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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한왕은 순식간에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깨트리고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고, 한지훈을 등지며 차갑게 말했다.

"난 오늘 자네와 이런 일에 대해 논하지 않겠다! 한지훈 사령관, 모든 이룡 산장에는 이미 오천 도룡 군단의 사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자네 생각에 오늘 밤 이곳을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느긋하게 일어나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한왕님께서는 저와 끝장을 낼 생각인 겁니까?"

한왕은 몸을 돌려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

"결국 내가 용국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한지훈 사령관과 북양 30만 파용군은 내 첫 번째 장애물이 될 테지! 그러니 이곳에서 자네를 죽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야!"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뒷짐을 진 채 담담하게 웃었다.

"한왕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 저도 준비를 했죠. 이룡 산장 밖에는 완전 무장한 일만 명의 남영 흑용군이 서 있습니다. 만약 산장 안에서 특수한 상황이 생긴다면 이 일만 흑용군이 산장을 완전히 불태워버릴 겁니다. 그때가 되면 한왕과 저 한지훈의 결말은 같아지겠죠."

"일만 흑용군의 화력 아래에서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한왕이 천왕 강자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지훈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고, 그의 몸에서 기세가 폭발하고 있었다!

한왕의 눈썹이 일그러졌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한왕이 말을 꺼냈다.

"역시 한지훈 사령관은 보통내기가 아니군. 오늘은 이만하지, 손님을 모셔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문이 열렸고, 한지훈도 지체 없이 돌아섰다.

이룡 산장을 빠져나온 한지훈은 어둠 속을 거닐며 곧장 차를 타고 떠났다.

이때, 이룡 산장 위층에서 한왕은 창문을 통해 차를 타고 떠나는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던 검은 재킷을 입은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

"네 생각에는 이 자가 변수일 것 같나?"

검은 재킷을 입은 중년 남자는 마른 체형에 긴 얼굴,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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