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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도국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커피잔을 든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봉천호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지훈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

섣부른 판단은 독이라지만 그의 예리한 직감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서 취조실을 나가 양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의 상사인 양규혁은 평소에도 한지훈이나 그의 사모님을 만나면 꼭 깍듯이 대하라고 여러 번 일러준 적 있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한지훈과 그의 가족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그는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사무실에서 사건을 정리하던 양규혁이 느긋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다.

“도 형사, 어쩐 일이야?”

도국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팀장님, 큰일 났어요. 오군 본부에서 난동을 피운 시민 한 명을 검거했는데….”

“오군 주군 본부 말이야? 도 형사가 거기까지 어쩐 일이야? 우린 군부랑 시스템 자체가 다르잖아?”

양규혁이 인상을 쓰며 추궁하듯 물었다.

도국영이 말했다.

“팀장님, 검거된 봉천호라는 용의자는 태산그룹 정도현 회장 밑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다리에 총상을 맞은 상태로 군부에 쳐들어와서 한민학 군단장을 뵙겠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군부에서 저희에게 취조를 부탁했고요.”

“정도현 회장? 정 회장 직원이 거긴 왜 갔대?”

양규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팀장님, 봉천호의 말을 들어보면 길정우 중장이 부대를 동원해서 태산그룹을 봉쇄했다고 합니다. 정도현은 이 직원에게 도망쳐서 한민학 군단장께 소식을 전하라고 지시했고요. 정도현 회장은 길 중장이 한 선생과 사모님께 위협을 가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한지훈 얘기가 나오자,양규혁은 바짝 긴장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았어! 지금 상부에 보고를 올릴 테니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말을 마친 양규혁은 곧장 지찬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찬웅은 경찰청에서 송호문과 함께 치안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 한지훈의 딸 고운이가 대낮에 오군 지하세력에 납치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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