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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전화기 저편에서는 남영구 작전부에 있던 흑용이 한지훈의 전화를 받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한지훈 사령관님,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날 찾는 거지?"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서의 이룡산장이 네 관할이었지?"

흑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위치를 조정한 뒤 말했다.

"내 관할 구역이긴 하지만, 서사는 해안선에 가깝고 오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국경선에 속하지. 왜 그래, 뭐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거야?"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왕의 일을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한왕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흑용은 표정이 굳어지며 긴장한 눈빛으로 물었다.

"들었어, 무슨 일이야?"

"방금 한왕이 나한테 전화가 와서 사서 이룡 산장에서 만나자고 했어."

한지훈이 말했다.

"한왕이 너한테 연락을 했다고?"

이 말을 들은 흑용도 가슴이 철렁했다!

한왕, 그는 이전 국왕 시대의 풍운아이지 않았던가!

"어떻게 할 작정이야?"

흑용은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고, 한지훈이 대답했다.

"날 초대했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어? 내일 사서로 갈 테니 우린 공항에서 보자고."

"그래!"

흑용이 대답했고,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우연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강우연이 자신을 지나치게 걱정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한지훈은 전용기를 타고 서사에 도착했고, 공항은 이미 계엄령이 내려졌다.

흑용은오백 남영 흑용군을 공항 주변에 배치했고,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한지훈은 병사들을 따라 VVIP 응접실로 가서 흑용을 만났다.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야?"

이때, 흑용은 군복 차림에 황금 휘장을 어깨에 멘 채 소파에 앉아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지훈은 창가에 서서 공항 밖을 둘러보고는 돌아서서 말했다.

"오늘 밤 이룡 산장에서 프라이빗 파티가 있을 예정이야. 넌 비밀리에 만 명의 흑용군을 보내 이룡 산장 주변에 계엄령을 내려줘. 이때 예측불허의 일이 발생하면 이룡 산장을 송두리째 태워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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