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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같은 시각,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눈 덮인 산 정상.

흰옷을 입은 두 인물 중, 백발에 붉게 물든 피부를 가진 노인이 설산 정상에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그의 뒤에는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있었는데, 엄숙한 얼굴에 칼 같은 눈썹을 하고 오싹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 덮인 산 정상에 서 있는 이 두 사람은 온몸에 괴물 같은 한기가 감돌고 있었고, 하얀 눈밭에 살기를 한층 더하고 있었다!

한지훈은 홍장미를 품에 안은 채 눈살을 찌푸렸고, 손을 들어 십여 개의 비수를 허공에 띄운 후 홍장미의 몸에 있는 혈자리를 찔러 피를 멈추게 했다.

홍장미의 얼굴은 창백했고, 흐릿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령관님, 제가 무능했습니다…"

"말하지 말고 푹 쉬어. 다음은 나에게 맡기고!"

한지훈은 홍장미를 안고 용이에게 건네며 말했다.

"홍장미를 데리고 돌아가라!"

"사령관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용이가 다급하게 물었다.

"나는 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떠날 수 없을 거다."

한지훈은 차갑게 말한 뒤 몸을 돌려 떠났고, 분노가 가득 찬 눈으로 수천 미터 떨어진 설산 정상에 있던 두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비록 수천 미터 떨어져 있어도 한지훈은 천지의 기세로 그 두 인물 중 노인은 이미 천왕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노인 뒤에 있던 남자는 반보천왕이었다!!!

"사령관님!"

용이가 큰 소리로 외쳤고,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천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두 형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명령이다!"

용일은 깜짝 놀라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홍장미를 안은 채 병사들을 데리고 이곳을 재빨리 떠났다.

한편, 하얀 눈밭 위에서 퇴각하던 연합군은 계속 뒤를 돌아보며 일생 동안 본 적이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 장면은, 그들의 평생을 함께할 운명이었다.

눈 덮인 산 정상에 있던 두 인물이 갑자기 움직였고 둘은 마치 매가 급강하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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