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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소름이 돋았다.

20만이나 되는 죽음을 각오한 병사들!

도룡 군단!

게다가 각 전쟁부에 잠입하여 활동하고 있었다니!

용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였다!

한왕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었다.

“더 있어?”

한지훈이 물었다.

“저희가 한왕에 대해 조사할 때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 뒤에 지금의 정보들을 모으게 된 거예요. 누군가가 한왕을 조사하라고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사색에 잠겼다.

“적일까, 아군일까?”

용운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아주 은밀한 세력 같아요. 아무리 우리가 파도 나오는 게 없어요. 주군, 혹시 한왕에게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정면승부할 용기가 없으니 신룡전의 힘을 빌려서 한왕을 제거하려는 게 아닐까요?”

그 말을 듣고 한지훈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국왕이었다.

하지만 곧 그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국왕은 그를 돕겠다고 했고 이런 방식은 그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모르는 세력이 간섭했다는 뜻이었다.

한참 침묵하던 한지훈이 말했다.

“계속 조사해.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주군.”

용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별장을 나갔다.

용운이 떠난 뒤, 한지훈은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위압감이 풀풀 풍기는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갑네, 북양왕.”

“누구시죠?”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최근에 나에 대해 들쑤시고 있던데?”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흠칫하며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한왕?”

곧이어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한왕이 말했다.

“한왕, 몇십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호칭이군. 다시 들으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든 것 같아.”

한지훈은 바짝 긴장하며 그에게 물었다.

“원하는 게 뭐죠?”

“뒤에서 조사하는 것보다 나랑 직접 대화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좋습니다! 약속 잡으시죠!”

한지훈은 잠깐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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