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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멍청하지 않네.”

홍철복은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꿈 깨. 날 납치한다고 당신들이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강우연이 말했다.

“그거야 모르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우린 사전조사를 마쳤어. 당신 남편이 소문난 애처가라는 것도 알아. 북양왕의 유일한 약점이 와이프더군. 너만 잘 이용하면 아무리 잘난 북양왕이라도 우리 홍씨 가문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어.”

홍철복이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게 그들 형제의 계획이었다.

용국의 북양왕마저 무릎 꿇린다면 홍영그룹은 용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비겁한 자식들!”

강우연이 욕설을 퍼부었다.

“욕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네 남편은 네가 납치당한 걸 알고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지는군.”

홍철복은 강우연 앞에 패드를 내려놓더니 영상을 하나 틀었다.

잠시 후, 홍철복 형제가 영상에 나타났다.

“전화해.”

홍철복이 말했다.

홍안복은 피식 웃으며 휴대폰에 번호를 입력했다.

“우연그룹 비서실인가? 당신들 대표가 우리 손에 있다. 대표가 무사하길 바라면 한지훈한테 혼자 내가 보낸 주소로 오라고 전해.”

홍안복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탁!

서은정은 놀라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대… 대표님이 납치를 당하셨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생각을 곱씹었다. 저쪽에서 원하는 사람이 한지훈이라고 한다면 일단 강우연은 무사할 것이다.

그녀는 차를 운전해 별장으로 가서 자신의 핸드폰을 한지훈에게 건넸다.

“한지훈?”

수화기 너머로 홍안복의 음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누구지?”

홍안복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강우연은 한지훈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반가워. 난 홍영그룹 강중 지사의 사장 홍안복이라고 해. 네 와이프가 지금 내 방에 있거든.”

홍안복이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뭔가 이상함을 느낀 한지훈이 날이 선 목소리로 물었다.

홍철복은 카메라에 대고 강우연에게 보란듯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말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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