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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

“네 주제에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고? 네가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난 네 목숨을 원하는데 그것도 줄 수 있어?”

협박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에 화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상대는 처음부터 그를 살려서 내보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는 애써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목숨 말고 다른 건 줄 수 있어. 내 창고에 많은 보물과 보석, 골동품, 명화들이 쌓여 있거든. 네가 원한다면 그걸 전부 너에게 줄게. 그거 하나만 가져다 팔아도 평생 부를 누릴 수 있을 거야!”

“꽤 끌리는 조건이네. 고민 좀 해볼게.”

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이때, 고민에 잠긴 듯한 한지훈의 모습을 주시하던 화사는 비수를 꽉 잡고 공중으로 몸을 날리더니 무서운 속도로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

“죽어!”

비수가 한지훈의 가슴 가까이에 날아간 순간 화사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피어났다.

하지만 그의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비수는 한지훈의 가슴을 스치지는 못했다.

비수는 한지훈의 가슴 5cm 간격을 두고 멈추었다.

허공에서 커다란 손이 담담하게 예리한 칼날을 잡고 있었다.

화사가 더 깊숙이 찌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비수는 거기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한지훈은 단 두 손가락으로 손쉽게 비수를 잡아버린 것이다.

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자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충격에 빠진 화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암살자 인생을 통틀어 처음 벌어진 광경이었다.

서서히 공포가 그를 옥죄이기 시작했다.

상대는 여전히 만사 귀찮은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화사는 그 순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그룹 내부에 이런 고수가 존재했다니!

그런데 왜 받은 정보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것일까!

“꼭 너처럼 현실파악을 못하는 놈들이 있단 말이지.”

한지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화사를 덤덤히 바라보며 비수를 빼앗아 바닥으로 던졌다.

“아직도 도망칠 생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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