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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그 시각, 한지훈은 이미 마리안 호텔에 도착했다.

고대 풍의 건축 인테리어에 웅장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 입구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을 표현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정문으로 들어가자 넓게 펼쳐진 정원이 보였다.

정원을 지나니 넓은 로비가 펼쳐졌다.

명품 정장을 입은 황학용은 뒷짐을 지고 로비에 서서 미소를 띤 채, 한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오허청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허청은 고개를 돌려 황학용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약속한 시간이 10분이나 지났는데 한지훈은 왜 아직 도착을 안 한 걸까요? 설마 겁먹고 도망친 거 아닙니까?”

황학용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닐 거예요. 한지훈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지난번 만남에서 그가 극도로 오만하고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졌다는 걸 간파했거든요. 그는 분명 초대에 응할 겁니다. 그 녀석은 누가 자기 와이프나 딸을 위협하는 걸 못 참거든요.”

“내 배후에는 약왕파가 있죠. 그에게는 잠재적인 위협으로 느껴졌을 거예요. 그러니 무조건 온다고 봐요. 두 어르신께 룸에서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말을 마친 황학용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오허청 역시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가 뒤돌아서려던 순간, 한지훈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양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느긋한 걸음걸이로 황학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황학용은 한지훈을 보자 입가에 단단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한 사령관, 오랜만이야. 요즘 잘 지내지?”

“셋째 도련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지훈이 담담히 대꾸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서는 분노의 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황학용은 순간 표정이 굳나 싶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사령관이랑 이야기나 하고 싶어서 불렀네. 안으로 들지.”

한지훈도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황학용은 한지훈을 데리고 미리 준비한 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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