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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Penulis: 봄가을
하지만 현실은 그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가 휘두른 단도는 공기만 가르고 상대의 손에 손목을 잡히고 말았다.

당황한 화사는 다시 품에서 비수를 꺼내 휘둘렀다.

하지만 조금 전과 똑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화사는 상대에게 두 손이 묶인 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지훈이 어둠 속에서 슬며시 손에 힘을 주자 화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다. 비수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넌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너도 실험실 데이터 때문에 온 것이라면 우리 협상을 좀 해보자고!”

공격이 막힌 화사는 협상을 시도했다.

“곧 죽을 놈이 나에게 협상이라?”

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화사의 머리통을 향해 쭉 뻗었다.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화사는 시야가 흐릿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상대의 일격에 자신이 이 정도로 힘없이 쓰러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사람 맞아?’

아무리 그래도 조직에 몸담은 암살자이고 1성 준전신급 실력을 가진 자신인데 상대의 한방에 이 정도로 쓰러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화사를 힐끗 보고는 한쪽으로 가서 전등을 켰다.

순식간에 실험실이 환해지고 화사의 시야에 한지훈의 모습이 나타났다.

화사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너였구나!”

“말하는 걸 들어보니 날 아나 본데?”

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 그 여자 남편이잖아.”

화사가 굳은 목소리로 답했다.

말하는 사이 녀석의 손은 바닥에 떨어진 비수로 향하고 있었다.

“네가 내 얼굴을 봤을 리가 없는데?”

한지훈은 화사의 그런 움직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싸늘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우연그룹의 유명인사지. 오전에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 난 똑똑히 보고 있었거든.”

화사는 북랑, 벌매와 같이 연구소 직원으로 위장하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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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네 주제에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고? 네가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난 네 목숨을 원하는데 그것도 줄 수 있어?”협박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에 화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상대는 처음부터 그를 살려서 내보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그는 애써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목숨 말고 다른 건 줄 수 있어. 내 창고에 많은 보물과 보석, 골동품, 명화들이 쌓여 있거든. 네가 원한다면 그걸 전부 너에게 줄게. 그거 하나만 가져다 팔아도 평생 부를 누릴 수 있을 거야!”“꽤 끌리는 조건이네. 고민 좀 해볼게.”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말했다.그리고 이때, 고민에 잠긴 듯한 한지훈의 모습을 주시하던 화사는 비수를 꽉 잡고 공중으로 몸을 날리더니 무서운 속도로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죽어!”비수가 한지훈의 가슴 가까이에 날아간 순간 화사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피어났다.하지만 그의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비수는 한지훈의 가슴을 스치지는 못했다.비수는 한지훈의 가슴 5cm 간격을 두고 멈추었다.허공에서 커다란 손이 담담하게 예리한 칼날을 잡고 있었다.화사가 더 깊숙이 찌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비수는 거기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한지훈은 단 두 손가락으로 손쉽게 비수를 잡아버린 것이다.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자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충격에 빠진 화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의 암살자 인생을 통틀어 처음 벌어진 광경이었다.서서히 공포가 그를 옥죄이기 시작했다.상대는 여전히 만사 귀찮은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화사는 그 순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우연그룹 내부에 이런 고수가 존재했다니!그런데 왜 받은 정보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것일까!“꼭 너처럼 현실파악을 못하는 놈들이 있단 말이지.”한지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화사를 덤덤히 바라보며 비수를 빼앗아 바닥으로 던졌다.“아직도 도망칠 생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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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498화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말을 마친 한지훈에게서는 감히 직시할 수조차도 없는 강력한 살기가 흘러넘쳤다.그 살기는 그의 동료를 죽일 때보다 더 원초적이고 차가운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자가 어쩌면 사람이 아니라 이미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자신도 열심히 수련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지훈의 앞에 서니 한낱 벌레에 불과했다.한지훈은 사내의 눈빛을 뒤로하고 담담히 자리를 떴다.주변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스물넷이나 되는 전신이 전부 시체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사내는 파견된 인원들 중에 유일한 생존자였다.4성천급 전신에 도달했을 때의 그 자부감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었다.강력한 힘 앞에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예전에 그들도 자신들보다 약한 자를 벌레처럼 무시했지만 오늘 직접 벌레가 되어 겪어 보니 그게 얼마나 두렵고 섬뜩한 기분인지 알게 되었다.유일한 생존자는 온몸에 피를 흘리며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그곳을 떠나 원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네 명의 가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피범벅이 된 사내가 힘겹게 거실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원천걸은 음침한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혼자 돌아왔지? 나머지 사람들은?”피범벅이 된 사내가 바로 한지훈이 살려준 그 유일한 생존자였다.사내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가주님, 나머지 인원들은… 전부 사망하였습니다.”“뭐라?”그 순간 원천걸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남은 세 가주들도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사내를 노려보았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 무려 전신급 강자가 스물다섯 명이야! 한지훈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중상은 입혔어야지! 어떻게 혼자만 살아서 돌아온 거지? 걔 고작 6성이야!”원천걸의 고함이 거실에 진동했다.사내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그 질문에 대답했다.“가주

  • 용왕사위   제1499화

    원천걸은 십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겨우 6성을 돌파하고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그런데 고작 한달 남짓한 시간 안에 나이도 어린 한지훈이 그와 똑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대체 사람은 맞는 것일까?’이게 과연 한씨 가문 핏줄이 가진 천부적 재능이라는 것일까!남은 세 명의 가주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원천걸을 바라보며 물었다.“원 가주, 우리가 큰 실수를 저질렀군. 이제부터 일이 좀 귀찮아지겠어.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반보천왕이라니! 한지훈이 경지를 돌파하는 속도가 이렇게나 빠를 줄이야! 만약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언젠가는 분명 천왕이 될 재목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 4대가문을 향한 위협은 더 커지게 되겠지!”“당 가주 말이 맞네. 한지훈은 위협이야. 놈이 완전한 성장을 이루기 전에 빨리 제거해야 해! 용국에 제2의 한용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어! 한씨 가문은 과거의 이름으로 사라져야 해!”거실 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네 가주의 의견은 여느 때보다도 동일했다.현재의 한지훈이 이미 4대가문의 지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한달 사이에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돌파한 그의 속도를 보고 네 가주는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다.이런 요괴는 없애는 게 맞다!이게 그들의 생각이었다.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필히 4대가문을 뒤엎는 존재가 될 것이다.원천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상의를 해보지. 어떻게 하면 한지훈을 제거할 수 있을까? 현재 전신강자는 놈에게 벌레와도 같은 존재야. 용수급 강자를 대량으로 파견한다면 돌파구가 생길지도! 하지만 우리 4대가문에게 그 정도의 강자는 마지막 히든 카드와도 같아! 섣불리 파견했다가 그들이 죽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손실이야!”“원 가주 말이 맞아. 경거망동은 위험하지! 이미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오른 인물이 아닌가! 일반 용수급의 강자는 이미 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 5성이나 6성 정도면 몰라도!”거대한 몸집을 가진 당 가주가 음

  • 용왕사위   제1500화

    한편, 한지훈은 4대가문이 연맹을 맺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이틀 뒤.조용하던 한지훈의 핸드폰이 울렸다.용린의 전화였다.“주군, 적염왕의 비밀기지를 수비하고 있는 역량을 파악했습니다. 이제 움직여도 될 것 같아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알겠어.”전화를 끊은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나 이틀 정도 외출할 건데 그 기간동안 용운이 당신의 안전을 책임질 거야.”강우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딜 가려고요? 전쟁부에 일이 생겼어요?”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의 볼을 쓰다듬었다.“별일 아니야.”“알았어요. 조심해서 다녀와요.”강우연이 말했다.집을 나온 한지훈은 곧장 강중 공항으로 가서 전용 헬기를 타고 두 시간을 날아 용경의 군용 공항에 착륙했다.용린은 신룡전의 부하들과 함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한지훈을 한눈에 알아본 그들은 즉시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주군, 오셨습니까!”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부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인사는 됐어.”부하들은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용린은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주군, 칠룡상 근처에 애들을 파견해 두었습니다. 별장 내부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요. 적염왕의 부하들은 아직 우리 애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요.”한지훈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칠룡산으로 가보자고!”“예!”용린은 한지훈과 함께 미리 대기시켰던 차를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열 대가 넘는 군용트럭이 공항을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산으로 질주하고 있었다.대략 40분 뒤, 그들을 태운 차는 칠룡산 근처에 있는 한 폐공장 근처에서 멈추었다.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다가와서 한지훈에게 인사를 올렸다.“주군, 제4소대는 며칠 전부터 이곳에 잠복하여 감시하고 있었는데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는 원래 했던 대로 맡은 일을 계속하고 용린

  • 용왕사위   제1501화

    팽팽한 긴장감이 오가는 가운데 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신속히 권총을 꺼내들었다.“손 머리 위로!”하지만 그가 총을 꺼내는 순간에 용린 일행이 신속히 움직였다.쾅!용린의 주먹이 팀장의 턱을 날려버렸고 팀장은 수십 미터를 날아 바닥으로 추락하더니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남은 팀원들은 방아쇠를 당길 틈도 없이 네 명의 신룡전 대원들에 의해 신속히 제압되었다.한지훈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힐끗 보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갈라져서 움직이자!”그렇게 그들은 신속히 흩어졌다.그 시각, 별장 내부에는 귀를 찌르는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사면팔방에서 총을 든 경호원들이 별장 근처로 모여들었다.“습격이다! 모두 반격 준비!”“9소대 전원이 사망했다! 신속히 지원 바란다!”하지만!별장 외부에서 하늘을 찌르는 총성과 폭발음이 들려왔다.신룡전 인원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총탄들이 빗발치듯 밀림에서 쏟아져 나왔다.한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방탄복을 입고 기관총을 든 채로 맨 앞에 서서 별장의 경호팀원들을 향해 속사총을 갈기고 있었다.탕탕탕!빗발처럼 쏟아지는 총탄은 순식간에 정문 입구를 지키던 경호팀원들을 뒤덮었다.“총 들고 반격해!”“넌 빨리 가서 지원 요청해! 정문 입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력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순식간에 쌍방의 격렬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건장한 사내의 후방에는 일곱 명 정도의 요원들이 자세를 낮추고 신속히 대문 뒤쪽으로 습격하기 시작했다.대문을 지키던 인원들은 전방의 총탄을 방어하다가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신룡전 요원들을 보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허공을 날던 신룡전 요원들의 팔뚝에서 날카로운 표창이 날아오더니 경호팀 인원들을 덮쳤다.그와 동시에 후방에서 미리 자리를 잡았던 요원들은 뒤에서 놈들에게 기습공격을 발동했다.순식간에 백 명이 넘은 수비 인력들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일부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일부는 사지가 절단되었다.불과 10분 사이에 정문 앞에는 쓰러진 시체가 즐비했다.뒤에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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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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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 용왕사위   제2782화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 용왕사위   제2781화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 용왕사위   제2780화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 용왕사위   제2779화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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