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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하지만 한지훈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는 북양왕이자 이미 반보천왕을 돌파한 실력자였다.

그래서 무형의 살기를 마주하고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두 노인의 맞은편으로 가서 앉고는 우아하게 찻잔을 들었다.

황학용의 표정이 잠깐 굳었지만 이내 말을 이어갔다.

“이 두 분은 장검각의 장로님들이시네. 진태복 진 종사님과 담무영 담 종사님이지! 두 분도 현재 우리 약왕파를 위해 일하고 있네.”

“한 사령관, 소감이 어떤가?”

황학용은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노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소종주님, 지난번 일로 뭔가 깨달음을 얻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역시 당신은 멍청해!”

그 말을 들은 황학용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

“한 사령관, 그게 무슨 말이지? 난 오늘 이야기나 하자고 자네를 부른 거야. 이런 태도라면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하!”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고 황학용을 보며 말했다.

“황 소종주, 종사급의 무인들을 데려오면 내가 당황할 줄이라도 알았나 봐? 용국의 북양왕을 얕잡아봐도 분수가 있지!”

그 말에 황학용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한 사령관, 오해야. 이 두 분은 내 안전을 보호하러 오신 분들이야. 다른 뜻은 없었어.”

“그래요?”

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밖에 잠복하고 있는 놈들은 어떻게 해명하실 건가요?”

그 말 한마디에 룸 안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

황학용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

‘젠장! 어떻게 안 거지? 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

분명 그는 한지훈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에 잠복을 지시했다.

설마 투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음침하게 변한 황학용의 얼굴을 보며 한지훈은 냉소를 지었다.

“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난 오감이 워낙 발달해서 저 정도는 쉽게 알아채거든요. 밖에 있는 사람들 움직임이 너무 커요. 게다가 실력이 가장 강한 자라고 해봐야 고작 군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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