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죠!”진태복이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원래 약왕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도련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온몸으로 기를 방출하기 시작했다.“한 사령관, 미안하게 됐어. 무극단을 위해서라도 자네를 무릎 꿇릴 수밖에 없겠군!”말을 마친 그는 옆에 있는 담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담 종사, 자네도 같이 싸우지! 저 녀석 실력이 만만치 않아! 아무리 우리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물론이지!”담무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쾅!순식간에 담무영에게서 종사 절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두 종사의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며 숨막히는 압박감이 돌았다.폭풍우의 중심에 선 한지훈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냉소를 지었다.“두 분, 결국 죽을 준비를 마치셨나 보네요.”“하, 건방진 꼬맹이 같으니라고! 네가 아무리 북양왕이라고 해도 우리 둘을 동시에 상대하기엔 힘들 거야!”진태복은 분노한 고함을 지르며 테이블로 손을 뻗어 장검을 꺼내들었다.예리한 검기가 한지훈을 향해 덮쳤다.바위라도 자를 수 있을 것 같이 예리한 검기가 한지훈의 목덜미를 덮쳤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그렇게 죽고 싶다고 하니 나도 최선을 다해 상대해 주지!”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자 오릉군 가시가 한줄기 빛이 되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와 장검이 허공에서 부딪히더니 눈부신 불꽃을 뿜어냈다.진태복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며 당황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너 대체 실력이 어디까지인 거지?”진태복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와 실력이 비등비등한 상대라고 해도 그의 검을 완전히 받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한지훈은 정말 가볍게 막아냈다.그렇다는 건 그의 실력이 그들 이상이라는 것을 설명했다.6성인가?진태복의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번뜩이는 오릉군 가시를 들고 두 종사에게로 다가가 차갑게
진태복은 한지훈이 움직이자 동시에 검을 빼들고 한지훈의 목을 겨누었다.그 역시 이번에는 전력을 다했다.이번에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중상을 입을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기 때문이었다.오릉군 가시는 싸늘한 빛을 뿜으며 진태복을 향해 날아갔다.장검은 허공에서 다시 그것과 부딪혔다.아찔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할 장면이 펼쳐졌다.오릉군 가시는 그대로 진태복의 장검을 부러뜨리고 그대로 검을 쥔 진태복의 오른팔을 찔렀다.피가 사방으로 튕기면서 진태복이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악! 내 팔!”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연신 뒤로 물러서서 음침한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너무도 강한 상대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반보무성은 종사지경에 도달한 무종의 무사들이 꿈에도 그리던 경지였다.약왕팡 내부에는 종사를 돌파한 무인도 많지 않았다.하물며 반보무성이라니!게다가 전쟁부 시스템으로 6성 용수는 이미 무도 종사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다만 무종은 실력이 비등한 일반인보다 강한 경우가 많았기에 무종의 무사들이 종사 정도면 6성과도 싸울 실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하지만 일단 6성이 넘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무종의 무신종 종주 같은 강자만이 천왕의 자질을 논할 수 있었다.진태복은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건방진 꼬맹이! 조금 전에는 실수였어. 하지만 오늘 살아서 이 방을 나갈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담 종사, 같이 상대하지!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우리 둘 다 저 건방진 꼬맹이 손에 죽을지도 몰라!”담무영은 다친 진태복을 힐끗 보고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테이블을 뒤집었다.테이블은 허공에서 반 바퀴 돌아 바닥으로 추락했다.담무영은 테이블 밑에 숨겨둔 자신의 암철검을 꺼냈다.온통 검은색을 띤 검에서는 소름 돋는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담무영은 검을 들고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검은 테이블을 가른 뒤에 엄청난 검기를 뿜으며 한
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조급해진 황학용이 소리쳤다.“어르신들! 동시에 공격해요! 두 분 강하잖아요! 종사절정에 도달했다면서요? 두 분이 동시에 공격하면 아무리 6성이라고 해도 쓰러뜨릴 수 있어요. 한지훈이 비록 반보천왕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제 입으로 말했지만 분명 허풍일 거예요. 그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돌파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안정적이지 않을 거예요. 두 분이 힘만 합치면 가능하다고요! 모든 건 제가 책임질게요!”두 종사는 그 말을 듣고 시선을 교환하고는 소리쳤다.“그렇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담무영은 한지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진태복도 주먹으로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두 종사의 협동 공격에 만약 평범한 5성 강자였다면 분명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아무리 6성이라고 해도 둘을 막아내기에는 힘이 부쳤을 법도 한데 한지훈은 이미 반보천왕을 돌파했기에 여유롭게 상대했다.쾅!순식간에 한지훈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그는 그대로 주먹을 뻗어 진태복의 주먹을 받았다.두 주먹이 부딪히며 묵직한 소리가 났다.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진태복이 허공으로 튕겨났다.진태복의 얼굴이 순식간에 무섭게 일그러졌다.그의 주먹은 한지훈에게 맞고 뼈가 부서져 피가 뿜어져 나왔다.“악! 건방진 꼬맹이!”진태복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다가 그대로 튕겨져 나가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순간 벽이 힘없이 무너졌다.바닥에 쓰러진 진태복은 피를 토했다.담무영은 그 모습을 보고 일그러진 얼굴로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망할 놈!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친 그는 암철검을 그대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노리고 찔렀다.한지훈은 피하지도 않고 가볍게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담무영의 검을 막아냈다.룸 안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다.담무영은 눈을 부릅뜨고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꼬맹이, 죽고 싶어?”말을 마친 그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담 종사, 이 검이 비록 천급 병기이긴 하지
옆에 있던 황학용은 겁에 질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는 무릎 걸음으로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종아리를 붙잡고 애원했다.“한 사령관, 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난 죽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목숨만 살려주면 무슨 일이든 할게요….”한지훈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황학용을 바라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황 소종주, 지금 살려달라고 비는 건 좀 늦었지 않나?”황학용은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에 피가 날 정도로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소리쳤다.“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목숨만 살려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한지훈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살려줄 수도 있지. 돌아가면 약왕파에 말 좀 전해줘.”“무… 무슨 말이요?”황학용은 움찔하며 긴장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살의가 가득한 그의 눈빛을 마주하자 다시 급기야 시선을 내렸다.“약왕파가 용국에서 계속 생존하려면 강중에 손 뻗지 말고 내 아내와 딸은 더더욱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영시종 일은 자업자득이야! 약왕파에서 그래도 억울하고 영시종을 위해 복수하고 싶다고 하면 두고 보자고! 충고 하나 하자면 이게 내가 당신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다시 나 건드리면 용국에서 약왕파를 소멸시킬 수도 있어!”말을 마친 한지훈은 날카로운 살기를 방출했다.그는 손을 뻗어 암철검을 벽에 내동댕이쳤다. 그러자 검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곧이어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룸을 나갔다.그가 나간 뒤에야 황학용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땀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도련님, 괜찮으세요?”옆에 있던 오허청이 달려와서 다급히 그를 부축했다.한참이 지난 뒤, 정신을 차린 황학용은 짜증스럽게 오허청을 밀치고는 물건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젠장! 망할 한지훈 자식!”오허청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황학용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도련님, 이렇게 된 이상 저도 방법이 없어요. 북양왕의 전하고자 하는 뜻은 명확해요. 무도 절정의 종사가 두
왕린은 한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과찬이세요, 왕 대사님. 제가 뭘 하면 될지 말씀해 주세요.”한지훈이 말했다.“지난번 북양군과 공국 군대의 충돌은 공국 군대가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졌죠. 그로 인해 우리는 피해를 입었고 상대의 잘못이라면 배상을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한지훈은 왕린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 역시 그 말에 동의하는 바였다.용국은 국제적으로 온화한 이미지를 유지했기에 많은 국가들이 용국을 만만하게 보고 당연하게 물자 지원 같은 것을 요구한 적이 적지 않았다.그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내세워 용국에게 지원을 요청하거나 잘못을 하고도 발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용국은 국가적 이미지를 위해 억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국가들은 용국이 무능하고 만만한 상대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외교 대사인 왕린은 이 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진작부터 적국의 이런 행위를 혼내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마침 얼마전에 공국 군대가 먼저 북양을 도발한 사건이 발생했고 총사령관인 한지훈의 행위는 단번에 용국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왕린은 이 일을 더 크게 확대할 생각이었다.“배상은 당연한 거죠. 하지만 이런 일은 왕 대사님께서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 제가 꼭 필요한가요?”한지훈이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한 사령관께서 뭘 몰라서 그래요. 전에 국제 회담에서 배상 문제를 논의했는데 배상 얘기만 나오면 공국 능구렁이들은 북양 군대가 공국의 영토에 큰 손실을 초래했으니 배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다른 국가의 반응도 너무 화나요. 용국에게 대국의 관용을 베풀어 배상을 면해주라더군요. 심지어 전쟁 이후에 그들이 빠른 재건을 할 수 있게 지원금도 주라는 말도 했어요. 약한 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거야 말로 대국의 풍채라면서요.”왕린은 말할수록 화가 나는지 한참을 씩씩거렸다.“왜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죠? 배상은 응당 그쪽에서 해야 하는 거잖아요!”한지
전화를 끊은 뒤, 한지훈은 잠깐 고민에 잠겼다.다음날.그는 바로 용경으로 날아가서 왕린과 만났다. 유명 외교관이라서 그런지 북양왕인 한지훈 앞에서도 카리스마가 남달랐다.“오늘 우리는 연합국 본부에 가게 될 겁니다. 그쪽에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압박 들어가야죠. 이 일은 장렬히 희생한 우리 병사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며, 용국의 존엄이 달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용국을 호구로 볼 거예요.”왕린은 오늘 회담의 중요성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자신의 팀원들, 그리고 한지훈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한지훈은 북양왕의 상징인 가면을 쓰고 왕린의 뒤를 따라 연합국 회의실로 들어갔다.앞에서 걷던 왕린은 복도에서 공국의 외교관인 로크를 만났다.로크는 일부러 복도에서 왕린을 기다렸는지 그를 보자마자 앞으로 다가오더니 도발적인 눈빛으로 왕린을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우리를 연합국에까지 고발했는지 궁금했는데 또 당신이었군요. 용국은 참 염치가 없어요. 우리가 피해자인데 우리에게 배상을 요구하다니.”로크는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변방의 충돌 중에 비록 그쪽에서 여섯 명의 병사가 죽었지만 당신들의 북양군도 우리 병사들에게 상해를 가했죠.”“우리 쪽이 사상자가 그쪽보다 훨씬 많아요. 우리 쪽에서 배상을 청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다니!”“두고 봅시다. 이번 회담에서 우린 당신들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릴 거예요. 희생한 우리 병사들을 위해 배상을 요구할 겁니다!”로크는 싸늘한 얼굴로 왕린에게 경고를 날렸다.왕린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맞받아쳤다.“당신들의 병사와 우리의 영웅들을 비교하는 건 우리를 모욕하는 행위죠.”로크는 그 말에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사람의 목숨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거늘, 지금 우리 병사들을 모욕하시는 겁니까? 이건 인권 유린이에요!”“내가 보기에 당신 나라의 병사들은 죽을 만해서 죽었어. 그쪽에서 먼저 도발한 싸움이고 난 당신의 나라에 상응한 대가를 물릴 거야!”왕린은 그
왕린은 지난번 대전의 경과를 하나씩 짚으며 서방 국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담판에 참여할 때부터 그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이미 공국이 용국을 침범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준비했고 증거 앞에서 아무도 공국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로크는 눈앞에 보여지는 증거를 보며 인상을 썼다.죽은 인원수가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여 피해자 주장을 펼치려고 했는데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쪽이 되어버렸으니 연합국의 심사위원들도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담판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전부 공국의 편을 들어주었다는 점이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북양군이 공국의 국경을 침범하고 고위 장관을 살해한 점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만약 피해를 당했을 때 바로 연합국 회담을 신청하였다면 우리가 용국의 손을 들어주었겠죠. 하지만 당신들은 이미 칼끝을 상대에게 겨누었기에 우린 용국의 입장에 손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공국은 당신들의 병사를 인질로 잡고 있었지만 당신들은 상대의 수뇌부까지 군대를 이끌고 침범했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이 점만 따지면 용국이 공국보다 더 잔인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재판장이 최후 결론을 내렸다.“장 시간의 회의를 거쳐 이와 같은 판결을 내린다. 공국에 대한 용국의 배상 요청은 무효로 판결하고 공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국은 공국에 6백억 달러를 한 달 안에 배상한다.”왕린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배상금을 받아내려고 온 자리에서 오히려 배상금을 물어주게 생겼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크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옆에 있는 배심원들과 악수를 했다. 아마 그들은 용국의 기세를 꺾을 목적으로 이미 손을 잡은 것 같았다.“이의 있습니까?”재판관이 물었다.그가 다시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싸늘한 목소리가 회담장에 울렸다.“이의 있습니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 사내가 재판장으로 들어왔다.가면을 쓴 한지훈이 무거운 위압감을 풍기며 걸어왔다.그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북양왕?회의실 내부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고 현장에 있던 모두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용국의 북양왕이 연합국 회담장에 나타나다니!용국의 최정예 군인이자 북양의 수호신, 용국 최강의 사령관이자 전장의 신으로 불리며 불패의 신화를 쓴 장군이 이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그를 형용할 수 있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았다.한지훈을 본 순간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똑같이 남의 나라를 침범했고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어찌 우리한테 배상을 물리는 겁니까? 분명 상대가 먼저 도발한 건데요?”한지훈은 분노와 살기를 담아 재판관을 노려보며 질문했다.재판관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그렇다면 내가 이끄는 북양군이 어느날 그쪽에 폭탄을 투하하고 그쪽의 영토를 침범하고 당신의 병사들을 죽였다고 해도 우리 쪽 손실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면 우리도 그쪽에 배상을 물릴 수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한지훈은 한 가지 가설을 제기했다.그리고 그 말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너무도 무시무시한 가설이었고 그 발언을 한 상대가 한지훈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몇 년 전, 800만 대군이 북양군에 의해 퇴각을 결정했을 때 그들은 현장에 없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는 많았다.그들은 한지훈의 30만 북양군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고 그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공국이 한 일을 용국 사람들은 무고죄라고 합니다. 무고죄는 처벌을 받아요. 경우에 따라 수감되기도 하고 배상금을 물기도 하죠.”“하지만 당신들이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난 30만 파용군을 이끌고 각국의 변방을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한지훈은 가볍게 책상을 내리쳤고 그 가벼운 움직임에 두터운 원목 책상에 금이 갔다.무시무시한 힘을 눈앞에서 본 재판장은 그대로 의자에서 미끌어지고 말았다.“북양왕, 진정하세요. 재판장의 판결은 이미 내려졌고 여기서 무력을 행사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 선포를 하는 것과 같아요!”로크는 한지훈이 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