의 친위대가 군용 트럭을 끌고 정도현이 있는 태산그룹으로 쳐들어갔다.

무장 군인들이 차에서 뛰어내려 회사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지휘자는 소령 출신의 군인이었다. 그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태산그룹의 로비에 들어섰다.

“당장 정도현을 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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