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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한지훈은 차가운 빛을 뿜어내는 오릉군 가시를 손에 든 채, 먼 곳에서 어두운 눈빛으로 그 노인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바로 그는 다시 달려들기 시작하더니, 그의 몸에서는 기세가 폭발해 버렸다.

그러자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노호하며 말했다.

"천박한 놈 같으니라고. 너 지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곧이어 노인 또한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노인은 여태껏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시한 사람이 없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에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씩이나 자신을 도발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바로 그때, 푹한 소리와 함께 장검을 든 팔이 베어져 아예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새하얀 눈밭 위에는 피가 낭자했다.

"아아악!"

피투성이가 된 노인은 부러진 팔을 잡고는 고통스럽게 고함 소리를 냈고, 그는 처량하게 눈밭 위에 떨어진 자신의 팔이 믿기지가 않았다. 한편 한지훈은 손을 들어 여유롭게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의 손에 든 오릉군 가시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이럴 리가 없어!"

노인은 겁에 질렸다.

그는 여전히 방금 순식간에 벌어진 일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한지훈이 직접 나의 팔을 잘라버리다니.’

‘이건 너무 무섭잖아!’

‘말도 안 돼!’

잔뜩 놀란 노인은 부릅뜬 두 눈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노인은 자신의 팔을 한 번에 끊을 수 있는 상대라면 절대 일성 천왕의 경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한지훈의 실력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때, 한지훈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에 내 정체가 뭐가 중요해? 가장 중요한 건 난 오늘 반드시 너를 죽일 거라는 거야!"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저도 모르게 온몸을 떨게 되었고 어마무시한 위압감을 느끼게 되었다.

한지훈은 마치 예리한 수사자처럼 상대를 노려보며 살의를 뿜어냈다.

이런 기세는 절대 일반적인 천왕계 강자에 그칠 수가 없었다.

‘이 녀석,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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