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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승용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고, 한지훈은 차에서 내려 눈앞의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이룡 산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번쩍였다.

그 후, 그는 앞으로 걸어 나와 이룡 산장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한창 연회가 진행 중이었고, 서사 각계각층의 부호와 거물들이 있었다.

현장에는 군복을 입은 장교들도 많이 있었으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본 한지훈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원칙대로라면 한왕은 이런 자리에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어쨌든 용국 경내에는 현재 한왕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고, 철저히 봉쇄됐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규모 파티를 개최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이룡 산장의 주인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한지훈은 군중 속에 서서 오늘 밤 파티가 이룡 산장에서 열린 목적이 자선 기부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선 기부라고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듯했다.

"보아하니, 한왕이 배후에 있는 것 같군."

한지훈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때,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명의 경호원이 한지훈에게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

"한지훈 씨, 저희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

"사장님이요?"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민 끝에 두 경호원을 따라 곧장 산장 3층으로 올라갔고, 어느 개인 회의실에서 소문의 한왕을 만났다!

한지훈의 눈앞에는 위엄 있고 노쇠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있었고, 그는 화려한 머리스타일과 꼿꼿한 몸을 한 채 문을 등지고 창문 앞에 서 있었다.

"왔군."

노인은 담담히 입을 열었고, 그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과 같아서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였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을 등지고 서 있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그는 마치 무신종 종주인 무적천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보다 몇 배는 더 강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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