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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화

왕린은 기운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지훈을 불렀는데도 결국 상황을 뒤집지는 못한 상황. 이들은 작정하고 공국을 도와 용국의 기세를 꺾을 생각이었다.

왕린이 한창 억울해하고 있을 때, 한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웃어요? 천문학적인 돈을 배상하게 생겼는데 이게 웃겨요?”

왕린은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분노가 치밀었다.

“저들이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게 우스워서요. 말끝마다 법률이오, 규정이오 하면서 사실 그 규정을 컨트롤하는 사람들이 저들이잖아요. 이런 걸 국제 회담에서 해결하려면 저들이 쓴 방법을 그대로 돌려주는 수밖에 없어요.”

“무슨 말씀이시죠?”

왕린이 짜증스럽게 물었다.

“내일이면 알게 되실 겁니다.”

한지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다음 날 아침, 공국으로 돌아가려던 로크는 가는 길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큰일 났어요, 로크 대사님… 어젯밤에 북양군이 갑자기 변방을 습격했어요. 놈들은 변방에 있는 지휘부와 초소를 폭파하고 사령관과 병사들을 잡아갔어요.”

그 소식을 들은 로크는 순간 현기증이 일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한지훈이 이런 식으로 보복할 줄이야!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연방국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는 연락이 왔다.

로크가 멍한 얼굴로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한지훈이 그를 맞아주었다.

한지훈은 손에 든 보고서에 시선을 둔 채, 담담한 목소리로 낭독했다.

“우리 측이 포획한 적군 포로 중, 사령관급 장관 두 명, 지휘관 여섯 명, 사단장, 병장, 병사들까지 합치면 총 3백여 명이 되겠군요.”

“어젯밤, 우리 군영의 군견 한 마리가 실종되었습니다. 우린 수색을 위해 공국의 영지로 들어갔고 상대는 동의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우릴 습격했어요. 우린 어쩔 수 없이 반격을 했고 결국 적군이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죠.”

한지훈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모든 게 만들어낸 핑계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개 한 마리를 위해 상대국의 영토에 수색하러 들어갔다가 상대국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니! 명백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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