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86화

옆에 있던 황학용은 겁에 질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무릎 걸음으로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종아리를 붙잡고 애원했다.

“한 사령관, 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난 죽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목숨만 살려주면 무슨 일이든 할게요….”

한지훈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황학용을 바라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황 소종주, 지금 살려달라고 비는 건 좀 늦었지 않나?”

황학용은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에 피가 날 정도로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소리쳤다.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목숨만 살려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

한지훈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살려줄 수도 있지. 돌아가면 약왕파에 말 좀 전해줘.”

“무… 무슨 말이요?”

황학용은 움찔하며 긴장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살의가 가득한 그의 눈빛을 마주하자 다시 급기야 시선을 내렸다.

“약왕파가 용국에서 계속 생존하려면 강중에 손 뻗지 말고 내 아내와 딸은 더더욱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영시종 일은 자업자득이야! 약왕파에서 그래도 억울하고 영시종을 위해 복수하고 싶다고 하면 두고 보자고! 충고 하나 하자면 이게 내가 당신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다시 나 건드리면 용국에서 약왕파를 소멸시킬 수도 있어!”

말을 마친 한지훈은 날카로운 살기를 방출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암철검을 벽에 내동댕이쳤다. 그러자 검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곧이어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룸을 나갔다.

그가 나간 뒤에야 황학용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땀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옆에 있던 오허청이 달려와서 다급히 그를 부축했다.

한참이 지난 뒤, 정신을 차린 황학용은 짜증스럽게 오허청을 밀치고는 물건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젠장! 망할 한지훈 자식!”

오허청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황학용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렇게 된 이상 저도 방법이 없어요. 북양왕의 전하고자 하는 뜻은 명확해요. 무도 절정의 종사가 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