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린은 기운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한지훈을 불렀는데도 결국 상황을 뒤집지는 못한 상황. 이들은 작정하고 공국을 도와 용국의 기세를 꺾을 생각이었다.왕린이 한창 억울해하고 있을 때, 한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왜 웃어요? 천문학적인 돈을 배상하게 생겼는데 이게 웃겨요?”왕린은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분노가 치밀었다.“저들이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게 우스워서요. 말끝마다 법률이오, 규정이오 하면서 사실 그 규정을 컨트롤하는 사람들이 저들이잖아요. 이런 걸 국제 회담에서 해결하려면 저들이 쓴 방법을 그대로 돌려주는 수밖에 없어요.”“무슨 말씀이시죠?”왕린이 짜증스럽게 물었다.“내일이면 알게 되실 겁니다.”한지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다음 날 아침, 공국으로 돌아가려던 로크는 가는 길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큰일 났어요, 로크 대사님… 어젯밤에 북양군이 갑자기 변방을 습격했어요. 놈들은 변방에 있는 지휘부와 초소를 폭파하고 사령관과 병사들을 잡아갔어요.”그 소식을 들은 로크는 순간 현기증이 일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한지훈이 이런 식으로 보복할 줄이야!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연방국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는 연락이 왔다.로크가 멍한 얼굴로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한지훈이 그를 맞아주었다.한지훈은 손에 든 보고서에 시선을 둔 채, 담담한 목소리로 낭독했다.“우리 측이 포획한 적군 포로 중, 사령관급 장관 두 명, 지휘관 여섯 명, 사단장, 병장, 병사들까지 합치면 총 3백여 명이 되겠군요.”“어젯밤, 우리 군영의 군견 한 마리가 실종되었습니다. 우린 수색을 위해 공국의 영지로 들어갔고 상대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우릴 습격했어요. 우린 어쩔 수 없이 반격을 했고 결국 적군이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죠.”한지훈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모든 게 만들어낸 핑계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개 한 마리를 위해 상대국의 영토에 수색하러 들어갔다가 상대국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니! 명백한 도
로크는 옆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며 욕했다."400억이요?! 이건 강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재판장님, 절대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즉시 그에게 모든 포로를 반환하게 하고 우리나라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청해야 합니다!"재판장은 로크와 한지훈을 번갈아서 한 번씩 쳐다보더니, 다른 배심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돌아섰다.30분도 채 안 되어 그들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의 규칙에 따르면, 당신들은 확실히 포로들을 되찾기 위해 돈을 써야 할 겁니다…당신들이 만약 400억을 쓸 수 없다면, 이 포로들은 용국 북양군의 처분에 맡겨질 겁니다."결국, 한지훈의 압박으로 재판장은 한지훈의 합의를 따르기로 결정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죠? 당신이 무슨 재판장입니까, 어디에 국법이 있고 법률이 있단 말이죠?! 어떻게 우리 공국이 400억을 배상하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로크가 재판장에게 소리쳤다.공국은 원래 찢어지게 가난해서 여기저기서 공짜로 얻어먹으며 연명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에게 GDP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400억을 내라고 하다니.로크는 임무를 맡았으니 반드시 용국에서 뭐라도 얻어내야 했고, 되려 이렇게 많은 보상을 해야 한다면 그는 공국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을지 짐작이 가능했다."로크 씨, 이곳은 국제 회의장이니 언행에 주의하십시오. 만약 당신이 악의적으로 재판장의 위엄을 도발한다면 제가 바로 당신들을 쫓아낼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재판장은 한지훈에게 겁을 먹은 후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고, 마침 로크가 큰소리를 내자 재판장 또한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 말이 다 끝난 일이 아닙니까?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킨다고요?"로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이곳에 오기 전에 로크는 동영의 재판장에게 찾아가 회의을 이기도록 도와준다면 보상금의 절반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동영이 공국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동영의 재판장이 배신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한지훈은 자신의 힘으로 국제회의를 바꿨고, 용국의 북양왕 다운 면모를 보인 순간이었다. "저도 그저 용국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건 죽은 여섯 형제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한지훈은 한기가 가득 담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실력, 권력, 책임, 패기를 모두 가지셨는데, 북양왕께서는 이 모든 요소를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왕린이 물었다."뭐가 되죠? 한 시대를 풍미한 인재가 됩니까?"한지훈이 대답했다."아뇨, 아닙니다. 제 사위가 되는 거죠."왕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 왕 대사님, 농담하시는 거겠죠. 저는 이미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 화제를 바꾸시죠."한지훈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하하하, 방금 전만 해도 무적의 북양왕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런 모습입니까? 걱정 마세요, 농담입니다."왕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사실 그는 정말로 한지훈이 그의 사위가 되기를 원했다."저는 빨리 부하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게 좋겠습니다."한지훈은 즉시 태블릿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멀리 북양에 있던 용일은 한지훈의 영상전화를 받고 모든 북양 병사들이 볼 수 있는 거대한 스크린에 공유했다. "사령관님!"용일은 화면에서 한지훈을 보았고, 다른 북양 병사들도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병사 여러분, 국제 회의가 방금 끝났으니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우리는 승리했고, 공국 군대는 우리에게 400억을 배상할 겁니다!""이는 우리 용국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 북양군의 공로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훌륭합니다!"한지훈의 목소리가 북양 영토에 울려 퍼졌고,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와아~!!!"북양 병사들은 하나같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그들의 마음은 비할 데 없는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그 뒤로도 한지훈은 북양 병사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왕린은 그의 옆에 앉아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북양 병사들이 한지훈을 광신적으로 숭배하는 것을
왕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동의를 표했다. 만약 한 군대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어느 쪽도 감히 전우에게 등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이 군대의 힘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겠는가?"좋습니다, 이번엔 일도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돌아가시지요." ......같은 시각, 한 별장 내부.양복을 입은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고, 그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다.만약 한지훈과 왕린이 이곳에 왔다면 알아봤을 것이며, 로크와 재판장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재판장,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회의 전에 우리가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이미 말이 다 끝난 것 아니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망할 용국 사람들을 도운 거지?"로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흥, 생각을 좀 해봐. 한지훈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어? 그는 용국의 북양왕이자 다른 나라의 악마이기도 해! 당신이 그자를 건드리면, 그는 미친개처럼 필사적으로 당신을 물고 놔주지 않을 거라고!"재판장이 흉측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어떡해? 우리더러 지금 손해를 보라는 거야? 나는 그럴 수 없어."로크는 가슴을 치며 소리쳤다."됐어, 소리치지 마. 당신 공국이 가난한 이유가 있네, 머리를 쓰지 않고 고집만 부리니 말이야. 일단 스티븐 각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재판장은 옆에서 의견을 말하지 않고 있던 노란 머리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개인적으로 저는 로크 씨를 탓하진 않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상황에서는 달갑지 않을 테니까요."스티븐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씀은…?"로크는 몹시 기뻤고, 스티븐의 말투로 보아 그가 자신의 편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스티븐은 이국의 외교장관으로 권력이 막강하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어, 그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용국에 있는 북양왕이라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었다. "저는 이미 이국의 바다표범 특공대에게 연락해 두었습니다. 한지훈과 왕린이 떠나기 전에 그들을 암살할 계획입니다! 이는 우리 9개국 정상회의 결정이기도 합니다! 한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죠?"왕린은 외교 수완이 뛰어났지만,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냥 여기 계시면 됩니다. 제가 가서 처리하죠."한지훈은 신경을 곤두세웠고, 건초 더미 뒤에서 상대방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몰래 저격수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비틀었고, 저격수는 한지훈이 자신의 위장을 알아채고 몰래 다가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한지훈이 저격수를 죽이자, 다른 암살자들이 그의 위치를 발견하고 즉시 기관총을 난사했다. "죽어라!"한지훈은 낮은 포효를 내뱉은 뒤 비수를 집어 들고 돌진했고, 총알은 한지훈을 향해 날아왔지만 비수에 의해 공중에서 절단되었다!한지훈은 비수를 든 채 거들먹거리며 암살자에게 다가갔다. "무슨 상황이야? 어떻게 맨손으로 총알을 막을 수 있지?"암살자 중 한 명이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목표가 너무 강해, 다들 철수해!"암살자 무리의 우두머리는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즉시 퇴각을 명령했다."왔으면 떠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한지훈은 즉시 몸을 날려 암살자들의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켰다.퍽!가면을 쓴 십여 명의 암살자들이 포박된 채 왕린 앞에 놓여졌고, 왕린은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빨리 해결됐습니까?"왕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십여 명을 상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북양왕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죠."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고, 왕린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암살자들을 고문하기 시작했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낸 거지?"왕린이 물었다."꺼져! 빌어먹을 용국인들, 내 입에서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마."암살자 중 한 명이 침을 뱉으며 말했다."왕 대사님. 아직 심문에 능하지 못하시네요. 제가 하는 걸 보십시오."한지훈은 왕린을 밀어낸 뒤 암살자에게 다가갔다."사람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암살자가 화를 내며 말하려 했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지
원천걸?!원씨 가문의 가주가 어떻게 강중에 있는 지 의문이었고, 게다가 그는 강우연에게 편지를 직접 건네주었다. 즉,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반보천왕인 원천걸이 강우연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 순간 한지훈의 얼굴이 얼어붙고 몸이 약간 떨려오며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반보천왕이 강우연에게 손을 쓴다면 용린과 같은 사람이 호위를 해도 원천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만약 원천걸이 정말로 강우연을 이용해 자신을 위협하고 싶었다면, 현재의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다! 한지훈은 심호흡을 한 후 편지를 내려놓았고, 그의 입가에 흉측한 미소가 보였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당신 안색이 안 좋아요… 이틀 동안 너무 무리했어요?"강우연도 한지훈의 안색의 변화를 느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당신은 일단 고운이를 보러 가."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떠났다.그리고 한지훈은 그 순간 별장의 잔디밭에 서서 고개를 들었고, 차가운 눈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용린!"한지훈이 어둠 속에서 소리쳤다.바람 소리와 함께 용린의 모습이 재빨리 뒤에서 나타나더니 말했다."용왕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용운과, 용형, 용월에게 전해. 강중으로 재빨리 와서 우연이를 호위하라고!""너는 내일 나와 함께 복용골로 가서 사람 한 명을 만나야해."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눈동자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예, 신속히 처리하겠습니다!"용린은 빠르게 나머지 세 명의 용존에게 한지훈의 명령을 전달했다. 곧이어, 용린이 다시 물었다."용왕님,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서두르십니까?"그러자 한지훈은 용린에게 편지를 건넸고, 용린이 이를 보자 그의 얼굴빛이 급격히 변하며 충격으로 가득찼다.그는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제 경호가 소홀했습니다, 용왕님께서 벌을 내려 주십시오!"한지훈은 용린을 힐끗 쳐다보더니 일어나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너와는 상관이 없다
주변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이 감돌았고, 이로 인해 한지훈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후, 한지훈은 좁은 산길을 따라 복용골로 걸어갔다.5분 정도 걷다 보니 계곡 어귀에 정자가 보였고, 그 위에는 '복용골'이라는 세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이곳이 그 유명한 복용골이다!얼마나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이 정자 뒤의 복용골에 묻혔는가!이때, 정자에 한 중년 남성이 앉아서 차를 즐기고 있는 걸 발견했다.한지훈은 앞으로 나아가 중년 남자를 마주 보고 앉았고,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원천걸이었다.원천걸은 한지훈이 온 것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끓인 차 한잔을 건네며 말했다."한지훈 사령관, 오랜만이군 그래. 별일 없었나? 네 실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정말 몰랐어, 반보천왕에 도달하고 말이야."한지훈은 앞에 있는 찻잔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씨 가주님, 오늘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말을 마치자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원천걸은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날카로운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연히 용을 죽이려고 부른 거지!"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정자 뒤의 복용골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 소리는 마치 천군만마가 서로 싸우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마음을 어지럽혔다.더욱 무서운 것은 마지막 소리가 마치 용의 포효 같지만 매우 구슬프다는 것이다!이 순간, 하늘 전체가 갑자기 어둡게 변하며 더없이 억압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의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반문했다."어떤 용을 죽이려는 겁니까?""용국 작전부의 오만한 용이지."원천걸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용국 작전부에는 오만한 용이 다섯 마리가 있는데, 원씨 가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용은 어느 것이죠?"한지훈이 다시 물었고, 그의 눈은 극도로 날카로워졌다. 그러자 원천걸은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팔국의 수백만 대군을 겁주었던 북양 청룡
눈앞에 복면을 쓴 반보천왕 3인을 바라보며 한지훈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한지훈이 실제로 네 가문의 가주가 함께 협심하게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이 순간, 용린의 눈은 맹렬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의 곁에 바짝 서서 언제라도 한지훈이 떠날 시간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때 원천걸이 비웃으며 말했다."북양왕, 오늘 복용골이 네 묘지가 될 거다. 만약 시체라도 남기고 싶다면 네가 가지고 있는 천생서문의 잔본을 넘겨라!""그러면 네 아내와 아이, 가족들은 놓아주겠다.""어떤가?"그가 말을 마치자,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그러자 한지훈은 한바탕 웃으며 말했다."가주님, 내가 당신의 요구에 동의할 것 같습니까?"원천걸도 웃으며 대꾸했다."그렇다면 우리 네 명의 가주가 한지훈 사령관을 건드렸다고 비난하지 말게나!"팟!말이 끝나자마자, 원천걸은 기선을 제압하며 앞에 놓인 돌탁자를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순식간에 돌탁자는 산산조각이 났고, 그 잔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나 장엄한 기운에 끌려가듯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이때, 한지훈이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용린이 허리에서 비수 두 자루를 꺼내 그의 앞에 서서 소리쳤다."용왕님, 먼저 가십시오!"말을 마치자, 그는 돌 조각을 향해 맞섰고 비수의 차가운 빛이 밝게 빛나며 사방을 비췄다!돌 조각들이 모두 용린에 의해 분리되었다!원천걸이 이 광경을 보자 화를 내며 소리쳤다."3성 지수 따위가 감히 본 가주 앞에서 손을 쓰다니! 죽어라!"그러자 원천걸은 일어나 하늘과 땅을 파괴할 기세로 용린의 가슴에 직격탄을 날렸다!이 주먹은 매우 빠르고 강력했으며, 그 순간 마치 주위의 모든 공기가 이 주먹에 삼켜진 것 같았다.순식간에 마치 산이 무너져 내리듯 용린의 가슴을 덮쳤다!용린은 눈살을 찌푸렸고, 그가 이미 3성 지수임에도 불구하고 원천걸과 같은 반보천왕의 주먹에 직면했을 때 여전히 큰 위협감을 느꼈다!이 주먹은 오성 미만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