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바짝 추격한 한지훈은 산골짜기에서 노인을 막아냈다. 단단히 포위당한 노인은 더 이상 도망갈 데도 없었다. 노인은 음산한 얼굴로 자신을 향해 조용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는 한지훈을 주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북양왕! 너한테 경고하는데, 스스로 네 죽음을 자초하지 마! 이래 봬도 나, 태음문의 3대 장교 중 하나야! 네가 감히 여기서 날 죽이려 한다면, 우리 태음문이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종주가 직접 나서서 너를 죽이려 할 거야. 뿐만 아니라 너의 북양 30만 파용군도 다 몰살당하겠지!" "그래?"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혹시 태음문이 바로 이 설산 산맥 속에 있는 거야?" 그러자 노인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맞아! 그러니까 너 주제넘게 굴지 마! 내가 이곳에서 살아남아 돌아가게 된다면 너도 무사할 거야." 하지만 한지훈은 그 경고를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앞날은 모르는 거야. 만약 내가 명령을 내려서 우리 전군이 이 설산 산맥을 아예 정복해 버린다면, 그건 어떻게 생각해?" ‘맙소사!’ 그 말을 들은 노인의 얼굴빛이 굳어지더니, 그의 눈빛은 경악으로 가득했다. ‘이 북양왕이 이곳을 아예 정복하려 하다니! 그럼 대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너... 이 건방진 녀석! 네가 기어코 이렇게 하려 한다면 우리 태음문은 무조건 너에게 복수할 거야!" 노인은 점점 화가 나기도 했고 조급해났다. 세속은 세속만의 법칙이 있듯이, 종문에는 종문만이 규칙이 있다. 종문은 세속의 일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되고, 세속도 종문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규칙을 다 무시하고 제멋대로 구는 한지훈은 이 태음문의 장교를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만약 정말 열무 기를 이용하여 이곳을 정복해 버린다면, 태음문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도 없었다. 장로 이상의 사람들이 모두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럭저럭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정도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지훈의 차가운 웃음소리와
‘감히 용국을 건드리는 자들은 반드시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곧이어 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즉시 무장 헬리콥터 한 대를 파견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는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북양의 무장 헬리콥터 한 대가 멀리서 날아오고 있었다. 곧이어 특전사 한 명이 밧줄을 내려 신속하게 눈밭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그들은 노인의 시신을 무장 헬리콥터 아래에 묶었다. 우르릉! 무장 헬리콥터는 다시 이륙하여 설산 산맥 전체를 돌아 비행을 하였다. 한지훈의 목적은 바로 설산 산맥 속에 숨어있는 태음문을 습격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는 설산 산맥 꼭대기 한가운데에 하얀 종문이 우뚝 솟아 있는 걸 발견하였다. 바로 태음종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태음종의 조문이었다. 태음문은 사실 이 설산에서 유래되었는데 나중에 점차 발전하게 되면서 그들은 중원지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러나 50년 전, 무신종 등 9문의 연합으로 인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중원 지역에서 물러나 다시 이 조문의 땅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한편 태음문의 어둡고 깊은 대전 안에서는, ‘펑’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태음문의 종주가 잔뜩 분노하여 팔걸이를 내리치며 노호하였다. "이 빌어먹을 북양왕! 감히 우리 태음문의 장교를 죽여버리고 또 그 시체를 매달아 나를 모욕하려 한다니! 내가 기필코 그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 만약 내가 해내지 못하면 태음문의 열조와 열 종을 마주할 체면도 없어!" 대전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표정 역시 어두웠다. "종주님! 저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여전히 한풍 장교의 시체가 하늘에 걸려 산맥 전체를 끊임없이 돌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것은 저희 태음문 50년의 역사 중 가장 큰 수치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북양왕 이 자식, 정말 우리 태음문을 아주 우습게 보는 거야? 감히 이런 수단으로 나를 협박하다니!" 다들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곧이어 태음문의 종주는 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
그 모습에 놀란 임한은 잔뜩 화가 나 호통을 쳤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곧바로 십여 명의 병사들이 그들을 체포하였다. "북양왕!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는 태음문 장교 중의 한 명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날 상대로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 너 지금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지른 건지 몰라?" 흥분을 주제 하지 못한 채 힘껏 발버둥 치는 임한의 앞으로, 한지훈이 천천히 다가가 곧이어 직접 그의 목을 졸랐다. 그 순간 북양 전부는, 한지훈의 무서운 기세로 가득 찼다. 그렇게 천왕의 카리스마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휩쓸었다. 임한도 비록 천왕 강자이긴 하지만 그 또한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세에 의해 단단히 제압되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어떻게 한없이 어린놈한테 겁을 먹은 거지?’ 심지어 임한은 스스로 기세조차도 뿜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한지훈의 눈빛은 차갑고 공포스러웠으며, 섬뜩한 살의까지 띠고 있었다. "임 장교! 여기는 북양 전부야. 당신 앞에 서 있는 난, 용국의 북양왕이고. 천왕과 담판하려면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 거 몰라?" 한지훈의 눈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로 가득했다. 곧이어 임한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다시 노호하였다. "북양왕! 죽어!" 쾅! 말이 끝나자마자 임한의 몸에서는 천왕 강자의 기세가 갑자기 방출되더니 한지훈과 맞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유롭게 콧방귀를 뀌며 곧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꺼냈다. 그리고는 바로 임한의 이마를 향해 총을 겨누며 차갑게 웃었다. "임 장교, 너랑 난 같은 천왕 직급이지? 내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쏘면 네가 과연 이 총알을 피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 서로 내기하지 않을래? 과연 이 총 안에 총알이 있을까?" 그 말에 임한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살의 가득한 눈빛으로 아무 말 없이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젠장!괘씸한 놈. 항상 내 예상을 벗어나기만 하지.’ 임한이 깊이 숨을 들이마
"사존님, 저희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죠? 이 북양왕,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희가 그냥 이렇게 돌아가게 되면 당연히 종주가 저희를 꾸짖지 않겠어요?" "한 장교의 시체를 찾아내지 못하면, 저희 태음문에게는 치욕이잖아요..." 임한 옆을 지키던 부하 몇 명은 초조한 기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만해!" 임한이 노발대발하며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말했다. "종문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이 일을 종주에게 그대로 보고할 거야!" 곧이어 그들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한편 북양 전부의 지휘실 안에서는, 용이가 한지훈의 옆에 선 채 공손히 말했다. "사령관님, 놈들이 방금 떠났습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전사 몇 명을 보내서 그들의 뒤를 따라 태음문의 위치를 알아내." "네!" 명령을 받든 용이는 즉시 임무를 안배하였다. 곧이어 태음문으로 돌아온 임한과 그의 무리는 대전 안에서 종주를 마주쳤다. "종주! 북양왕 그놈이 엄청 오만하고 무례하게 굴더군요. 저랑 담판을 하는 와중에 글쎄 저랑 부하들을 묶어놓고는 협박도 하지 뭡니까. 심지어, 저한테 태음문 위치를 알려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도 제기했고요. 하지만 저는 절대 승낙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와 종주에게 보고를 올린 겁니다." 임한은 대전 안에 선 채, 잔뜩 흥분한 말투로 방금 전의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대전 위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던 태음문 종주의 얼굴색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곧이어 한 손바닥으로 팔걸이를 세게 치며 노호하였다. "빌어먹을 북양왕! 이렇게나 건방지다니. 감히 우리 태음문을 만만하게 봐? 딱 이틀만 기다려. 내가 반드시 직접 그를 죽이고, 한풍 장교를 위해 복수해 줄 거야!" 그런데 바로 그때, 종주는 단호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뚫어보기라도 한 듯, 대전 밖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가 감히 태음문 밖에서 우리를 엿보고 있는 거야?" 그러자 대전 안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충격적인 얼굴을 하였다. 그들이 채
쾅! 잔뜩 분노한 태음문의 종주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으로 석좌를 부수고는 노호하며 말했다. "건방진 놈! 여기는 태음문이야. 너 이곳이 어딘지 몰라? 여기도 너희 북양 전부인 줄 아는 거니? 감히 날 상대로 위협하다니! 넌 고작 일성 천왕에 불과할 뿐이잖아. 내가 일단 손을 쓰면 너 같은 건 바로 죽여버릴 수 있어!" 곧바로 태음문 종주의 몸에 있던 2성 현급 천왕의 기세가 갑자기 폭발하더니 그 기운은 온 대전을 가득 채웠다. 종주는 정말 보기 드문 2성 현금의 천왕이었다. 기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자 한지훈도 강한 압박을 느꼈다. 비록 직접 한풍을 사살한 그였지만, 그의 실력이 2성 현급 천왕에 도달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 계급을 넘어 직접 2성 현급 천왕과 싸우게 되면 사실 승산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어찌 됐든 당연히 2 성 현급 천왕이 1 성 천왕에 비해 강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지훈은 천왕계에 이른 이후로, 매번 한 단계씩 승급할 때마다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1 성 천왕의 경지로 2 성 현급 천왕에 도전하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두 계급의 차이는 실력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 경험의 차이도 있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차갑게 웃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살기 가득한 전의를 뿜어냈다. "그래, 안 그래도 나도 사실 내 계급을 넘어 2성 현급 천왕에 도전해보고 싶었어!" 쾅! 그의 한마디는 온 대전을 놀라게 하였다. 한지훈의 패기에 다들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계급을 뛰어넘어 직접 2성 현급 천왕에 도전하려 한다고?” ‘건방지고 무식한 놈이네. 이거야말로 정말 주제넘은 짓이지.’ 연로한 장로들은 말도 안 되는 그의 패기에 모두 비웃음을 연발하였고, 다들 한지훈을 경멸하기만 했다. 태음문의 종주조차도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무지한 놈 같으니라고! 고작 일성 천왕 주제에 나 종주한테 도전하려는 거야?" 곧이어 그의 떨어지자마자
종주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독사처럼 날카로웠고, 한사코 한지훈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종주님! 더 이상 망설이면 안 됩니다!" "종주님! 이곳은 태음문이니 마음 놓고 저 놈을 죽이세요!" "종주여!"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태음문 종주는 곧이어 손을 들어 뜻밖의 말을 꺼냈다. "그래!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러자 태음문의 여러 장로들과 장교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종주님! 아니됩니다! 여기는 저희 태음문의 조문이잖아요!" "종주님! 만약 직접 죽이지 못하시겠다면, 제가 대신해서 처리해 드릴게요!" 잔뜩 화가 난 임한은 눈빛에서 살의를 뿜어내며 바로 나서서 손을 쓰려했다. 그러나 태음문 종주는 노발대발하며 그를 말렸다. "멈춰! 이건 내가 내린 명령이야!" 그러자 임한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떨며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기만 했다. 곧이어 태음문 종주가 한지훈에게 물었다. "북양왕, 이제 만족해?"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난 그래도 태음문이 모두 쟁쟁한 사나이들로만 구성됐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보니 다들 자기 목숨 끔찍하게도 아끼는 사람들이었네.”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바로 몸을 돌려 태음문을 떠났다. 그가 자리를 떠난 후에야 태음문 종주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북양왕! 절대 저 놈을 가만 두지 않을 테야!" 대전에 있던 장로들과 장교 역시 아직 노여움이 가시지 않은 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종주님, 왜 그러셨어요? 고작 북양왕 하나 정도는 저희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잖아요!" 임한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음문 종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돼! 고작 이 정도 작은 변수도 이겨내지 못하면 나중에 큰 계획을 해내기가 어려워. 우리한테는 이틀 후의 용국 대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야. 때가 되면 우리 태음문이 중원으로 복귀하여 용국 무종의 정통에 입성할 기회도 생기게 된다고.
"할아버지께서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 강우연의 얼굴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곧이어 한용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우연에게 말했다. "이쁜 우리 손부, 시간이 급해서 할아버지도 너한테 자세히 말할 틈이 없어. 사실 이번 용국 대전은 아주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그리하여 지훈이는 용국을 떠나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거야. 용국 국경 부근에는 벌써 이미 10명의 천왕 강자가 지키고 있고, 또 20여 명의 사령관 강자들 그리고 수십 명의 서로 다른 경계의 강자들이 모여서 국경을 노리고 있어!" "이 사람들이 곧 용국 대전 당일, 용국에 기습을 가하게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할아버지, 이게 다 사실이에요? 이렇게나 많은 강자들이 용국을 기습하려 한다고요? 그럼 용국은..." 한용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에휴, 용국이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아주 큰 재난이야. 만약 이 재난을 넘길 수만 있다면 용국은 반드시 크게 흥하여 세계를 제패하게 될 거야! 하지만 만약 이겨내지 못한다면 용국은 위태롭게 흔들리게 되는 거지."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내심 만감이 교차하였고 무엇보다도 한지훈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훈 씨, 대체 어떤 비밀 임무를 수행하려는 거야?’ "할아버지, 제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용국을 도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게요!" 강우연은 알아차렸다. 한용이 이곳까지 찾아와서 자신에게 이 사실을 전하는 것은 틀림없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한용은 흐뭇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우리 한씨 가문의 손부다워!" 곧이어 한용은 말을 이어갔다. "이번 용국의 대재난은 반드시 잔혹한 피 비린내 나는 전투를 겪게 될 거야.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해야 되는 거지.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뿐이야. 이렇게나 많은 강자들이 용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용국의 그 몇 명의 국로만으로는 제대로 맞설 수가
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그럼 저희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시간이 촉박하니까 바로 시작할게.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주의사항을 말해줄 거야. 그리고는 너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할 거야." 곧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한용은 강우연을 데리고 별장을 떠나 지유산 부근의 한 정원에 도착하였다. 정원 입구에는 흰색 면사포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 두 명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인간 세상에 강림한 선녀처럼 그 자태가 아름다웠다. 우월한 몸매와 흰색 사복, 그리고 검은색의 스타킹은 남자들이라면 환장할 모습이었다. 강우연을 데리고 돌아오는 한용을 발견한 두 여자는 몸을 살짝 숙이고는 공손하게 말했다. "주공." 한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친구를 데리고 봉황담으로 가." "네!" 두 여성은 짧게 대답하고는 곧바로 공손하게 강우연을 모셨다. "사모님, 저희를 따라오세요."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여자를 따라 정원에 들어간 뒤, 이어 대청을 지나 뒤뜰에 와서야 이곳에 있는 비밀의 공간을 발견하였다. 그곳은 뜻밖에도 새소리와 꽃향기가 나는 산골짜기였다. 산골짜기에는 온갖 풀이 무성했고 아름다운 꽃들이 널려져 있었으며 수많은 나비와 새들이 사람들의 곁에 머물렀다. 강우연이 두 여자를 따라 산골짜기로 들어서자, 그 나비와 알록달록한 새들은 하나같이 강우연을 에워싸고는 춤을 추는 듯했다. 마치 그녀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마냥 의아해하던 강우연의 표정도 점점 화색이 돌았다. 그녀가 자신의 하얀 팔을 내밀자, 나비들은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멈추었다. 곧이어 강우연은 계속하여 두 여자를 따라 이 산골짜기의 중심부로 향했다. 산골짜기의 중심부에는 수많은 꽃 들 사이에 200여 평 크기의 담수가 있었다. 담수는 거울처럼 맑았고, 푸른 하늘과 사방의 새소리 그리고 꽃향기를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강우연이 뚫어져라 물을 바라보고 있는 한편, 옆에 있던 두 여자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사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