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네 주제에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고? 네가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난 네 목숨을 원하는데 그것도 줄 수 있어?”협박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에 화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상대는 처음부터 그를 살려서 내보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그는 애써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목숨 말고 다른 건 줄 수 있어. 내 창고에 많은 보물과 보석, 골동품, 명화들이 쌓여 있거든. 네가 원한다면 그걸 전부 너에게 줄게. 그거 하나만 가져다 팔아도 평생 부를 누릴 수 있을 거야!”“꽤 끌리는 조건이네. 고민 좀 해볼게.”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말했다.그리고 이때, 고민에 잠긴 듯한 한지훈의 모습을 주시하던 화사는 비수를 꽉 잡고 공중으로 몸을 날리더니 무서운 속도로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죽어!”비수가 한지훈의 가슴 가까이에 날아간 순간 화사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피어났다.하지만 그의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비수는 한지훈의 가슴을 스치지는 못했다.비수는 한지훈의 가슴 5cm 간격을 두고 멈추었다.허공에서 커다란 손이 담담하게 예리한 칼날을 잡고 있었다.화사가 더 깊숙이 찌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비수는 거기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한지훈은 단 두 손가락으로 손쉽게 비수를 잡아버린 것이다.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자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충격에 빠진 화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의 암살자 인생을 통틀어 처음 벌어진 광경이었다.서서히 공포가 그를 옥죄이기 시작했다.상대는 여전히 만사 귀찮은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화사는 그 순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우연그룹 내부에 이런 고수가 존재했다니!그런데 왜 받은 정보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것일까!“꼭 너처럼 현실파악을 못하는 놈들이 있단 말이지.”한지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화사를 덤덤히 바라보며 비수를 빼앗아 바닥으로 던졌다.“아직도 도망칠 생각이라
“내 밑으로 들어와서 일하는 건 어때?”한지훈은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화사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의 부하가 되라는 말씀인가요?”뜻밖의 제안에 화사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그는 이미 독가시에 속한 몸이고 한지훈의 제안에 응한다면 조직을 배신한다는 것을 의미했다.어쩌면 배신자로 낙인 찍혀 평생 독가시 멤버들에게 쫓겨다닐지도 모른다.독가시는 엄격한 계율에 따라 운영되는 조직이었다. 그가 한지훈의 제안에 응한다면 독가시에서는 그를 상대로 수배령을 내릴 것이고 그렇다면 평생 도망자 신세가 될 수도 있었다.조직의 보스를 떠올리면 화사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예전의 화사였다면 배신은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었다.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한지훈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오늘 당장 죽게될 것이다.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이자니 독가시 멤버들의 추격이 두려웠다.아무리 봐도 한지훈은 조직에 속한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일까?한지훈은 화사를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내 밑에서 일하면 넌 사는 것이고 내 제안을 거절한다면 죽게 될 것이야. 너 스스로 선택해.”화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질문 하나만 해도 되나요? 왜 저를 선택하셨나요?”“원인은 아주 간단해.”말을 마친 한지훈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지금 너에게 말해줄 필요는 없지.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걱정하지 마. 뭘 걱정하는지 나도 알아. 내 밑으로 들어오면 넌 무사할 거야. 독가시? 아마 오늘 밤이 지나면 그들은 용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거야.”“사라진다고요?”화사는 충격에 빠진 얼굴로 멍하니 묻다가 이내 바닥에 이마를 대고 큰 절을 올렸다.“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주군을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겠습니다!”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화사는 그것을 똑똑
전원 전신!배후에 있는 자가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 정도의 전력이라면 변방국들을 전복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둘러보았고 그의 주변으로 살기가 넘실대기 시작했다.그들이 이 밤중에 갑자기 길목을 막았다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그들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었다.“죽어!”사내 들 중 리더로 보이는 사내 한 명이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일반인이 이런 전신을 마주했다면 굳이 그들이 뭘 하지 않아도 기세만으로 심장 압박을 느꼈을 것이다.하지만 한지훈은 담배를 입에 물고 그들을 대수롭지 않게 쳐다보며 천천히 연기를 들이마시고는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상대해 줘야겠네.”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장 행동에 옮겼다.그의 몸을 중심으로 거대한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손을 들자 수십 개의 표창이 그의 손을 벗어나 예리한 빛을 내며 사내들을 향해 날아갔다.푸흡!순식간에 표창들은 앞에 서 있는 열다섯 명의 심맥과 사지를 관통했고 그들은 거의 동시에 한지훈의 앞에 털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게 한지훈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던 일행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온몸에 피를 뿜으며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한방에 열다섯을 보내버린 것이다.무시무시한 실력 앞에 남은 인원들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들은 4대가문의 엄격한 선별을 거쳐 선발된 전신강자들이었다.아무리 용수급 전사라고 해도 이 정도의 전력을 가진 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판단 하에 그들은 이번 습격을 감행하게 되었다.하지만 열다섯 명이나 한방에 날려버리는 한지훈의 모습에 그들은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한발 한발 남은 인원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말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온 거지? 적염왕? 아니면 원씨 가문?”그의 목소리에는 진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남은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허리춤에서 무기를 꺼내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지훈은 양발로 땅을 차고는 쏜살같이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쾅!그리고 거대한 타격음과 함께 그는 열 명을 상대로 주먹을 날렸다.주먹은 거대한 힘을 싣고 공기를 가르며 적을 향해 나아갔다. 그가 천산서록에서 터득한 항룡복호권이었다.주먹은 산이라도 가를 기세로 거대한 폭발력을 가지고 날아가다가 적과 한뼘 정도 사이가 있는 곳에 도달했을 때 기류가 갑자기 변했다.쾅!순식간에 열 명은 거대한 충격을 받고 허공에 몸이 붕 뜨며 날아갔다.일부는 바닥에 추락하며 땅에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고 일부는 근처에 있는 담벽에 부딪히며 담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또 일부는 근처에 있는 기둥에 처박혔다.그들은 입에서 대량의 피를 뿜으며 기절했다. 흉부에는 무시무시한 자국이 나 있었으며 늑골도 부러진 상태였다.단 한번의 공격이었지만 열 명이나 되는 전신급 강자들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것이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맨 처음 그에게 선전포고를 했던 사내에게 다가갔다.사내는 아직 살아 있었는데 입에서 피를 뿜으며 겁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순식간에 거대한 두려움이 닥쳐오고 사내는 움찔하며 도망칠 준비를 했다.그에게 한지훈은 저승사자와 다름없었다.조금 전 그가 휘두른 주먹은 사내가 평생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거나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면 이미 6성 용수의 실력을 넘어섰을 터!그는 한발 한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6성 용수가 아니었어! 이미 그 경지를 돌파한 거야? 천왕인가?”한지훈은 사내의 앞으로 다가가서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천왕? 아니, 네 예상은 틀렸어. 난 아직 천왕의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어. 굳이 내 전력을 경지로 정의하자면 현재는 반보천왕이라고 할 수 있겠군.”반보… 천왕?그 순간 사내는 온몸의 기운이 쫙 빠지면서 눈빛이 절망으로 물들었다.“하! 반보천왕이었다니! 벌써 6성 용수를 돌파하고 반보천왕까지 달성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말을 마친 한지훈에게서는 감히 직시할 수조차도 없는 강력한 살기가 흘러넘쳤다.그 살기는 그의 동료를 죽일 때보다 더 원초적이고 차가운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자가 어쩌면 사람이 아니라 이미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자신도 열심히 수련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지훈의 앞에 서니 한낱 벌레에 불과했다.한지훈은 사내의 눈빛을 뒤로하고 담담히 자리를 떴다.주변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스물넷이나 되는 전신이 전부 시체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사내는 파견된 인원들 중에 유일한 생존자였다.4성천급 전신에 도달했을 때의 그 자부감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었다.강력한 힘 앞에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예전에 그들도 자신들보다 약한 자를 벌레처럼 무시했지만 오늘 직접 벌레가 되어 겪어 보니 그게 얼마나 두렵고 섬뜩한 기분인지 알게 되었다.유일한 생존자는 온몸에 피를 흘리며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그곳을 떠나 원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네 명의 가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피범벅이 된 사내가 힘겹게 거실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원천걸은 음침한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혼자 돌아왔지? 나머지 사람들은?”피범벅이 된 사내가 바로 한지훈이 살려준 그 유일한 생존자였다.사내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가주님, 나머지 인원들은… 전부 사망하였습니다.”“뭐라?”그 순간 원천걸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남은 세 가주들도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사내를 노려보았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 무려 전신급 강자가 스물다섯 명이야! 한지훈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중상은 입혔어야지! 어떻게 혼자만 살아서 돌아온 거지? 걔 고작 6성이야!”원천걸의 고함이 거실에 진동했다.사내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그 질문에 대답했다.“가주
원천걸은 십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겨우 6성을 돌파하고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그런데 고작 한달 남짓한 시간 안에 나이도 어린 한지훈이 그와 똑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대체 사람은 맞는 것일까?’이게 과연 한씨 가문 핏줄이 가진 천부적 재능이라는 것일까!남은 세 명의 가주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원천걸을 바라보며 물었다.“원 가주, 우리가 큰 실수를 저질렀군. 이제부터 일이 좀 귀찮아지겠어.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반보천왕이라니! 한지훈이 경지를 돌파하는 속도가 이렇게나 빠를 줄이야! 만약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언젠가는 분명 천왕이 될 재목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 4대가문을 향한 위협은 더 커지게 되겠지!”“당 가주 말이 맞네. 한지훈은 위협이야. 놈이 완전한 성장을 이루기 전에 빨리 제거해야 해! 용국에 제2의 한용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어! 한씨 가문은 과거의 이름으로 사라져야 해!”거실 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네 가주의 의견은 여느 때보다도 동일했다.현재의 한지훈이 이미 4대가문의 지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한달 사이에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돌파한 그의 속도를 보고 네 가주는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다.이런 요괴는 없애는 게 맞다!이게 그들의 생각이었다.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필히 4대가문을 뒤엎는 존재가 될 것이다.원천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상의를 해보지. 어떻게 하면 한지훈을 제거할 수 있을까? 현재 전신강자는 놈에게 벌레와도 같은 존재야. 용수급 강자를 대량으로 파견한다면 돌파구가 생길지도! 하지만 우리 4대가문에게 그 정도의 강자는 마지막 히든 카드와도 같아! 섣불리 파견했다가 그들이 죽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손실이야!”“원 가주 말이 맞아. 경거망동은 위험하지! 이미 반보천왕의 경지까지 오른 인물이 아닌가! 일반 용수급의 강자는 이미 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 5성이나 6성 정도면 몰라도!”거대한 몸집을 가진 당 가주가 음
한편, 한지훈은 4대가문이 연맹을 맺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이틀 뒤.조용하던 한지훈의 핸드폰이 울렸다.용린의 전화였다.“주군, 적염왕의 비밀기지를 수비하고 있는 역량을 파악했습니다. 이제 움직여도 될 것 같아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알겠어.”전화를 끊은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말했다.“나 이틀 정도 외출할 건데 그 기간동안 용운이 당신의 안전을 책임질 거야.”강우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딜 가려고요? 전쟁부에 일이 생겼어요?”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의 볼을 쓰다듬었다.“별일 아니야.”“알았어요. 조심해서 다녀와요.”강우연이 말했다.집을 나온 한지훈은 곧장 강중 공항으로 가서 전용 헬기를 타고 두 시간을 날아 용경의 군용 공항에 착륙했다.용린은 신룡전의 부하들과 함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한지훈을 한눈에 알아본 그들은 즉시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주군, 오셨습니까!”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부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인사는 됐어.”부하들은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용린은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주군, 칠룡상 근처에 애들을 파견해 두었습니다. 별장 내부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요. 적염왕의 부하들은 아직 우리 애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요.”한지훈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칠룡산으로 가보자고!”“예!”용린은 한지훈과 함께 미리 대기시켰던 차를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열 대가 넘는 군용트럭이 공항을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산으로 질주하고 있었다.대략 40분 뒤, 그들을 태운 차는 칠룡산 근처에 있는 한 폐공장 근처에서 멈추었다.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다가와서 한지훈에게 인사를 올렸다.“주군, 제4소대는 며칠 전부터 이곳에 잠복하여 감시하고 있었는데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는 원래 했던 대로 맡은 일을 계속하고 용린
팽팽한 긴장감이 오가는 가운데 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신속히 권총을 꺼내들었다.“손 머리 위로!”하지만 그가 총을 꺼내는 순간에 용린 일행이 신속히 움직였다.쾅!용린의 주먹이 팀장의 턱을 날려버렸고 팀장은 수십 미터를 날아 바닥으로 추락하더니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남은 팀원들은 방아쇠를 당길 틈도 없이 네 명의 신룡전 대원들에 의해 신속히 제압되었다.한지훈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힐끗 보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갈라져서 움직이자!”그렇게 그들은 신속히 흩어졌다.그 시각, 별장 내부에는 귀를 찌르는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사면팔방에서 총을 든 경호원들이 별장 근처로 모여들었다.“습격이다! 모두 반격 준비!”“9소대 전원이 사망했다! 신속히 지원 바란다!”하지만!별장 외부에서 하늘을 찌르는 총성과 폭발음이 들려왔다.신룡전 인원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총탄들이 빗발치듯 밀림에서 쏟아져 나왔다.한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방탄복을 입고 기관총을 든 채로 맨 앞에 서서 별장의 경호팀원들을 향해 속사총을 갈기고 있었다.탕탕탕!빗발처럼 쏟아지는 총탄은 순식간에 정문 입구를 지키던 경호팀원들을 뒤덮었다.“총 들고 반격해!”“넌 빨리 가서 지원 요청해! 정문 입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력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순식간에 쌍방의 격렬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건장한 사내의 후방에는 일곱 명 정도의 요원들이 자세를 낮추고 신속히 대문 뒤쪽으로 습격하기 시작했다.대문을 지키던 인원들은 전방의 총탄을 방어하다가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신룡전 요원들을 보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허공을 날던 신룡전 요원들의 팔뚝에서 날카로운 표창이 날아오더니 경호팀 인원들을 덮쳤다.그와 동시에 후방에서 미리 자리를 잡았던 요원들은 뒤에서 놈들에게 기습공격을 발동했다.순식간에 백 명이 넘은 수비 인력들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일부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일부는 사지가 절단되었다.불과 10분 사이에 정문 앞에는 쓰러진 시체가 즐비했다.뒤에서 대기