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용은 냉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치켜들고 말했다.“괜찮아요. 진 종사와 담 종사께서 도착했으니 이제 우리의 계획을 시작해야죠.”“어르신, 그 두 분을 모시고 오세요.”“예, 도련님.”오허청은 지시를 받고 방을 나갔다.잠시 후, 그는 두 노인과 함께 황학용의 방을 다시 찾았다.황학용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예의를 다해 말했다.“어르신들, 이쪽으로 앉으시죠.”두 노인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았다.키가 크고 흰 수염에 눈썹까지 하얀 노인이 진태복, 진 종사였고 좀 뚱뚱한 몸매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담무영, 담 종사였다.두 사람 모두 무도 종사 절정에 오른 강자들이었다.전쟁부 시스템으로 치면 4성 천급 용수의 실력이었다.황학용은 웃으며 두 노인에게 물었다.“어르신들, 준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진태복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도련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우리 둘이 출마하면 아무리 북양왕이라도 고분고분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좋아요! 좋습니다! 두분께서 준비가 끝나셨으면 오늘 밤에 바로 움직이는 게 어떤가요?”황학용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진태복과 담무영도 고개를 끄덕였다.“저희야 아무래도 상관없지요.”황학용은 큰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중얼거렸다.“한지훈! 오늘이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고 나와 약왕파에게 사과하는 날이야! 진 종사와 담 종사께서 직접 출마하시니 네가 아무리 6성이라고 한들 당해낼 수가 있을까?”30분 뒤.병원에 있던 한지훈은 황학용의 초대를 받았다.오늘 밤 여덟 시, 마리안 호텔에서 만나자는 메시지였다.익명의 메일을 확인한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옆에 있던 용린이 말했다.“주군, 제가 애들을 보내 미리 잠복할까요?”한지훈은 고개를 젓고는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황학용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많은 인력을 소비할 필요는 없지. 그쪽에서 초대를 보냈
그 시각, 한지훈은 이미 마리안 호텔에 도착했다.고대 풍의 건축 인테리어에 웅장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 입구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을 표현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정문으로 들어가자 넓게 펼쳐진 정원이 보였다.정원을 지나니 넓은 로비가 펼쳐졌다.명품 정장을 입은 황학용은 뒷짐을 지고 로비에 서서 미소를 띤 채, 한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그의 옆에는 오허청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오허청은 고개를 돌려 황학용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약속한 시간이 10분이나 지났는데 한지훈은 왜 아직 도착을 안 한 걸까요? 설마 겁먹고 도망친 거 아닙니까?”황학용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아닐 거예요. 한지훈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지난번 만남에서 그가 극도로 오만하고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졌다는 걸 간파했거든요. 그는 분명 초대에 응할 겁니다. 그 녀석은 누가 자기 와이프나 딸을 위협하는 걸 못 참거든요.”“내 배후에는 약왕파가 있죠. 그에게는 잠재적인 위협으로 느껴졌을 거예요. 그러니 무조건 온다고 봐요. 두 어르신께 룸에서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말을 마친 황학용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오허청 역시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가 뒤돌아서려던 순간, 한지훈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양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느긋한 걸음걸이로 황학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황학용은 한지훈을 보자 입가에 단단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한 사령관, 오랜만이야. 요즘 잘 지내지?”“셋째 도련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한지훈이 담담히 대꾸했다.하지만 그의 말투에서는 분노의 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황학용은 순간 표정이 굳나 싶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사령관이랑 이야기나 하고 싶어서 불렀네. 안으로 들지.”한지훈도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잠시 후, 황학용은 한지훈을 데리고 미리 준비한 룸 앞에 도착했다.그는 입구
하지만 한지훈은 일반인이 아니었다.그는 북양왕이자 이미 반보천왕을 돌파한 실력자였다.그래서 무형의 살기를 마주하고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안으로 들어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두 노인의 맞은편으로 가서 앉고는 우아하게 찻잔을 들었다.황학용의 표정이 잠깐 굳었지만 이내 말을 이어갔다.“이 두 분은 장검각의 장로님들이시네. 진태복 진 종사님과 담무영 담 종사님이지! 두 분도 현재 우리 약왕파를 위해 일하고 있네.”“한 사령관, 소감이 어떤가?”황학용은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노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소종주님, 지난번 일로 뭔가 깨달음을 얻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역시 당신은 멍청해!”그 말을 들은 황학용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한 사령관, 그게 무슨 말이지? 난 오늘 이야기나 하자고 자네를 부른 거야. 이런 태도라면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하!”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고 황학용을 보며 말했다.“황 소종주, 종사급의 무인들을 데려오면 내가 당황할 줄이라도 알았나 봐? 용국의 북양왕을 얕잡아봐도 분수가 있지!”그 말에 황학용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한 사령관, 오해야. 이 두 분은 내 안전을 보호하러 오신 분들이야. 다른 뜻은 없었어.”“그래요?”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문밖에 잠복하고 있는 놈들은 어떻게 해명하실 건가요?”그 말 한마디에 룸 안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황학용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젠장! 어떻게 안 거지? 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분명 그는 한지훈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에 잠복을 지시했다.설마 투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음침하게 변한 황학용의 얼굴을 보며 한지훈은 냉소를 지었다.“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난 오감이 워낙 발달해서 저 정도는 쉽게 알아채거든요. 밖에 있는 사람들 움직임이 너무 커요. 게다가 실력이 가장 강한 자라고 해봐야 고작 군왕이나
그 말을 들은 사내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묵묵히 허리춤에서 무기를 꺼내들었다.황학용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사령관, 너무 오만한 발언 아닌가! 아무리 자네가 이미 6성을 돌파했다 하더라도 이 두 분의 상대가 되지는 못해!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제안 받아들이고 얌전히 사과나 하라고! 그럼 나도 자네를 내 사람으로 받아줄게. 어때?”말을 마친 황학용은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마치 오늘의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두 명의 종사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한지훈은 시선을 들고 싸늘한 눈빛으로 환학용을 바라보며 말했다.“자신감은 좋은데 참 무지하군.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지!”말을 마친 그는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가 뿜어낸 살기가 순식간에 방 안을 진동했다.한지훈은 마치 지옥에서 온 사자처럼 영혼을 빨아들일 것 같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황학용은 미간을 찌푸리고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날 원망하지 마! 당장 저놈을 제압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그들은 음산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한지훈은 피식 냉소를 짓고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팔소매에서 서늘한 빛을 반짝이는 수십 개의 침이 뿜어져 나왔다.여기저기에서 켁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침은 마치 총탄처럼 순식간에 그들의 미간 중심을 시작으로 두개골을 관통했고 순식간에 바닥에 뻘건 피가 흩뿌려졌다.그와 동시에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십여 명의 경호원은 그대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그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황학용과 좌석에 앉은 두 명의 종사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한지훈이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십여 명의 강자를 쓰러뜨릴 줄은 몰랐다.그들의
말을 마친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려 손에 든 젓가락을 잠깐 바라보더니 순식간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젓가락이 마치 날카로운 검처럼 서늘한 빛을 뿜으며 황학용을 향해 날아갔다.제대로 맞으면 바로 즉사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옆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진태복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테이블을 내리쳤다.“무례한 녀석! 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이런 흉악한 짓을 저질러?”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손을 뻗어 들고 있던 찻잔을 공중으로 집어던졌다.찻잔은 마치 포탄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쾅!허공에서 젓가락과 찻잔이 부딪치며 거대한 소리가 났다. 찻잔은 그대로 부서져 바닥에 떨어졌고 젓가락은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황학용을 향하고 있었다.모든 것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놀란 황학용이 비명을 질렀다.“악! 진 종사님, 저 좀 살려주세요!”진태복은 바닥에 떨어진 찻잔과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황학용을 향해 돌진하는 젓가락을 보고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황학용을 밀쳐 자신의 뒤로 몸을 숨기게 했다.그와 동시에 그는 손을 뻗어 허공에서 젓가락을 잡았다.냉소를 짓고 있던 진태복의 입가에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분명 잡았는데 젓가락의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진태복은 당황하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하지만 젓가락이 지닌 엄청난 폭발력에 의해 그는 뒤로 연신 뒷걸음질쳤고 안간힘을 써서야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그 순간 진태복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너무도 강력한 폭발력과 충격력이었다!그런데 더 무서운 건, 한지훈이 그걸 정말 무심하게 던졌다는 점이었다. 대체 이 북양왕의 실력은 어디까지인 걸까? 갑자기 두려움이 들었다.“정말 강한 녀석이었군. 내가 널 너무 얕잡아봤어.”진태복은 젓가락을 바닥에 던지고는 뒷짐을 지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손을 뒤로 감춘 이유는 손바닥에 난 뻘건 자국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은 차갑게 코웃음 치고는 말했다.“당신도 강해. 내 일격을 막
그 말을 들은 진태복과 담무영의 얼굴에 충격이 서렸다.이게 고작 30퍼센트의 힘이었다니!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고작 30퍼센트의 힘으로 무도 절정에 이른 종사를 속수무책으로 물리쳤다는 얘기였다.그렇다는 건 한지훈의 실력이 6성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얘기였다.진태복은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한지훈은 고작 20대에 불과한 청년이었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업적을 이룬 것이 더 무서웠다.만약 그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용국의 역사를 통틀어도 이 정도의 업적을 이룬 사람은 고작 두 명뿐이었다.2대 천자와 과거 5대 주국을 통일하여 용국을 세운 장군 한용, 천용대원수!두 사람은 근대의 가장 걸출한 천재이자 영웅으로 불리고 있었다.진태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담무영에게 시선을 주었다.담무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한 사령관, 자네는 아주 강해. 우리의 예상을 초월했어.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무조건 자네를 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그건 많이 힘든 싸움이 될 것 같군.”그 말을 들은 황학용이 당황하며 물었다.“담 종사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두분이 힘을 합쳤는데도 한지훈 한 명 쓰러뜨리기 곤란하다는 건가요?”담무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셋째 도련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 6성 이하는 우리 둘이 가볍게 해치울 수 있어요. 6성이라고 해도 우리 둘이 모든 힘을 다 쏟으면 해치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상대는 북양왕이죠. 우리가 필사적으로 싸워서 잃는 게 얻는 것보다 크다고요.”“만약 용각이나 천자 쪽에서 해명을 요구하면 우리가 치를 대가는 적지 않다고 봐요.”담무영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명확했다.그들과 한지훈을 싸우게 하려면 그럴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황학용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담 종사님, 두 분이 한지훈만 쓰러뜨리면 두 분께 무극단을 드리
“물론이죠!”진태복이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원래 약왕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도련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온몸으로 기를 방출하기 시작했다.“한 사령관, 미안하게 됐어. 무극단을 위해서라도 자네를 무릎 꿇릴 수밖에 없겠군!”말을 마친 그는 옆에 있는 담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담 종사, 자네도 같이 싸우지! 저 녀석 실력이 만만치 않아! 아무리 우리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물론이지!”담무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쾅!순식간에 담무영에게서 종사 절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두 종사의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며 숨막히는 압박감이 돌았다.폭풍우의 중심에 선 한지훈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냉소를 지었다.“두 분, 결국 죽을 준비를 마치셨나 보네요.”“하, 건방진 꼬맹이 같으니라고! 네가 아무리 북양왕이라고 해도 우리 둘을 동시에 상대하기엔 힘들 거야!”진태복은 분노한 고함을 지르며 테이블로 손을 뻗어 장검을 꺼내들었다.예리한 검기가 한지훈을 향해 덮쳤다.바위라도 자를 수 있을 것 같이 예리한 검기가 한지훈의 목덜미를 덮쳤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그렇게 죽고 싶다고 하니 나도 최선을 다해 상대해 주지!”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자 오릉군 가시가 한줄기 빛이 되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와 장검이 허공에서 부딪히더니 눈부신 불꽃을 뿜어냈다.진태복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며 당황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너 대체 실력이 어디까지인 거지?”진태복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와 실력이 비등비등한 상대라고 해도 그의 검을 완전히 받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한지훈은 정말 가볍게 막아냈다.그렇다는 건 그의 실력이 그들 이상이라는 것을 설명했다.6성인가?진태복의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번뜩이는 오릉군 가시를 들고 두 종사에게로 다가가 차갑게
진태복은 한지훈이 움직이자 동시에 검을 빼들고 한지훈의 목을 겨누었다.그 역시 이번에는 전력을 다했다.이번에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중상을 입을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기 때문이었다.오릉군 가시는 싸늘한 빛을 뿜으며 진태복을 향해 날아갔다.장검은 허공에서 다시 그것과 부딪혔다.아찔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할 장면이 펼쳐졌다.오릉군 가시는 그대로 진태복의 장검을 부러뜨리고 그대로 검을 쥔 진태복의 오른팔을 찔렀다.피가 사방으로 튕기면서 진태복이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악! 내 팔!”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연신 뒤로 물러서서 음침한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너무도 강한 상대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반보무성은 종사지경에 도달한 무종의 무사들이 꿈에도 그리던 경지였다.약왕팡 내부에는 종사를 돌파한 무인도 많지 않았다.하물며 반보무성이라니!게다가 전쟁부 시스템으로 6성 용수는 이미 무도 종사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다만 무종은 실력이 비등한 일반인보다 강한 경우가 많았기에 무종의 무사들이 종사 정도면 6성과도 싸울 실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하지만 일단 6성이 넘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무종의 무신종 종주 같은 강자만이 천왕의 자질을 논할 수 있었다.진태복은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건방진 꼬맹이! 조금 전에는 실수였어. 하지만 오늘 살아서 이 방을 나갈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담 종사, 같이 상대하지!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우리 둘 다 저 건방진 꼬맹이 손에 죽을지도 몰라!”담무영은 다친 진태복을 힐끗 보고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테이블을 뒤집었다.테이블은 허공에서 반 바퀴 돌아 바닥으로 추락했다.담무영은 테이블 밑에 숨겨둔 자신의 암철검을 꺼냈다.온통 검은색을 띤 검에서는 소름 돋는 한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담무영은 검을 들고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검은 테이블을 가른 뒤에 엄청난 검기를 뿜으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