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양왕?회의실 내부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고 현장에 있던 모두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용국의 북양왕이 연합국 회담장에 나타나다니!용국의 최정예 군인이자 북양의 수호신, 용국 최강의 사령관이자 전장의 신으로 불리며 불패의 신화를 쓴 장군이 이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그를 형용할 수 있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았다.한지훈을 본 순간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똑같이 남의 나라를 침범했고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어찌 우리한테 배상을 물리는 겁니까? 분명 상대가 먼저 도발한 건데요?”한지훈은 분노와 살기를 담아 재판관을 노려보며 질문했다.재판관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그렇다면 내가 이끄는 북양군이 어느날 그쪽에 폭탄을 투하하고 그쪽의 영토를 침범하고 당신의 병사들을 죽였다고 해도 우리 쪽 손실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면 우리도 그쪽에 배상을 물릴 수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한지훈은 한 가지 가설을 제기했다.그리고 그 말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너무도 무시무시한 가설이었고 그 발언을 한 상대가 한지훈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몇 년 전, 800만 대군이 북양군에 의해 퇴각을 결정했을 때 그들은 현장에 없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는 많았다.그들은 한지훈의 30만 북양군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고 그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공국이 한 일을 용국 사람들은 무고죄라고 합니다. 무고죄는 처벌을 받아요. 경우에 따라 수감되기도 하고 배상금을 물기도 하죠.”“하지만 당신들이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난 30만 파용군을 이끌고 각국의 변방을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한지훈은 가볍게 책상을 내리쳤고 그 가벼운 움직임에 두터운 원목 책상에 금이 갔다.무시무시한 힘을 눈앞에서 본 재판장은 그대로 의자에서 미끌어지고 말았다.“북양왕, 진정하세요. 재판장의 판결은 이미 내려졌고 여기서 무력을 행사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 선포를 하는 것과 같아요!”로크는 한지훈이 재판
왕린은 기운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한지훈을 불렀는데도 결국 상황을 뒤집지는 못한 상황. 이들은 작정하고 공국을 도와 용국의 기세를 꺾을 생각이었다.왕린이 한창 억울해하고 있을 때, 한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왜 웃어요? 천문학적인 돈을 배상하게 생겼는데 이게 웃겨요?”왕린은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분노가 치밀었다.“저들이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게 우스워서요. 말끝마다 법률이오, 규정이오 하면서 사실 그 규정을 컨트롤하는 사람들이 저들이잖아요. 이런 걸 국제 회담에서 해결하려면 저들이 쓴 방법을 그대로 돌려주는 수밖에 없어요.”“무슨 말씀이시죠?”왕린이 짜증스럽게 물었다.“내일이면 알게 되실 겁니다.”한지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다음 날 아침, 공국으로 돌아가려던 로크는 가는 길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큰일 났어요, 로크 대사님… 어젯밤에 북양군이 갑자기 변방을 습격했어요. 놈들은 변방에 있는 지휘부와 초소를 폭파하고 사령관과 병사들을 잡아갔어요.”그 소식을 들은 로크는 순간 현기증이 일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한지훈이 이런 식으로 보복할 줄이야!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연방국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는 연락이 왔다.로크가 멍한 얼굴로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한지훈이 그를 맞아주었다.한지훈은 손에 든 보고서에 시선을 둔 채, 담담한 목소리로 낭독했다.“우리 측이 포획한 적군 포로 중, 사령관급 장관 두 명, 지휘관 여섯 명, 사단장, 병장, 병사들까지 합치면 총 3백여 명이 되겠군요.”“어젯밤, 우리 군영의 군견 한 마리가 실종되었습니다. 우린 수색을 위해 공국의 영지로 들어갔고 상대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우릴 습격했어요. 우린 어쩔 수 없이 반격을 했고 결국 적군이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죠.”한지훈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모든 게 만들어낸 핑계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개 한 마리를 위해 상대국의 영토에 수색하러 들어갔다가 상대국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니! 명백한 도
로크는 옆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며 욕했다."400억이요?! 이건 강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재판장님, 절대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즉시 그에게 모든 포로를 반환하게 하고 우리나라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청해야 합니다!"재판장은 로크와 한지훈을 번갈아서 한 번씩 쳐다보더니, 다른 배심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돌아섰다.30분도 채 안 되어 그들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의 규칙에 따르면, 당신들은 확실히 포로들을 되찾기 위해 돈을 써야 할 겁니다…당신들이 만약 400억을 쓸 수 없다면, 이 포로들은 용국 북양군의 처분에 맡겨질 겁니다."결국, 한지훈의 압박으로 재판장은 한지훈의 합의를 따르기로 결정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죠? 당신이 무슨 재판장입니까, 어디에 국법이 있고 법률이 있단 말이죠?! 어떻게 우리 공국이 400억을 배상하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로크가 재판장에게 소리쳤다.공국은 원래 찢어지게 가난해서 여기저기서 공짜로 얻어먹으며 연명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에게 GDP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400억을 내라고 하다니.로크는 임무를 맡았으니 반드시 용국에서 뭐라도 얻어내야 했고, 되려 이렇게 많은 보상을 해야 한다면 그는 공국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을지 짐작이 가능했다."로크 씨, 이곳은 국제 회의장이니 언행에 주의하십시오. 만약 당신이 악의적으로 재판장의 위엄을 도발한다면 제가 바로 당신들을 쫓아낼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재판장은 한지훈에게 겁을 먹은 후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고, 마침 로크가 큰소리를 내자 재판장 또한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 말이 다 끝난 일이 아닙니까?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킨다고요?"로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이곳에 오기 전에 로크는 동영의 재판장에게 찾아가 회의을 이기도록 도와준다면 보상금의 절반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동영이 공국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동영의 재판장이 배신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한지훈은 자신의 힘으로 국제회의를 바꿨고, 용국의 북양왕 다운 면모를 보인 순간이었다. "저도 그저 용국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건 죽은 여섯 형제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한지훈은 한기가 가득 담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실력, 권력, 책임, 패기를 모두 가지셨는데, 북양왕께서는 이 모든 요소를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왕린이 물었다."뭐가 되죠? 한 시대를 풍미한 인재가 됩니까?"한지훈이 대답했다."아뇨, 아닙니다. 제 사위가 되는 거죠."왕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 왕 대사님, 농담하시는 거겠죠. 저는 이미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 화제를 바꾸시죠."한지훈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하하하, 방금 전만 해도 무적의 북양왕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런 모습입니까? 걱정 마세요, 농담입니다."왕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사실 그는 정말로 한지훈이 그의 사위가 되기를 원했다."저는 빨리 부하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게 좋겠습니다."한지훈은 즉시 태블릿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멀리 북양에 있던 용일은 한지훈의 영상전화를 받고 모든 북양 병사들이 볼 수 있는 거대한 스크린에 공유했다. "사령관님!"용일은 화면에서 한지훈을 보았고, 다른 북양 병사들도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병사 여러분, 국제 회의가 방금 끝났으니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우리는 승리했고, 공국 군대는 우리에게 400억을 배상할 겁니다!""이는 우리 용국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 북양군의 공로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훌륭합니다!"한지훈의 목소리가 북양 영토에 울려 퍼졌고,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와아~!!!"북양 병사들은 하나같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그들의 마음은 비할 데 없는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그 뒤로도 한지훈은 북양 병사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왕린은 그의 옆에 앉아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북양 병사들이 한지훈을 광신적으로 숭배하는 것을
왕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동의를 표했다. 만약 한 군대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어느 쪽도 감히 전우에게 등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이 군대의 힘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겠는가?"좋습니다, 이번엔 일도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돌아가시지요." ......같은 시각, 한 별장 내부.양복을 입은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고, 그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다.만약 한지훈과 왕린이 이곳에 왔다면 알아봤을 것이며, 로크와 재판장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재판장,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회의 전에 우리가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이미 말이 다 끝난 것 아니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망할 용국 사람들을 도운 거지?"로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흥, 생각을 좀 해봐. 한지훈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어? 그는 용국의 북양왕이자 다른 나라의 악마이기도 해! 당신이 그자를 건드리면, 그는 미친개처럼 필사적으로 당신을 물고 놔주지 않을 거라고!"재판장이 흉측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어떡해? 우리더러 지금 손해를 보라는 거야? 나는 그럴 수 없어."로크는 가슴을 치며 소리쳤다."됐어, 소리치지 마. 당신 공국이 가난한 이유가 있네, 머리를 쓰지 않고 고집만 부리니 말이야. 일단 스티븐 각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재판장은 옆에서 의견을 말하지 않고 있던 노란 머리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개인적으로 저는 로크 씨를 탓하진 않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상황에서는 달갑지 않을 테니까요."스티븐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씀은…?"로크는 몹시 기뻤고, 스티븐의 말투로 보아 그가 자신의 편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스티븐은 이국의 외교장관으로 권력이 막강하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어, 그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용국에 있는 북양왕이라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었다. "저는 이미 이국의 바다표범 특공대에게 연락해 두었습니다. 한지훈과 왕린이 떠나기 전에 그들을 암살할 계획입니다! 이는 우리 9개국 정상회의 결정이기도 합니다! 한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죠?"왕린은 외교 수완이 뛰어났지만,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냥 여기 계시면 됩니다. 제가 가서 처리하죠."한지훈은 신경을 곤두세웠고, 건초 더미 뒤에서 상대방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몰래 저격수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비틀었고, 저격수는 한지훈이 자신의 위장을 알아채고 몰래 다가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한지훈이 저격수를 죽이자, 다른 암살자들이 그의 위치를 발견하고 즉시 기관총을 난사했다. "죽어라!"한지훈은 낮은 포효를 내뱉은 뒤 비수를 집어 들고 돌진했고, 총알은 한지훈을 향해 날아왔지만 비수에 의해 공중에서 절단되었다!한지훈은 비수를 든 채 거들먹거리며 암살자에게 다가갔다. "무슨 상황이야? 어떻게 맨손으로 총알을 막을 수 있지?"암살자 중 한 명이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목표가 너무 강해, 다들 철수해!"암살자 무리의 우두머리는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즉시 퇴각을 명령했다."왔으면 떠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한지훈은 즉시 몸을 날려 암살자들의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켰다.퍽!가면을 쓴 십여 명의 암살자들이 포박된 채 왕린 앞에 놓여졌고, 왕린은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빨리 해결됐습니까?"왕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십여 명을 상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북양왕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죠."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고, 왕린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암살자들을 고문하기 시작했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낸 거지?"왕린이 물었다."꺼져! 빌어먹을 용국인들, 내 입에서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마."암살자 중 한 명이 침을 뱉으며 말했다."왕 대사님. 아직 심문에 능하지 못하시네요. 제가 하는 걸 보십시오."한지훈은 왕린을 밀어낸 뒤 암살자에게 다가갔다."사람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암살자가 화를 내며 말하려 했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지
원천걸?!원씨 가문의 가주가 어떻게 강중에 있는 지 의문이었고, 게다가 그는 강우연에게 편지를 직접 건네주었다. 즉,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반보천왕인 원천걸이 강우연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 순간 한지훈의 얼굴이 얼어붙고 몸이 약간 떨려오며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반보천왕이 강우연에게 손을 쓴다면 용린과 같은 사람이 호위를 해도 원천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만약 원천걸이 정말로 강우연을 이용해 자신을 위협하고 싶었다면, 현재의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다! 한지훈은 심호흡을 한 후 편지를 내려놓았고, 그의 입가에 흉측한 미소가 보였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당신 안색이 안 좋아요… 이틀 동안 너무 무리했어요?"강우연도 한지훈의 안색의 변화를 느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당신은 일단 고운이를 보러 가."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떠났다.그리고 한지훈은 그 순간 별장의 잔디밭에 서서 고개를 들었고, 차가운 눈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용린!"한지훈이 어둠 속에서 소리쳤다.바람 소리와 함께 용린의 모습이 재빨리 뒤에서 나타나더니 말했다."용왕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용운과, 용형, 용월에게 전해. 강중으로 재빨리 와서 우연이를 호위하라고!""너는 내일 나와 함께 복용골로 가서 사람 한 명을 만나야해."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눈동자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예, 신속히 처리하겠습니다!"용린은 빠르게 나머지 세 명의 용존에게 한지훈의 명령을 전달했다. 곧이어, 용린이 다시 물었다."용왕님,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서두르십니까?"그러자 한지훈은 용린에게 편지를 건넸고, 용린이 이를 보자 그의 얼굴빛이 급격히 변하며 충격으로 가득찼다.그는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제 경호가 소홀했습니다, 용왕님께서 벌을 내려 주십시오!"한지훈은 용린을 힐끗 쳐다보더니 일어나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너와는 상관이 없다
주변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이 감돌았고, 이로 인해 한지훈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후, 한지훈은 좁은 산길을 따라 복용골로 걸어갔다.5분 정도 걷다 보니 계곡 어귀에 정자가 보였고, 그 위에는 '복용골'이라는 세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이곳이 그 유명한 복용골이다!얼마나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이 정자 뒤의 복용골에 묻혔는가!이때, 정자에 한 중년 남성이 앉아서 차를 즐기고 있는 걸 발견했다.한지훈은 앞으로 나아가 중년 남자를 마주 보고 앉았고,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원천걸이었다.원천걸은 한지훈이 온 것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끓인 차 한잔을 건네며 말했다."한지훈 사령관, 오랜만이군 그래. 별일 없었나? 네 실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정말 몰랐어, 반보천왕에 도달하고 말이야."한지훈은 앞에 있는 찻잔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씨 가주님, 오늘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말을 마치자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원천걸은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날카로운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연히 용을 죽이려고 부른 거지!"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정자 뒤의 복용골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 소리는 마치 천군만마가 서로 싸우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마음을 어지럽혔다.더욱 무서운 것은 마지막 소리가 마치 용의 포효 같지만 매우 구슬프다는 것이다!이 순간, 하늘 전체가 갑자기 어둡게 변하며 더없이 억압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의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반문했다."어떤 용을 죽이려는 겁니까?""용국 작전부의 오만한 용이지."원천걸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용국 작전부에는 오만한 용이 다섯 마리가 있는데, 원씨 가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용은 어느 것이죠?"한지훈이 다시 물었고, 그의 눈은 극도로 날카로워졌다. 그러자 원천걸은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팔국의 수백만 대군을 겁주었던 북양 청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